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의 엄마
피터가 아니에요. 사람들은 절 비난해요. 우리가 그렇게 키웠기 때문에 피터가 그런 짓을 한 게 아니에요.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키웠는데도 그런 거예요. 변호사님도 아기가 있으시죠? 만약 그애가 변호사님이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된다면 어떻겠어요? 가령 샘이 자기가 게이라고 하면요?
뭐 어때서요?
이슬람교로 개종하겠다고 하면요?
샘의 선택이죠.
자살폭탄 테러범이 된다고 하면요?
그런 건 정말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요.
그래요. 저도 그랬어요.
피터의 아빠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시간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마지막 순간뿐이야. 하지만 그렇게 귀결된 모든 것은 아마도 일련의 사건들에서 비롯되었을 거야. 내가 그애를 사냥에 데려갔어. 녀석이 좋아하지 않았는데도 계속 하라고 말했어. 수천 가지를 그랬을 거야. 만약 그중 하나가 피터를 그렇게 만든 거라면 어떡하지?
아이들은 저 혼자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 그들은 부모가 이끄는 구덩이로 뛰어들 뿐이다. 레이시와 루이스는 아이들이 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진실로 믿었지만, 사실은 멈춰 서서 방향을 물어보았어야 했다.
........ 그리고 피터
뭔가를 고대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도, 불쌍하게 보이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눈에 띄고 싶지 않을 뿐. 사실 그건 자신이 꽤 잘하는 짓이었다. 12년 동안 연마해왔으니까.
자신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악한, 다른 사람들도 쏘아 쓰러뜨리고 싶어 할 악한임을 피터는 깨달았다. 비디오 게임의 묘미가 그런 것이었다. 벌 받아야 할 사람이 천벌을 받는 것을 지켜보는 것. 그는 <바보들의 복수>라는 게임을 만들어 21세기에 맞게 갱신할 생각이었다. 힘의 균형이 방향을 틀어 낙오자들이 마침내 가해자들을 이기는 기회를 가지는 가상 세계를 말이다.
피터는, 그 악한을, 가상 세계가 아니라 현실, 바로 자기가 다니던 학교에 풀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