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이 나쁜 놈, 그 모든 악행의 끄트머리에서 네가, 누군가를 위해 나쁘지 않은 행동 하나 겨우 했다고 해서 "나도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더냐. 그렇게 소설을 마무리해도 괜찮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 올리버는 여전히 나쁜 놈이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나쁜 놈으로 태어나진 않았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나. 백퍼센트는 아닐지라도 구십오퍼센트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있다. 어떻게 그렇게 잔인하게 굴었을까. 어린 시절은 몰라도 어른이 되면 벗어날 수 있지 않나 툴툴 털어버리고 제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나 말할 수도 있지만 올리버 같은 대우를 받으며 자란 사람이 과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몸은 자라지만 정신은 아이에 머무르기 쉽다. 저지른 모든 범죄가 밝혀지고 난 뒤 올리버는 무시무시한 괴물로 취급받지만, 가만 들여다보자. 과연 올리버는 완전한 타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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