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며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가는 추리소설, 좋다. 사고를 조금씩 확장해가며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가는 추리소설, 마찬가지로 좋다. 사실, 이 둘은 같은 거다. 사고를 확장하여 뭔가를 추리한 다음 발로 뛰어 그걸 확인하는 거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이책은 병원에 꼼짝 못하고 누운 경찰이 주인공이라 발로 뛰는 역할을 해줄 사람이 추가되었다. 둘의 조합, 좋았다. 그 사건으로 누가 득을 보는가. 진실은 소문이 아니라 회계 장부에 있다. 그 순간에 그들은 무엇을 했는가. 말보다는 행동. 페이지가 줄어가는 게 아까울 만큼 재미있었다. 리처드 3세가 누구인지 몰랐고 장미 전쟁도 이름만 알고 있었으니 읽고 싶은 책이 더 생긴 건 말할 것도 없다. <리처드 3세>라는 세익스피어 희곡을 읽었고(서로 싸우기만 하는 내용이군 싶었다. 잔인하기 그지없는 악당으로 리처드 3세를 묘사했고) 영국 역사를 적은 책을 몇 권 뒤적였는데 리처드 3세 언급은 세익스피어 희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두 왕자를 살해한 사람으로 리처드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고 하고 헨리 7세일 가능성도 남겨두기도 했다. <시간의 딸>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는 추리소설이 몇 권 언급되어 있어서 읽어보기로 한다. <빙과>, <옥스퍼드 운하 살인 사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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