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1주
푸른 5월, 가족애를 담은 영화를 소개합니다.
우리나라만 그런지 모르지만 5월에는 특별한 날이 유독 많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그리고 많은 대학들이 축제를 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5월에는 화려한 영화보단 잔잔한 감동을 주는 가족 영화를 보는게 어떨까요? 여기 몇몇 영화를 소개합니다.
1. 친정 엄마
제목 때문인지 한국적 정서가 풍겨오는 영화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어머니한테는 자식들이 여전히 어린아이같이 느껴지는 법인가 봅니다.
감성과 감정을 내세운 최루성 영화. 화려한 특수효과를 지닌 영화는 아니지만, 대단히 감동적인 영화인가 봅니다. 비록 사회적으로 잘난 것은 하나 없지만 지숙에게는 최고의 엄마이지요. 가족, 가까운 사람이란 그런가 봅니다. 사회적 위치는 보잘 것 없어도, 존재 자체만으로 행복한 사람.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감정을 매우 치밀하게 묘사할 수 있었고 통찰력까지 갖춘 영화입니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어서 몰입도도 대단한가 봅니다. 오늘 예매해서 보고 싶었는데, 한 발 늦었나봐요. ~~(ㅡ.ㅡ)~~
2.
브라더스
형제, 그리고 아내·처제의 삼각구도가 주 갈등이 되는 영화(이 점이 호기심을 자극하여 흥행성을 보장한다). 두 세대를 주요 인물로 삼은 친정 엄마와는 달리 같은 세대간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그려내었습니다. 남편의 빈 자리를 채워주고 상심할대로 상심한 형수를 위로하는 동생 토미. 그를 가리켜 하류지향적 과거에서 벗어나 새출발 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형수가 약해진 틈을 타 그 자리를 꿰차려는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해야 할까요?
훈훈한 가족애와 일부러 삼각 구도를 내세워 흥행에 성공해보려는 속셈이 돋보이는 이중적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절대 예측할 수 없는 결말. 과연 이 세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3. 허트 로커
물론 가족애가 주된 주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주인공 제임스는 나라를 위해 목숨바치는 하사관이란 동시에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비록 서류상으론 이혼했지만 부성애까지 소멸하진 않았겠죠.
폭발물 제거반이지만 폭발물을 제거하면서 두려워하는 표정 하나 짓지 않고,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는 인간일 것 같은 제임스. 하나뿐인 아들에 대한 생각은 그가 아직 인간성을 지니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본국으로 송환해도 반겨줄 사람들이 없다면 서글픈 일이겠지요.
후반에 슈퍼마켓에서 쇼핑하는 장면이 다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혼한 부부가 마주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는 척 하자니 어색하기도 하거니와 나를 무시하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이 앞서고, 지나치자니 굉장히 아쉽고 서로 무시하면 오히려 상심하고. 그런데 이미 화해한 것 같기도... 그게 아들 때문인지도 몰라요. 전쟁 영화라고 그렇게 메마른 영화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