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고 사랑하는 법 - 원샷한솔 가족 이야기
김한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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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의 기억은 내 현재의 안녕을 갉아먹지 못한다." p.189

김한솔 <후회하지 않고 사랑하는 법>

김한솔 저자는 현재 30대 중반, 시각장애인이자 토리라는 반려견을 키우는 160만 유튜버이다. 그는 부모님의 이혼과 두 명의 새 엄마,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을 겪으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초등5학년 때 큰아빠와 큰엄마 품에서 안정감을 찾았지만 고등학교 때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게 된다.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큰아빠와 큰엄마의 사랑의 힘이 컸고 시력 대신 다른 주어진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잃지 않았던 태도가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반려견 토리의 아빠가 되는 과정이 무척 눈물겨웠다. 많은 우려와 걱정 속에서 끊임없는 노력과 반복으로 토리의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간다. 그 마음에는 버려진 자신을 사랑과 애정으로 키워준 큰아빠와 큰엄마, 그리고 여러 이웃에 대한 감사함이 컸다. 자신도 누군가의 보호자가 되고 사랑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눈은 보이지 않지만 사랑에 눈을 크게 뜬 자. 나는 그가 이렇게 느껴졌다. 평범한 사람도 갈 곳 없는 반려견을 받아들이고 키우는 일이 쉽지 않는데 그는 자신의 부족함이 걱정되었을 뿐 토리를 기꺼이 품에 안았고 고생과 어려움을 자처하는 모습에서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일이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안내견은 보호자를 안내하는 역할을 아무래도 많이 하게 되고,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게 더 행복한 사람이었다. 편리하게 만들어진 결과를 누리는 것보다 고생스럽더라도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에 더 큰 의미와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그 여정에 뜻밖의 난관이 따른다 해도 그만큼 기대할 행복도 늘어나는 거니까, 조금 불편하더라도 함께 걷는 길을 택하고 싶었다." 112쪽

가끔 저자는 과거의 슬프고 외로웠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한다. 한동안은 우울해지고 어두워지기도 했다. 이제는 더 이상 현재의 안녕을 해치는 일이 없다. 평범한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인지 알기에 충분한 현재에 집중하고 누리고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불행한 과거가 더이상 현재의 안녕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나도 오늘의 일상에 만족하며 누리는데 마음을 모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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