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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개성상인 1 - 물의 도시로
오세영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2월
평점 :
이 책 표지 너무 내 스타일이란 말이죠!!! 루벤스의 작품을 이렇게 일러스트로!! 감각 넘치게 만들다니! 안 궁금하고 배기냐고요! 그래서 서평 신청!!
그리고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
과거 회상씬이 겹쳐져서 .. 대체 왜?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남자가 그 남자였어? 이번 달 역사 소설의 달인데.. 소설 속 주인공들의 가족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데, 하... 이 남자는 세상 억울한 죽음이었어... ㅠㅠㅠ 넘나 슬프고 안타까웠다.
아무튼 이 남자는 뼛속부터 상인이었다.
아버지도, 큰 아버지도 개성송상의 큰 상단밑에서 일을 했거든.
유승업은 본격적으로 상단 밑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왜란(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그는 해군의 배에 올라 나라를 지켰다. 그러나 온 지 얼마되지 않아 일본의 포로가 되어 노예생활.. 그리고 그 곳에서 다른 포로들과 탈출을 꾀하다 소중한 분이 또 떠나고.. 자신만 살아남아 처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 기구하다.
그러다 전쟁이 끝. 유승업은 셈에 능한 사람이라 다이묘의 어느 창고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일본 거상의 손에 놀아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대들었다가 그 사람의 눈에 들었다. 상인들이란.... ㅋㅋ아차차 ..
어느 스님과 중국 상인의 도움을 받아 이탈리아 상인의 노예로 등록하여 지긋지긋한 일본을 떠나게 되었다.
안토니오는 신부님의 도움으로 베니스의 한 상단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말단부터 일을 하기 시작하는데..일을 아주 잘 해내고요!!! 그것뿐만 아니라!! 이야.. 옛 유럽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는 여러 나라를 다니며, 베니스 무역상사의 거래들을 성사시키고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한다. 승승장구 하며 가족도 만들고 마침내 신대륙으로 발을 들이기까지 하는데! . 하.. 추진력 하나는 진짜 .. 알아줘야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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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런 책이 재미있으면 얼마나 재미있겠냐 생각했었다. 갖가지 경제용어에 약간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유럽은 조선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 잘 보여졌다.
같은 17세기인데 왜 조선의 17세기와 유럽의 17세기는 달랐을까? ㅋㅋ 실제로 안토니오의 무역상사 스토리를 읽으면서 마치 드라마 '미생'이 생각났다. 치열하게 수싸움을 하며 어느 상품을 어떻게 들여와 유통하고 얼마나 남겨 이득을 볼까 하는 장면들과 무역상사 직원들의 질투 등등이 잘 표현되었다.
특히나 작가님의 필력과 연구들에 감탄을 했다.
조선의 역사도 모자라서 일본의 역사, 일본의 경제, 중국을 넘어 이탈리아와 유럽의 경제사를 이렇게 자세하게 공부하시고 소설로 만들어내셨다니! 완전 멋짐 폭발! 이었다. 와.. 유럽경제를 이렇게 자세하게 ? 와.. 이탈리아 말고도? 생각해보니 안토니오 코레아를 통해 17세기 세계 경제사를 알차게 배운 것 같다.
아, 구판을 수정 및 개정 했다고 한다... 구판을 읽으셨던 분들도 다시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