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위한패턴연습 #이안 #상상 #서평단동시의 맛을 마음껏 누렸다. 이렇게 상큼하고 아늑할 줄 몰랐다. 시인의 시선을 따라 익숙한 것들을 아이의 눈으로 봤다가 또 자연의 눈으로 보았다. 새롭고 신선하면서 뭉클했다. ‘뭐가 달라도’에서는 “눈사람이 서 있다 간 자리”라는 표현해서 오랫동안 머물렀다. 잠깐 서 있다가 녹아져 없어져 버리는 눈사람, 그가 머문 자리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시인은 말한다. 뭐가 다를까?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가만히 상상해 본다. 축축하게 젖은 땅을 바라보며 그 위에 눈사람이 떨구고 간 단추들을 손에 잡으며 눈사람의 온기를 느껴본다. 내가 눈사람에게 불어준 그 온기. 다 되돌려주고 떠난 눈사람 덕분에 겨울이 유독 즐거웠던 기억. 자연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고 또 주는 존재구나 싶다. 가장 좋은 시는 ‘빛이 있는 곳’이다. 아이나 어른이나 관계 문제는 어렵고 힘들다. 수많은 인간관계 책을 읽고 영상을 보며 많은 궁리를 했어도 늘 답은 하나이다. 내 마음이 바뀌고 내가 선택해야 한다는 것. 손절을 선택할 것인가. 연결을 놓치지 않을 것인가. 자기 힘으로는 잘 안된다. 빛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속상한 일보다 얼마나 더 많은 일이 민지와 나 사이에 오고 갔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동시집 제목인 ‘시를 패턴 연습’ 시는 독창적으로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독자들이 꼭 찾아서 읽어봤으면 좋겠다. 여기에 올려놓으려니 큰 스포를 하는 것 같다. 자신의 삶이 시가 되길 바라고, 자신의 시가 삶이 되길 바라는 시인의 간절하고 마음이 무겁지 않고 개성 있게 표현되어 있다. 아 이렇게도 시를 쓰는구나. 특히 동시의 매력을 힘껏 느끼는 시이다. 참 사랑스럽다. 동시 못지않게 귀엽고 감각적이고 그림까지 감상할 수 있어서 시들을 감상하는 내내 즐겁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즐길 수 있는 이 멋진 동시집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