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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이곳은 에세이 클럽입니다 - 매일의 필사가 한 권의 책이 되기까지
윤미영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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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누구나 창작자가 되는 시대라지만, 홀로 백지를 마주하는 일은 여전히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함께라면 가능하다. 이 책은 교사 글쓰기 모임 ‘에필로그’의 일곱 저자가 매일 문장을 필사하고 그 위로 자신의 삶을 덧입혀온 기록하고 있다. 혼자였다면 미완으로 남았을 문장들이 일요일 새벽 6시라는 고요한 시간에 모여, 서로의 다정한 시선을 통과하며 비로소 온전한 한 권의 에세이로 피어난 과정이 인상적이다.
이 책에서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점을 확인하게 된다. 완벽함이라는 허상을 내려놓고 ‘꾸준함’이라는 실천을 선택하는 것! 저자들은 글쓰기의 막막함을 서로의 ‘댓글’로 채우며 용기를 북돋는다. 이는 계속 쓰도록 이끌어 주는 동시에 함께라는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 특히 각 꼭지마다 독자가 직접 감상을 적을 수 있는 ‘댓글 3’의 빈칸을 마련해 둔 점이 흥미롭다. 이는 단순히 눈으로 읽는 독서에 그치지 않고, 읽는 이 또한 자연스럽게 ‘에세이 클럽’의 일원이 되어 글쓰기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끔 유도하는 친절한 장치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부터 글쓰기는 시작된다고 강조하는 듯하다.
결국 이 책은 글을 쓰고 싶지만 시작조차 하지 못한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연대의 손길이다. 잘 써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일단 펜을 드는 용기를 직접 보여준다. 혼자 고군분투하기보다는 타인의 시선과 응원을 받아들이는 것도 글쓰기를 향한 열정이며 어쩌면 가장 중요한 글쓰기 태도일지도 모른다. 켜켜이 쌓인 일곱 명의 기록과 그 사이에 열려 있는 독자의 자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나만의 글쓰기도 이미 시작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어쩌면 오늘의 이 기록이 미래의 내가 탈 수 있는 진짜 타임머신일지도." p.181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