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힘에는 지배당하는 사람에 대한 감지하기 어려운 미세한 경멸이 스며있다. 예속당하는 자를 인식하고 이해하여 아주 능숙하게 경멸할 때에만 인간의 영혼을 지배할 수 있는 법이다."
"그들은 이 만남이 자신들을 죽을 때까지 옭아매리라는 것을 첫순간에 이미 알았다."
"일생동안 준비를 하는 것이 있다. 처음에는 당황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복수를 계획한다. 그리고 기다린다. 그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당황이 언제 복수심과 기다림으로 바뀌었는지 그 자신도 알지 못했다."
"나도 살아있고, 크리스티나도 한동안은 다른 도리가 없기 때문에 살아있지. 그녀는 기다릴 수밖에 없네. 그녀와 하나로 묶여있지만 그녀를 피해간 두 남자, 자네와 내가 끝까지 입을 다물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그녀는 기다려야 하네. 그녀는 이 침묵의 진실한 의미를 인식하고 알아내기 위해서 기다리지. 그리고는 세상을 떠나네. 그러나 나는 이곳에 남아서 모든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것이 있네. 이제 내 물음에 답변을 들을 순간이 왔네. 자, 대답해주게."
"어느 날 우리의 심장, 영혼, 육신을 뚫고 들어와서 꺼질 줄 모르고 영원히 불타오르는 정열에 우리 삶이 의미가 있다고 자네도 생각하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라도? 그것을 체험했다면, 우리는 헛산 것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