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동화향기 동시향기 2023.겨울 - 통권15호
동화향기동시향기 편집부 지음 / 좋은꿈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 잘 듣는 아이 좋아하세요? 어린 아이들은 부모님을 사랑하고,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지요. 그러나 아이가 자라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님의 말씀을 잘 안 듣는데요 그 이유가 뭘까요?

이 짧은 동화 속에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사건이 담겨 있어요.  


예승이 혼자서 딸기 탕후루를 만들 수 있을까요?

가스불을 켜고 끌 줄 알아야 하고, 뜨거운 시럽에 손이 데일 수도 있어요. 어머님은 어린 예승이가 집에서 혼자 요리하는 것을 반대해요. 

그러나 예승이는 엄마 말을 들을 생각이 없지요. 엄마가 없는 틈에 탕후루를 만들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보지요. 


이 글을 읽고 아이와 함께 이런 것을 이야기 나누면 좋아요. 

[내용 정리를 돕는 질문]

1. 예승이는 재인이와 어떤 약속을 했을까?  

2. 예승이가 영어 학원에서 100점을 받은 까닭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3. 예승이는 탕후루를 만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4. 재인이는 아빠에게 왜 버스 정류장 위치를 물었을까?

5. 예승이는 왜 말도 없이 외할머니댁에서 사라졌을까?

6. 예승이는 왜 아빠를 보자, 울음을 터트렸을까?

7. 예승이는 왜 부모님을 속이려 했을까?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질문]

1. 예승이가 재인이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서 볼 때, 예승이는 어떤 성격의 아이라고 생각하나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2. 부모님께서 반대하시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세요. 반대하는 것이 나을까요? 그냥 하게 두는 게 나을까요? 왜 그럴까요?


3. 부모님 말씀은 무조건 잘 들어야 할까요? 아니면 내 필요에 따라 안 들어도 될까요? 



4.부모님과 아이가 갈등하지 않으려면 서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내가 부모님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체험적 독후 활동]

탕후루 만들기 체험 활동

*재료 준비

냉동 딸기10알 정도

나무 꼬챙이

설탕

냄비/기름종이/쟁반/가스불 


*만드는 법

설탕 시럽 만들기(물 1: 설탕3)

끓으면 과일을 설탕 시럽을 묻혀서 기름 종이 위에 올려 놓는다. 

굳으면 먹는다.


크리스마스 노래가 들렸다. 재인이가 예승이의 손등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다친 거야?"
예승이는 손을 뒤로 감추며 말했다.
"아, 이거, 아무것도 아냐. 별로 안 아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월계 4인방이 나가신다 아이들판 창작동화 9
안선모 지음, 조은교 그림 / 아이들판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계 4인방이 나가신다”, 안선모 작. 아이들판 출판사- 감상평

담이, 천봉이, 연화, 달래는 모두 천민 주거지에 사는 천민 아이들이다. 담이는 원래 노비 집안이었으나 아버지 정초부가 시를 잘 지어 양반댁 자제를 과거 합격 시켜주고, 면천이 되어 양인이 되었다. 천봉이 아버지는 가죽으로 신을 만드는 갖바치, 연화의 아버지는 뱃사공, 달래 아버지는 줄타기 재주꾼 어름사니다. 신분만 노비지 전문가들이다. 신분 차별이라는 억압 속에서도 전문적인 자기 영역에서 빛을 발하는 이들이다. 양반들은 자신들의 권위를 내세워 온갖 횡포를 부린다. 이들은 억울한 차별과 폭력을 당하고도 억울해 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인다. 서얼 출신의 실학자 유득공이 고을 사또로 온다. 그러나 사또가 나서서 양반들을 제압하지는 않는다. 유득공은 담이에게 묘안을 알려주어 담이의 실력과 지혜로 양반들이 스스로 반성하도록 유도한다. 어떻게 그렇게 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 보시라. 굵다란 사건 말고도 이곳저곳에 웃음을 짓게 하는 에피소드가 가득해서 읽는 내내 즐겁게 읽힌다.

서얼 유득공과 천재 시인이었던 정초부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네 명의 아이들이 새롭게 탄생했다. 시대가 아무리 억압적이라 하더라도 열린 마음을 가진 어른들 몇 명으로 인해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꿈을 꾸고,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실천적인 어른 몇 명이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등불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역사동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빼빼로 데이에 주문을 외우는 걸음의 동시 2
김춘남 지음, 이영환 그림 / 걸음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춘남 시인의 시어는 투명한 햇살 같다. 언뜻 보면 진짜 어린 아이가 쓴 작품처럼 보인다.

남성어른이신 시인의 위치에서 어떻게 아이의 입말 같은 언어를 찾아냈을지 궁금해진다. 남성이라는 보수성도 없고,  어른이라는 고정성도 없다. 깃털처럼 가볍고 햇살처럼 투명한 언어들로 동심을 담아 내었다.  

시인은 서문에서 가장 간단한 질문이 가장 대답하기 어렵고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하였다. 언어는 의미를 담아야 한다. 특히 시의 언어는 함축성을 갖는다. 그래서 일상 언어보다 좀 더 무겁다. 그런데도 시인은 과감하게 시의 언어에서 거의 모든 의미를 제거했다. 시인은 오히려 의미를 더 담고 더 함축적으로 쓰는 것이 쉬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서, 간단하게 더욱 선명하게 하기 위해서 힘을 빼고, 살을 빼고 의미를 뺐을 것이다. 

왜 그랬을까? 궁금하면 직접 읽어보시라. 행여 읽고서도 감흥을 느끼지 못하셨다면, 그건 독자의 몫일 것이다. 아마 많은 이들이 이미 지나친 의미와 지나친 함축성으로 인해 잔뜩 주눅들어 있는 언어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시인의 투명한 언어가 구름처럼 가벼워서, 마음에 의미를 담지 못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 시집을 읽기 위해서라도 마음에 담긴 땟국을 깨끗이 씻고 나서 읽어 보시길 권한다. 

이 시집 담긴 시만 제대로 읽고 나도 마음에 먼지처럼 눌러 붙어 있던 구질한 언어들이 투명하게 빛을 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맞장구 한 마디


-그렇나?

이 한 마디만

잘 거들어도

마음이 통했을 텐데


무심코

툭 튀어나온 말은

-안 그럴 낀데!


장단 맞추기 참 쉬운

맞장구 한 마디


-그렇구나(얼씨구)

-그랬구나(절시구)


입 안에서 맴돈다, 맴돈다.

맞장구 한 마디



읽고 나면 독자도 따라서 '그렇구나(얼씨구)' 할 것이다. 

-그렇나?

이 한 마디만

잘 거들어도

마음이 통했을 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쌓아둔 것들 다시 1
강인석 지음, 강은지 그림 / 소야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맑게 헹구어낸 낱말들을 하나 하나 조립해서 만들어낸 정결한 시어들이 만들어낸 문장들로 투명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시집 전체를 통틀어 단 한 군데도 관용적 시구가 없다. 군더더기도 없다. 마침표 하나, 조사 하나에도 꼭 필요한지를 묻고 또 물었을 시인의 시간들이 느껴진다. 시의 내용도 좋지만 그것을 담는 시어라는 그릇들도 정결해야 하는 것을 다시 배운다.

모두를 실을 수 없어 몇 편만 골랐다. 시를 읽고 느낀 감상을 간단히 소개했다.

쌓아둔 것들

강인석

툭-

발끝으로 건드렸을 뿐인데

와르르르-

쏟아지는 인형들.

-예쁘다고 했었잖아, 언제까지 모른척할 건데?

-다시 나랑 놀아주면 안 돼?

-먼지라도 털어주면 좋겠어.

인형들 다시 쌓으려는데

함께 쏟아져 있는 말들.

미안한 마음에

인형 놀이

온종일.


=어쩌다 건드려 쌓아 두었던 인형들이 우르르 떨어져 내린다. 바쁜 화자는 다시 인형들을 쌓아 놓으려는데 인형들이 한 마디씩 한다. 언제까지 모르는 척을 할 거냐고. 화자는 어린 아이이지만, 아빠가 될 수도 있고 엄마가 될 수도 있고 형이나 누나나 선생님이 될 수도 있다. 늘 바빠서 놀아주지 못하는 사람이다. 인형은 혼자서는 놀 수 없다. 인형은 놀아야 하는 존재이지만 혼자서 놀 수 없다. 그래서 늘 기다려야 한다. 함께 놀아줄 엄마, 아빠, 형, 누나, 선생님과 같은 사람들을 기다려야 한다. 화자는 인형과 놀아주기로 했지만 놀아주지 못하고 먼지가 쌓이도록 시간을 보내고 만다. 미안한 마음에 화자는 일정을 미루고 온종일 인형과 놀아준다.

바쁜 아빠의 모습이 보인다. 아빠와 놀고 싶은 어린 아이의 마음이 느껴진다. 바쁜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지 못해 미안해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일에 많은 시간을 빼앗겨야 하는 고달픈 아빠의 일상이 보이고, 정작 소중한 것들을 쌓아 놓기만 하고 소중한 삶을 살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밤비처럼

또록또록

똑똑똑

내 방 안이 궁금한 걸까?

창문 두드리는 밤비

소리만 넘어오는 호기심

틱틱툭툭

콕콕콕

필통과 공책 건드리며

내 책상 기웃거리는

짝꿍 상우의 손가락.

내 마음 엿보고 싶겠지?

손가락 보다 먼저 넘어오는

상우의 속마음

=좋아하는 마음을 말로 못하고 아무도 모르게 깜깜한 밤에 몰래 창문을 두드리는 밤비처럼,

나를 좋아하는 상우의 마음도 조심조심 내 필통을 두드리며, 내 마음을 엿보고 싶어한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좋아하는 마음도 어여쁘고, 수줍어서 조심조심 두드리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낙엽

봄바람에

여린 잎 흔들리지도 않더니

여름 장맛비에도

투둑거리기만 하더니

가을바람에

떨어진 낙엽들

사락사락

뽀슥뽀슥

바람에도

발걸음에도

간지러워 소리 낸다.

가을 가득

소리로 채운다.

=사람도 이와 같을 것이다. 어릴 땐 세상에 별로 관심이 없다. 좀 커서 어른이 되면 세상에 관심도 생기고, 조금 동화되기도 한다. 그러다 좀 더 원숙해지면 가을 낙엽이 세상과 함께 소리내고 세상과 함께 동화되어 세상의 일부가 되듯이, 중장년의 어른이 되면 자기 안에서 벗어나 세상의 일부가 되어 세상의 소리를 낸다. 낙엽을 바라보는 시각이 서러움, 세월, 낡음, 죽음이던 이전의 시들과는 차별되는 시각이다.

몰래 몰래

엄마가 청소해 놓은

깨끗한 계단

먹이 찾는 개미들

두리번두리번.

동화책을 읽어도

컴퓨터 앞에 앉아도

빈 계단 개미들

자꾸만 아른아른.

계단으로 나가

과자 부스러기 흘린다.

조그만 개미들

못 올라올까봐

한 칸 한 칸 흘린다.

혼자 들기 힘들까봐

잘게 부숴 흘린다.

엄마가 눈치챌까봐

몰래몰래 흘린다.

=주체적인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어른의 통제와 감시와 지시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소리에 집중하고, 실행하는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사소한 사건이지만, 아이는 엄마의 지시에서 벗어났고, 규제에서 벗어나 작은 생명과 동화되어 있는 모습이다. 자연과 교감하는 아이의 성장은 이런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내면에서 하고 싶은 일들이 생기고,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커다란 사건을 다루지 않고도 사소하고 흔한 일상들 속에서도 아이의 자발적 성장을 다룬 좋은 동시이다. 아이가 주체이고, 아이의 성장이 담겨 있는 동시다운 동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쌓아둔 것들 다시 1
강인석 지음, 강은지 그림 / 소야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까지 모른척할 건데? 쌓아두고 살면 안 되는 것들인데. 쌓아두지 말고, 지금 놀아주어야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