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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탁 덮고 싹 잊는다면? - 29가지 질문으로 완성하는 읽기와 쓰기
김화수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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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 남자아이들과 매주 책 1권씩 읽고 독후감을 쓰는 수업을 하고 있다. 요약-인상적인 장면과 이유-핵심 주제에 대한 의견-논제에 대한 자기 생각-마무리, 대략 이런 형식 5문단의 글을 쓰도록 지도한다. 6개월 간 20권 이상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썼으니 이제는 조금 다른 형식으로 읽기와 쓰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시점에 이 책 <다 읽고 탁 덮고 싹 잊는다면?>을 만났다.
저자는 통영에서 책방을 운영하며 14년 동안 동네 청소년들, 성인들과 같이 독서모임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증명된 노하우, “제대로 읽고 두려움이 없이 쓰는 비법”을 책에 담았다. 추천 도서 뿐만 아니라 예시문단도 주옥같고, 모임 팁이나 글쓰기 지도 방법도 매우 실용적이다. 쓰기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접근할지, 무슨 말로 다독이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할지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업 도중에 학생들에게 던졌던 질문이나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한 조언에서 저자만의 지향점을 드러나는 부분이 좋았다. 비슷한 마음과 목표로 책을 읽고 쓰며 살아가는 동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네가 생각하는 발전은 뭐야?”
“부가 늘어나고 편의 시설이 많아지고 그런 거죠.”
“경제 발전만 발전일까? 인권의 발전은, 동물권 발전은 어때? 그런 건 발전이 아닌가?”
“그것도 발전이긴 한데…… 경제가 발전해야 다른 것도 발전시킬 돈이 생기니까, 가장 중요한 게 경제잖아요!”
“누구의 말이 옳은지 따지는 게 아닙니다. 발전은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간다는 의미인지, 왜 우리는 발전을 돈이나 숫자로만 생각할까요? 앞의 대화에서 발전의 의미를 확장해서 생각해 본 것처럼 늘 수긍했던 것들에 물음표를 붙이고 다양한 질문을 끄집어낼 수 있을 때 잘 읽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6-7)
저자가 제안하는 29가지 방법 모두 글쓰기 수업을 할 때 해볼 만한 하다. ‘이야기 속 나의 ‘최애‘는 누구?’ ‘내 마음을 일렁이게 한 장면은 어디야?‘ ’작가는 왜 이 시점으로 썼을까?’ ‘이 책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새롭게 알게 된 건 뭐야?’ ‘읽기 전과 읽은 후, 뭐가 달라졌지?’ 등 그 방법을 적절하게 활용하기 좋은 추천책도 같이 읽으면서 곧바로 실행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개요짜기는 거꾸로!’, ’제목 짓는 꿀팁‘, ’좋은 문장 쓰는 법’ 등 글쓰기 기본기를 탄탄하게 세울 수 있는 조언도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초등 고학년과 중등, 성인까지 글쓰기 수업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자는 서평이나 독후감 쓰는 것이 글쓰기를 연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읽기를 토대로 토론과 독후감 쓰기까지 이어서 하면 독서력과 글력 모두 기본 체력을 키울 수 있다. 나도 이 과정을 거치고 있고, 아이들과 수업하면서도 그 효과를 확인하게 된다. 독후감을 처음 써보는 사람이나 아이들 글쓰기 수업을 하는 선생님에게 추천한다.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