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곁의 아리아 - 오페라의 매력에 눈뜨게 할 열여섯 번의 선율 같은 대화
백재은.장일범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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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는 전혀 알지 못한다. 그저 ‘그래도봄’ 출판사 책이라서, 전혀 모르는 분야의 책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신청했다. 덕분에 아리아를 찾아서 여러 번 듣게 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 책읽기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세계로 건너가는 일이 벌어졌다.

내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 하지만 읽으면서 무대 위 공간을 만들고 인물을 그리고 있는 내 머릿속. 아리아의 가사를 시처럼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성악가 백지은과 평론가 장일범의 대화를 따라가다보면 필요한 정보와 간결한 해석을 접하게 된다. 지식은 오페라와 가깝게 만들어주고, 해석은 잘 몰라도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준다. 어떻게 듣고 감상할지 포인트를 알려주니 망망대해를 건너볼만하다. 영상으로나마 실제 오페라 장면을 찾아서 보며 듣는다.

“백 : 대체 원작자는 왜 이런 인물을 남자 주인공으로 설정했을까요? 게다가 자세하게 묘사를 했어야만 했을까요?
장 : 어느 예술작품에나 특히 희곡이나 소설에는 작가 자신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자기 실명을 붙여서 등장하지 않지만, 자신과 가장 비슷한 인물을 집어넣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전지적 시점이 아닌, 상당히 자세하고 내밀한 시점으로 극을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리고 길이 남을 자기 작품에 나를 새겨넣는 건 또 다른 업적으로써 의미가 있고요. 마치 영원히 사는 또 다른 나처럼요. 자, 이 시점에서 <라 보엠>의 원작자 앙리 뮈르제를 살펴봐야 해요.”(p.42)

이 책 덕분에 오페라가 주는 기쁨과 위로를 간접적으로나 경험하게 된다. 인물의 감정과 이야기 전개에 따라 그 폭을 넓혀주고 깊게 이끌어주는 음악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다. 글과 영상 너머 직접 현장에서 경험해보고 싶다. 특히 사춘기 첫째와 둘째 아들과 함께.

“요새 고등학생들은 무슨 음악을 들으며 자라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가요나 팝송도 좋은 곡이 많지만 클래식 음악이 주는 풍요로움은 또 다르잖아요. 사춘기 청소년들이 제 큰외삼촌처럼 오페라에서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으면 좋겠는데, 욕심일까요? 오페라가 진입장벽이 높긴 해도 일단 정을 붙이면 큰 기쁨과 위로가 되어줄 텐데요. 저도 아들이 카바라도시 아리아를 흥얼거리면서 다닌다면 참 뿌듯하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p.197)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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