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필사집 #강원국 #타레코타 #서평단"잘 썼지만 완결하지 못한 글보다는 다소 부족해도 완성한 글이 값지다." p.23어설프게라도 글을 시작하게 만드는 문장들이 있다. <강원국의 필사집>은 어느 독자라도 자기 안에 있는 문장을 깨워주는 글을 소개하고 있다. 무얼 써야할지 몰라서 시작도 못하겠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시작하기로 했다면 쓰면 된다. 똑같이 필사를 하든 변주하여 사용하든 한 단어, 한 문장부터 글쓰기 첫걸음은 가능하다. 책에는 필사란도 제공하고 있다. 먼저 필사를 하면서 비슷한 경험이나 생각을 떠올리고 글을 쓰면 좋을 것 같다."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애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첫문장"밤의 밑바닥이 하애졌다"와 같은 경험이 생각난다. 2년 전 온가족이 처음으로 놀러갔는데 3일 내내 눈이 왔었다. 숙소에 묶여서 어두운 창가에 하얗게 날리는 눈의 정취에 물든 적이 있었다. 그 날 밤의 밑바닥은 하애졌고 나는 신기하듯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눈보기 어려운 동네에서 살던 우리 아이들은 정성스럽게 계획했던 여행 일정을 소화시키지 못하더라도 펜션 마당에 쌓인 눈과 신나게 노느라 지루한 줄 몰랐다. 좋은 문장 덕분에 이렇게 한 단락 글이 완성된다.자기 글을 쓰도록 이끄는 문장을 글쓰기 초보자가 고르기 어렵다. 베테랑 저자가 골라준 이 책의 문장들은 쓰기 훈련을 위해 체계적으로 선정되어 있다. 첫 문장을 위해, 비유와 묘사가 살아 있는 문장들, 어휘력을 키울 수 있는 글들, 스토리텔링과 퇴고를 위한 문장까지. 각각 20개의 문장들로 구성되어 총 100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이 제일 먼저 연습하고 싶은 부분부터 읽어봐도 좋다."묘사와 비유 역량은 단박에 키워지지 않는다. 배울 수도 없다. 스스로 익혀야 한다. 감각적이고 느낌이 있는 문장을 따라 써 보는 수 밖에 없다.이 장에는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정교한 묘사, 찰스 디킨스의 섬세한 비유까지 느낌 있는 문장 스무 편이 등장한다. 이들 문장은 설명하지 않는다. 느끼게 한다. 눈앞에 장면이 그려지고, 가슴이 아려오며,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p.70-71)나는 묘사와 비유가 약하다. 설명만 하려고 한다. 저자가 알려준 20개의 문장을 필사해본다. 문장의 감각이 내 손끝에 전해왔으면 좋겠다. 하루 아침에 습득되기는 어렵겠지만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어 힘이 난다.**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