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읽는논어#최종엽#유노북스#서평단“오십이 넘어도 배움이 필요하면 다시 시작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깊이 들여다보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며, 누군가가 나를 서운하게 하거나 소외감을 주더라도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일 것입니다.”(p.89)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나의 길을 갈 수 있다면 좋겠다. 가능할까? 세상은 연연할 일이 태산인데 말이다. 그럼에도 계속 의식하고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곧 오십을 앞두고 논어 이야기를 펼쳐보려는 것도 하나의 노력이 되겠다. <오십에 읽는 논어>는 오랫동안 논어 공부를 해온 저자가 “날것 그대로의 삶이 깃든 책”인 논어를 60개의 주제에 담아 50대에게 전하고 있다. 저자는 50대는 한 마디로 ‘공허’한 상태로 본다. “돈도, 건강도, 의욕도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은 시기이다. 하지만 공자는 50대 초반에 왕이 부름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화평의 시대를 이끈 평화의 사도의 역할을 했지만 결국 노나라를 떠나 60년 후반까지 14년동안 7개의 나라를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타인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노여워하지 않고 열정과 천명을 가진 채 묵묵히 자기의 길”(p.25)을 갔다고 한다. 70대가 되어도 마지막까지바른 정치의 실현을 위해 책을 쓰고 편찬하는 일을 하였다. 이런 배경을 알고 보니, 공자의 삶과 그의 가르침을 담아낸 논어가 50대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통찰과 위안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오십이 되면 질문을 멈추고 그저 주어진 정답만이 전부인 줄 아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경험한 것도 있고 어떤 한계가 범위를 벗어나면 불안하기도 하고 귀찮아서 빨리 정답에 안착하기만 바랄 때가 있다. “불치하문, 아랫사람에게 묻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공자는 반복해 말했습니다. 오십이 되면 질문이 사라집니다. 질문은 멈추고 오히려 묻지도 않는 것에 답을 주고 싶어집니다. 지천명에 질문이 사라지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습니다. 더 이상의 흥분과 즐거움은 사라집니다. 지천명에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는 좋은 질문을 하는 일입니다.” (p.207-208)편견과 오해 속에서 갇히지 말고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오십 인생은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사실 세상에 정답이란 게 있지 않다. 모든 상황과 사람에 적용되는 하나의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만의 답을 찾으려면 질문하고 알아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남의 것을 가져오면 맞지도 않을 뿐더러 불편과 분란만 일으키기도 한다. 이걸 더 부끄러워해야지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나의 적용점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라“이다. 즉 현재에 집중하라고 강조하면서 집중하는 과제를 찾아보라고 한다. “한 가지에 집중하면 나머지 아흔아홉 가지는 자동적으로 정리됩니다.“(p.258) 불필요한 관계와 일에 휘둘리는 이유는 집중할 과제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과제는 무엇일까. 그동안 나는 내가 좋아보이는 일을 쫓아갔다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 말고, 내가 할 수 있고 나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내 역할을 하는 것이 나의 과제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새로운 공부와 과정을 알아보는 중이다. 간혹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잘 못할 까봐 회피하는 걸까 라는 의문도 든다. 이런 질문과 의식도 함께 가져간다.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오십에 읽는 논어>는 50대에 부딪히게 되는 여러 고민 지점들을 60개의 주제로 나누어 공자의 조언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룬 것 없이 나라를 떠돌아야했던 공자였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이천년 넘게 그의 삶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망설이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얻기 때문이 아닐까.**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