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 - 최강 형제가 들려주는 최소한의 정치 교양
최강욱.최강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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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과 최강혁 저자의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은 진짜 보수와 진짜 진보가 무엇인지 역사적 배경부터 현대 주요 정치적 사건과 인물 이야기까지 알기 쉽게 설명하는 책이다. 한 마디로 “당신은 왜 그 입장입니까?라는 날이 선 말보다 “어떤 가치가 당신을 움직이게 합니까?"라고 묻는 방식과 태도를 바꾸게 이끈다.

하나의 입장을 주장하기보다는 생각의 기준을 열어두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저자의 색깔 때문에 좌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보수와 진보에 대해 골고루 이야기한다. 실제로 좌와 우,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경계는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선택의 방향성이라는 것을 역사적 사건을 짚어가며 서술하고 있다. 보수는 왜 신중한 태도를 지향하고 진보는 왜 속도를 중시하는지에 대해 기본부터 언급하고 있다. 또한 한쪽을 고르라는 게 아니라 어떻게 사고할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의장석에서 바라보는 시점을 기준으로, 부유한 계층을 대표하고 점진적인 변화를 꾀하는 지롱드파가 오른쪽, 서민 계층을 대신하고 대대적인 변화를 주장하는 자코뱅파가 왼쪽에 앉았습니다. 이때부터 느리고 온건한 변화를 원하는 보수 세력은 우파, 빠르고 과감한 개혁을 원하는 진보 세력은 좌파로 불리게 됩니다." (p.70)

좌파든 우파든 그 기원은 프랑스 혁명 과정 당시 루이 16세 처형을 두고 입장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모두 왕정폐지와 공화정 실현이라는 목표는 같았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좌파든 우파든 '변화'를 원했다는 것.

현대로 돌아와서 경쟁이 삶의 기본값이 된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 모두가 책임져야 할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즉 부모의 기대가 아이의 선택을 가로막고 실패가 개인의 탓으로만 돌아오는 구조, 가짜뉴스나 반지성주의 등 왜 우리는 익숙한 생각에만 끌리고 낯선 목소리에는 벽을 세우는가? 인터넷과 알고리즘 시대, 무엇을 기준 삼아 사고하고 판단할 것인가?

책의 말미에는 두 명의 정치인이 등장한다. 독일의 총리 메르켈과 미국의 대통령 오바마. 그들의 이름은 정치적 이상을 상징하기보다는 갈등이 깊어진 세상에서 조율과 설득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 두 사람은 소리치기보다 오래 듣는 쪽을 택했고 대결보다는 설득을 선택했다. 그 태도는 지금 우리의 정치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는 낡은 편 가르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생각의 기회를 제공한다. 어떤 관점이 더 옳은가를 따지기보다 각 관점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들여다보게 만든다. 그래서 더 중요한 건 판단이 아니라 이해다. 누구를 비판하는 대신 어떻게 말할 것인지 어떤 언어로 논의할 것인지가 더 중요해진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라는 물음이다.

“정치는 나를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지만, 타인을 이해하려는 태도이기도 하다.” (p.259)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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