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만을 위해 살지 말 일이다. 자식 또한 마찬가지. 보답을 요구하는 헌신과 희생은 거래와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공짜는 없다. 핏줄이 그러할진대 타인과의 인간관계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건너편 섬>이라는 책에 "서른네 살, 시작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나이 같았다. 그 여자의 나이는 자기 인생에게 있지 않고 자식 앞으로 다달이 들어가는 적금 같았다."라는 부분이 나온다. 적금이라....그것도 자식 앞으로 들어가는 적금.... 결국 이 여자는 그 적금이 만기되어서 목돈이 되는 기쁨을 누리고자 할 것이다. 성공해서 어머니 호강시켜드릴게요라는 아들의 말을 진심으로 믿고 기대하리라. 저 하나 잘 살면..... 이 말을 기도처럼 생각했다지만 아파트를 장만하면서 언젠가는 혼자 이곳에 남겨질 거라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니. 생각했어야지. 받아들여야지. "짐승들, 새들은 모두 새끼를 키워서 떠나보냈다. 자식을 품에서 놓지 않으려 하는 건 사람뿐이다."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