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 - 곰 세 마리부터 아기 돼지 삼 형제까지 흥미진진한 영국 동화 50편 드디어 시리즈 3
조셉 제이콥스 지음, 아서 래컴 외 그림,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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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평론가와 곽재식 소설가의 추천사 때문에 서평단 신청을 했다. "인생은 여정과 여정과 여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우리에겐 언제나 이야기가 필요하다"(p.8)문장과 "영국 동화의 신비로운 맛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p.11)에게 추천한다는 말에 끌렸다. 또한 항상 자기 전에 "이야기 해줘~"라고 요청하는 8살 막둥이에게 새로운 소스를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적극적으로 읽어내려갔다. 


익숙한 이야기도 있고 낯설고 새로운 이야기들도 있다. 어떤 이야기든 교훈이 담긴 주제와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읽는 재미는 더해준다. 우리나라와 다른 배경과 시대, 인물이 등장해도 왠지 결말을 알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고개가 끄덕여지고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이국적인 일러스트에도 눈길이 머물기도 한다. 결국, 아이를 위한 읽기가 아니라 나를 위한 읽기였다!


<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현대지성, 2025)는 ‘영국의 그림 형제’라 불리는 조셉 제이콥스의 동화 50편을 엄선해 소개하는 책이다. 용기, 사랑, 욕망, 재미, 운명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이야기를 분류하고, 각 동화의 핵심을 한 줄 속담으로 정리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의 검은 황소 -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세상 끝의 우물 - 제 복은 귀신도 못 물어 간다' '장미 나무 -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는 피눈물 난다'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 아래 익숙한 한 줄 속담은 다양한 이야기 세계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 책은 동화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본성과 사회의 이면을 담아내는 중요한 문화적 기능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잭과 콩나무>는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피리 부는 사나이>는 지나친 욕심이 부른 비극을 경고하며, <아기 돼지 삼 형제>는 성실함이 결국 보답받는다는 진리를 들려준다. 특히 한국 전래 동화와 닮은 작품들을 함께 소개하면서, 다른 문화 속에서도 비슷한 교훈이 반복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야기에는 시대적, 지역적 경계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지혜를 담고 있음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막내 윈드는 아버지의 왕위를 물려받았고 그 후 그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밤버러 성의 인근에는 흉측한 두꺼비가 눈에 띄는데, 그 두꺼비는 바로 사악한 마녀 왕비랍니다."(p.220)


대부분의 이야기가 권선징악, 해피 엔딩의 결말을 보여준다. 뻔하지만 윈드와 함께 모험을 했던 우리는 이 결과에 만족스럽다. 과거의 이야기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교훈과 메시지는 지금 우리 삶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강조도 놓치지 않는다. 다만 자주 '징악'의 대상이 '사악한 마녀 왕비'인지 질문을 하게 된다. 


*도서제공,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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