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정쌀롱이라는 프로가 있다. 저 사람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라는 말이 툭 튀어나오는 일을 두고, 도대체 왜?에 해당하는 심리를 까발려보는 건데, 아주 재미나다. 이런 토크쇼는 MC의 입담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하는 법. 내 입맛에는 괜찮아서 낄낄거리면서 본다. 이런 얘기로 시작하니 이책 <화가 난다>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진 않다. 사소한 일이라서 말하기 뭣하고, 입다물고 있으려니 더 화나는 일들에 대해 늘어놓은 책인데 속사정쌀롱과의 공통점을 굳이 찾아보자면 한바탕 수다라는 점일까. 해결책은 아니지만 다다다다 쏟아내는 것만으로도 속이 좀 시원해지는. 책에 실린 화나는 일들은 대개는 공감이 가고 어떤 건 그 정도인가 싶지만, "자기만의 화나는 지점들이 각자 있기 마련"이므로 "웃자고 한 얘기" 정도로 읽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