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 4인방이 나가신다 아이들판 창작동화 9
안선모 지음, 조은교 그림 / 아이들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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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 4인방이 나가신다”, 안선모 작. 아이들판 출판사- 감상평

담이, 천봉이, 연화, 달래는 모두 천민 주거지에 사는 천민 아이들이다. 담이는 원래 노비 집안이었으나 아버지 정초부가 시를 잘 지어 양반댁 자제를 과거 합격 시켜주고, 면천이 되어 양인이 되었다. 천봉이 아버지는 가죽으로 신을 만드는 갖바치, 연화의 아버지는 뱃사공, 달래 아버지는 줄타기 재주꾼 어름사니다. 신분만 노비지 전문가들이다. 신분 차별이라는 억압 속에서도 전문적인 자기 영역에서 빛을 발하는 이들이다. 양반들은 자신들의 권위를 내세워 온갖 횡포를 부린다. 이들은 억울한 차별과 폭력을 당하고도 억울해 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인다. 서얼 출신의 실학자 유득공이 고을 사또로 온다. 그러나 사또가 나서서 양반들을 제압하지는 않는다. 유득공은 담이에게 묘안을 알려주어 담이의 실력과 지혜로 양반들이 스스로 반성하도록 유도한다. 어떻게 그렇게 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 보시라. 굵다란 사건 말고도 이곳저곳에 웃음을 짓게 하는 에피소드가 가득해서 읽는 내내 즐겁게 읽힌다.

서얼 유득공과 천재 시인이었던 정초부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네 명의 아이들이 새롭게 탄생했다. 시대가 아무리 억압적이라 하더라도 열린 마음을 가진 어른들 몇 명으로 인해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꿈을 꾸고,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실천적인 어른 몇 명이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등불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역사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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