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능바우 여인들의 지혜는 그들의 남편에게도 슬기롭게 적용되었다. 젊은 여자와 도시 여자에게 주책없이 마음을 빼앗긴 남편이, '알고도 모른 체'하는 그들의 지혜 속에서 젊음이 힘을 잃고 돈이 떨어지면 가장의 품위를 잃지 않고 가정으로 돌아오게 해주었다."
홍상화가 쓴 <우리들의 두 여인>에 수록된 단편<능바우 여인>에서 인용했다. 이 부분이 작가의 생각과도 일치한다는 걸 알게 해주는 작가의 말이 있다.
"이 여성들이 택한 삶의 방법은 자신의 희생을 통해 가깝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감싸안고 용서하는 것이다. 그것이 한국 여성의 역사이고, 동시에 현대 한국을 만든 원동력이며, 또한 미래 한국의 희망이기도 하다. 이러한 독특한 정신적 영역을 단편소설의 형식을 취해 문학적으로 형상화한다는 것은 어쩌면 다소 힘든 일일 수도 있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노력 또한 문학의 의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노력의 미미한 결과가 바로 이 자그만한 책인 것이다."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외도하는 남편을 모른 체하며 참고 사는 것이 지혜이고, 나이들고 돈 떨어져 다시 집으로 돌아오려 할 때조차 품위있게 돌아오게 해주어야 한다니, 게다가 그런 행위들이 한국을 만든 원동력이고 미래 한국의 희망이란다. 이런 생각을 널리 알리는 것이 문학의 의무라 생각하여 이 소설을 썼다는 것이다.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