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몸으로살기 #김진해 #한겨레신문 #하니포터11기 #하니포터 #서평단한겨레신문 칼럼리스트 김진해의 <쓰는 몸으로 살기>는 말의 본성과 몸의 움직임이라는 두 줄기로 저자만의 글쓰기 노하우를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글쓰기란작가로서 있어 보이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몸으로 익히고 수련해야하는 하나의 무술처럼 설명한다. "몸의 움직임을 아는 사람은 글을 대하는 자세도 좋아집니다."(p.21)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이미 책상에서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남다른 감각으로 글감선택부터 구성과 내용의 방향성까지 알려준다. 여러 사례와 실전에서 캐낸 실용적인 방법을 어렵지 않게 펼쳐내고 있다.저자는 쓰기에 관해 놓치고 있는 것들을 보여준다. "말에 가려 '말해지지 않은 것들을'을 찾으려고 더듬거리는 마음으로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글을 쓸 만한 재료를 빨리 발견하여 매끈하게 표현해보라는 말이 아니다. 무엇을 선택할까 고민하는 동시에 "나는 무엇을 선택하지 않았는가"(p.25)를 검토하란다. 그래야 선택된 어휘와 표현들도 겸손하게 돌아볼 수 있다. 적절한 선택에만 집중했는데 불필요한 선택과 미선택까지 볼 수 있는 시야를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나쁜' 글이 남는다" 꽤 도발적인 소제목이다. 당연하다는 섣부른 판단에서 벗어나라고 강조한다. "기존의 상식에 반하는 발견, 도덕을 거역하는 글이 좋은 글입니다" (p.41) 즉, 기존의 강력한 논리를 뒤집고, 약한 관점에 힘을 실어주는 전복적 사유를 해야한다. 한번도 의심을 받짐 않던 생각에 질문과 의심을 초대하는 일, 그것이 글쓰기라고 한다. 나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글을 쓰려고만 했다. 주류와 다른 의견을 내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다. 뻔하고 맞는 말, 흔한 문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나쁜 글을 쓸만한 생각의 폭과 용기를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그저 그럴 듯하게 글을 잘 쓰고 싶었다. 작법서들을 찾아 읽고 핵심내용을 정리하곤 했다. 근사하고 독창적인 표현을 외우고 변형해서 적용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좁고 뻔한 관점과 둔한 움직임은 여전하다. 나만의 생각을 캐어내려는 몸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결과물은 그 전과 동일할 뿐이다. 쓰는 몸이 되어야 한다. 땀을 흘리고 숨이 차서 헉헉 거려야 한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쓰는 몸으로 살기>는 글을 잘 쓰고 싶었던 욕망을 되짚고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그럴 마음과 몸이 준비되었는지 생각하게 한 책이다.**출판사 제공도서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