눈이 점점 나빠진다. 책을 읽다 보면 글자가 깨져보인다. 컴퓨터 화면은 늘 선명하지 못하고 뿌옇다. 슬금슬금 불안해졌는데 요즘엔 덜하다. 큰글자도서가 제법 많아지니까. 들여다보면 아주 흐뭇하다. 뭐, 노인네가 된 기분만 극복하면 된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더 좋은 건 팟캐스트다. 책 읽어주는 방송. 읽을 수 없으면 들으면 된다. 게다가 휴대폰으로 팟캐스트를 듣고 있으면 얼리어답터가 된 듯한 기분이어서 (아니라는 거 안다. 휴대폰은 요즘 개나 소나 다 갖고 있으니까) 큰글자도서 읽는 것하고는 댈 게 아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고, 잇몸도 고장나면 또다른 방법이 있다. 임플란트도 물론 있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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