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루스 윌슨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제인오스틴을처방해드립니다 #루스윌슨 #북하우스 #서평단
여기에 아흔이 넘은 작가가 있다. 예순 살에 오스틴의 작품을 다시 읽고 일흔 살에 독서 재활을 위해 자기만의 방을 만든다. 문학 독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그 실천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나는 다르게 해볼 작정이었다. 내 독서 생활의 맥락 안에서 지나온 삶을 복기하자, 그러다 헝클어진 내 마음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고 변화를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하여 제인 오스틴의 전작 여섯 편을 더욱 몰입해서 읽겠다는 결심이 섯다. 과거의 재미를 되새김하되 다른 가능성에도 마음을 열고, 내 감정과 생각과 인생 경험을 남김없이 끌어모아 읽는 행위와 읽는 기술에 쏟아부으리라." p.20
'루스 윌슨' 처음 알게 된 작가이다. 세상에 이런 작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도 오늘 나의 읽기는 대성공이다.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데 나이는 전혀 상관없다는 진실을 몸소 보여준다. 특히나 고전 작품인 오스틴의 소설을 다시 읽기는 독서라는 행위가 삶의 어느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질적인 측면을 가늠하도록 이끈다. 추억으로만 머물렀던 과거를 다시 살아내고 현재 삶의 경로를 다시 탐색하며 미래를 새롭게 열어젖힌다.
"어떤 인생이든 태반은 의심, 불확실, 실망이 뒤죽박죽되기 마련일 텐데, 큰 틀에서 볼 때 내 경우에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것들을 다스리는 치유법을 찾아갔던 것 같다." p.85
책에는 오스틴의 작품 속 등장인물이 등장하여 마치 저자와 같이 숨쉬듯 살아가는 실존인물처럼 그려낸다. 저자는 다시 읽기를 통해 인물을 더 자세히 인식하여 지금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자기 인생을 새롭게 해석하도록 하는지 보여준다.
"우리가 읽은 모든 것이 우리 두뇌의 아카이브에 차곡차곡 쌓인다는 것, 거기에 독서의 묘미가 있다. 나는 신기하게도 독서의 기억이 난데없이 수면 위로 올라와 임의의 현재 어느 순간과 연결되곤 한다. 제인 오스틴의 엘리자베스, 베넷 일가, 결혼 이야기를 읽다가 마거릿 드래블과 머넬러피 모티머의 시공간으로 들어가는가 하면, 그레이엄 스위프트와 머더링 선데이의 여운에 젖어들다가 문득 헨리 제임스의 이저벨 아처와 비교하게 되고, 그러다가 다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 인생의 희비고락을 반추하게 되더라." p.104
이참에 제인 오스팀 6개의 작품을 이 저자와 같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꼭 오스틴 작품이 아니더라도 "다시 읽기"를 위해 또 선택하고 싶은 작품을 찾아봐도 좋겠다. 내 인생을 반추하게 만드는 책은 무엇일까. 그 책이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고 새로운 해석의 길로 인도해줄 것이다.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