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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격 - 옳은 방식으로 질문해야 답이 보인다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5월
평점 :
유선경 저자의 <질문의 격>은 올바른 '질문'에 대한 개념과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올바른 방식으로 질문을 하면 새로운 시각이 생기는 것뿐 아니라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막연하게 던지는 여러 질문들을 예로 가져와서 어떻게 적절하고 옳은 방식으로 질문할지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단순한 질문과 답을 어떻게 조합하여 더 나은 질문으로 만드는지 그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어린이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차용하고 직관적으로 질문하고 이에 대해 어른으로서 알고 있는 일반적인 답을 해본다. 이것을 조합하여 문장을 만든 후 답이 타당한지 조사하면서 내용을 바로잡고 더 나은 답을 위한 질문으로 재구성하면 된다.
예를 들어 '꽃은 왜 필까?"라는 질문이 "식물이 필 때가 되면 어떻게 꽃을 피울까?"라는 이제 질문으로 바꾸어 그 답을 찾게 되면 알지 못했던 정보나 통찰을 얻게 된다. 때가 되어 꽃이 피기는 하지만 미리 준비가 되지 않으면 얼어 죽거나 타서 죽기도 한다는 것. 따라서 "그러니 꽃이 어떻게 피느냐 하면 꽃을 피우고 싶은 꿈과 소망으로 피는 것"이라는 내용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질문'에 대한 깊은 성찰이다. 먼저 질문의 태도이다. 스스로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질문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인터넷에 '남이 만든 표시' 덕분에 몰라도 아는 척할 수 있어 질문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되고 있다. "아는 것처럼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에 가깝다.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하다.... 차라리 아무것도 몰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보다 위험하다."(p.33)
AI 시대 질문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몇몇 전문가들의 외침으로만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질문하지 않는 습관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저자는 질문하지 않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무사유'이며 이런 현상의 대표적인 예로 '아이히만'을 언급한다. 43만 7천 명의 학살을 '최종 해결책'이라는 이름으로 실행했을 때 그 진실에 대해 한 번도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생각하기의 무능함이 일상이 되면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 악을 저지를 수 있다. 이들은 자기가 다 알고 있다고 자신하며 직감을 믿는다. 그러니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한다." (p.60)
이런 경각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본다. 또한 질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용도 같이 기억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저자는 질문을 하면 '더 나은 답'을 얻을 수 있고, 관점의 전환' '사고력 키우기' '유대 관계 형성', ' 실수나 잘못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나는 여기서 유대 관계 형성이 기억에 남는다. "적절한 질문을 받았을 때 마음이 환하게 열리는 비결은 그러한 수고를 무의식적으로 느껴 고마워서가 아닐까"(p.70) 자기 이야기만 하거나 건성으로 질문을 던지며 시간만 보내기보다 적절한 질문을 '생각'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저자는 방송 작가로서 인터뷰 대본을 쓰면서 1400개의 질문지를 작성했던 '질문의 고수'이다. 책에는 수많은 사례와 예시를 보여주는데 그 내용에서도 작가만의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다.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은 그 글의 내용과 깊이도 남다르구나를 그 자료를 통해 더 확인할 수 있다. 질문하는데 주저되거나 두려움이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여러 예시들을 실전문제처럼 풀다 보면 질문력이 한층 올라갈 것이다.
**출판사 제공 도서과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