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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의 복음 - 성경에 뿌리내린, 가장 균협 잡힌 십일조 안내서
김지찬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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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는 언제부턴가 ‘내야 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신앙의 본질보다 제도와 의무가 앞서면서, 복음의 향기가 사라진 자리에는 계산과 부담이 남았다. 김지찬의 《십일조의 복음》은 이 익숙한 주제를 낯설게 바라본다. “십일조는 율법이 아니라 복음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이 한 문장으로 책의 방향을 단단히 세운다. 십일조를 더 많이 내야 하는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것을 기쁨으로 되돌려드리는 은혜의 응답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성경의 뿌리로 돌아가 아브라함과 멜기세덱의 이야기를 펼친다. 율법이 생기기 훨씬 전, 아브라함은 자신이 받은 복에 감사하며 자발적으로 십일조를 드렸다. 십일조의 시작은 규정이 아니라 고백이었다. “하나님이 주셨기에 드린다.” 저자는 구약의 제도적 십일조와 신약의 은혜 중심 신앙을 함께 짚으며, 십일조를 복음의 큰 틀 안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그것은 ‘드려야 한다’는 명령이 아니라, ‘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자발적 신앙의 행위다.
저자는 율법과 은혜 사이에서 길을 찾는다. 그는 십일조를 지나치게 강조하며 신앙의 척도로 삼는 태도도, 그 의미를 완전히 부정하는 태도도 모두 복음의 중심에서 벗어났다고 말한다. “율법은 은혜의 통로일 때에만 복음의 자리에 설 수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십일조는 부담이 아니라 하나님께 삶을 의탁하는 믿음의 표현이다. 내가 가진 것이 내 것이 아니라는 믿음, 하나님이 주신 것을 다시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자유에서 비롯된 행위다.
이 책의 장점은 신학적 논의를 삶의 자리로 끌어내린 데 있다. 저자는 십일조를 교회 재정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경제학’으로 읽는다. 소유에서 나눔으로, 계산에서 감사로 옮겨가는 신앙의 방향을 제시한다. “십일조는 하나님 나라의 질서에 참여하는 믿음의 방식”이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하나님이 주신 것을 다시 나누는 행위 속에서 우리는 ‘드림의 기쁨’을 배우고, 나눔의 자유를 경험한다.
《십일조의 복음》은 단지 헌금에 대한 교리서가 아니다. 하나님께 받은 것을 다시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그 단순한 복음의 리듬을 회복하자는 초대다. 저자는 말한다. “십일조는 돈이 아니라 마음의 방향입니다.” 결국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주는 것이 곧 풍성해지는 길이라는 것. 드림이 곧 자유라는 것. 십일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 중심의 삶, 감사로 살아가는 신앙의 본질을 다시 배운다. 십일조의 손끝에서 복음의 숨결이 머물러 있다.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