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한솥밥을 먹는 존재. 늘 누군가는 집에 있었다. 붙박이로 사는 사람이 있고 규칙적으로 드나드는 사람이 있고 불규칙적을 방문하는 사람도 있고. 나말고 아무도 없는 시간은 드물고도 드물다. 오늘 그 시간을 누렸다. 난 모든 걸 차단했다. 서늘하고 고요했다. 달콤하게 심심했다. 찰나의 행복. 고마운 12월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