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반강제로가 아니라 순전히 강제로 교회에 다니게 하다가 대학에 들어간 이후로는 자율적으로 다니게 했더니 단 한번도 가지 않았다. 큰아들은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국가니까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하면서 엄마의 강요 때문에 교회에서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 억울해서 아직도 화가 난다고 하고 나는 네가 행복하려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알아야 한다고 대답한다.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0년도 훨씬 넘는데 우리 모자는 이 대화를 벌써 몇 번째 반복하고 있는지 모른다."
어떤 사람의 수필집에서 인용했다. 강요로 교회에 다닌 게 억울하다는 말을 엄마에게 솔직하게 할 수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까. 순전히 강제로 다니게 했고 아직도 아들에게 선교를 멈추지 않지만 대학에 들어간 후부터는 가라고 강요하진 않는 것 또한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