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세요?
스스로를 낮게 생각하게 되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좋았던 것은 뭐냐하면, 조금만 잘해주면 만족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죠. 사소한 친절에 과잉으로 은혜를 갚거나 이런 거. 인정에 굶주린 것도 아버지 영향이에요.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자 글을 열심히 쓰게 되었으니, 감사할 점도 있는 거죠."
"대표적인 게 콜레스테롤이죠. 물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이고 비타민 D 합성의 원료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콜레스테롤을 악의 축으로 만들면 콜레스테롤 낮추는 약을 팔아먹어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요. 화이자라는 제약 회사가 이 약으로 우리나라 국가 예산에 해당하는 돈을 매년 벌어요. 그런데 이 콜레스테롤 약이 나와서 심장병이 줄어들었느냐, 잘 모르겠더라고요. 콜레스테롤 약이 많이 팔리는데, 심장 질환으로 죽는 사람이 줄지 않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심장병으로 죽는 사람들 중 해로운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통계도 있어요."
텔레비전에도 출연하고 신문에 칼럼도 쓰고 대학교수로 근무하고 개를 키우고 아내와 자식을 낳지 않기로 합의하고 기생충 박물관을 만들 꿈을 갖고 사는 사람.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읽어보고 난 다음에는 시간 낭비는 아니었다 괜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 속에 <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가 언급되어 있었지만 이미 읽은 것이었고 콜레스테롤에 대해 더 읽어보고 싶어서 <콜레스테롤은 살인자가 아니다>를 읽었다. 내 건강검진을 담당한 의사는 200 이상이면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는 수치를 얘기하진 않았다. 수치 따위는 상관없다는 뜻일까. 콜레스테롤은 살인자가 아니라고 높아도 상관없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은 오히려 부작용이 있다고 말한다. 이 사람 의견에 따르면 전문가 집단인 제약회사와 의사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인데 판단을 내릴 전문적 지식이 전혀 없는 나같은 소비자는 혼란스러울 뿐이다. 결국 어느 쪽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말. 평소 내가 믿는 대로 평소 내가 살고 싶은 대로 걸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