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절대로 당신을 조금도 속이지 않았어. 당신이 방법을 생각해 내 봐. 방법은 아주 많아. 걱정 마. 궁지에서 빠져나오려고 지독한 고양이로 변해야 했던 여자는 내가 처음이 아니잖아. - P29

당신은 쓸모가 없어. 난 그걸 잘 알아. 당신은 아무 쓸모가 없어. 그러니 여기 다시 돌아오는 대신 나를 홀로 남겨 두고 떠나는 게 어때? 나를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어때? - P59

우리는 거기 서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차 안에 있는 우리 세 사람, 그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우리는 알았다. 우리는 조금씩 더 가까워졌고, 마침내 서로의 몸이 닿았다. - P60

당신이 제대로 짜 뒀지. 내가 당신도 죽이려고 한 것으로 당신이 꾸몄지. 그래서 이 일이 당신과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도록 말이야. 그런 다음 내가 법정에서 유죄를 시인하게 만들었어. 그러니 당신은 그 일에 전혀 끼여 있지 않고. 맞아. 내가 아주 멍청했다고 생각해. 하지만 내가 그렇게까지 멍청하지는 않아. - P108

그곳에서, 그날 밤. 우린 모든 걸 가졌어.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 몰랐어. 우린 키스했고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영원하도록 봉인했어. 우린 세상에 있는 그 어떤 두 사람보다 더 많은 걸 갖고 있었어. 그런 다음 무너져 내렸어. 처음엔 당신이, 그리고 그런 다음엔 내가 말이야. 그래 비겼어. 우리가 이곳 바닥에 함께 있으니. 하지만 더 이상 높이 오르지 못해. 우리의 아름다운 산은 사라졌어. - P127

내가 당신에게 그걸 얘기해 주지 않았어. 또 다른 생명을 만든 것뿐만이 아니야. 그것이 당신에게 무엇을 해 주는지 말이야. 가슴이 아주 크게 느껴져. 당신이 거기 키스해 주면 좋겠어. 금방 배가 불러 올 거야. 난 아주 좋아할 거고 모두 내 배를 봤으면 좋겠어. 이게 생명이야. 속에서 그걸 느낄 수 있어. 이건 우리 둘을 위한 새로운 생명이야. - P164

난 그녀를 만나고 싶다. 서로에게 했던 말이 전부 진심이었다는 것. 내가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는 걸 그녀가 알아 주길 바란다. 그녀가 무얼 갖고 있었기에 그녀에 대해 이런 식의 감정이 드는 걸까? 모르겠다. 그녀는 뭔가를 원했고 그걸 얻으려고 노력했다. - P1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보이는 순간, 살아나는 마음!
📚마음을 치유하는 하얀 책!
📚앨런 레비 작가 ‘테오‘

어느 70대 음악가의 놀라운 데뷔작 ! <테오>는 포르투갈 출신의 신사, 정체가 모호한 이방인 ‘테오‘ 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원제는 Theo of Golden 이다. 그래서 이 작품의 배경이 작은 마을 골든이다. 골든에서 서로의 삶을 바꿔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70대의 음악가의 첫 데뷔작으로, 2025년 세계를 뒤흔들 정도로, 오직 입소문만으로 밀리언셀러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작품은 작은 친절이 가져다주는 힘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마음이 고요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 작품이다. 원래는 작가가 출간 계획조차 없다가 주위의 강한 권유에 힘입어 자비출판을 하게 되었다가, 독자들의 자발적인 추천과 사랑으로 세계에 출간이 되었다. 아주 오랫동안 잊고 지낸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대가 없는 선의, 무용해 보이는 친절, 타인과 연결되는 유대감, 그리고 기꺼이 마음 다해 존경할 수 있는 진정한 어른들의 존재에 대해 다룬다. 문장 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한적한 소도시 골든에 한 노신사 테오의 발걸음을 따라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테오는 도시 전체에 거창한 기적을 불러일으키는게 아니라, 남몰래 비밀스럽게 기적을 불러일으키고, 소박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선행하여 도시 전체에 마법같은 변화를 가져온다. 친절, 경청, 배려, 기억, 그리고 사랑 테마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잊고 살아간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골든의 작은 카페에 전시된 92점의 연필 초상화, 예술적 안목이 뛰어난 테오는 한 사람이 그린 것 같은 그림을 낮은 가격으로 책정된 그 초상화들을 하나씩 사들여 원래의 주인들에게 돌려주면서 잃어버렸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특별한 기적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누군가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즉, 내가 존재하는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슬픔을 없애려 하지 말고, 함께 살아가는 좋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마음이 고요해지는 느낌과 더불어 타인을 쉽게 판단하지 않게 되는 태도로 바뀌어 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테오는 포르투갈 출신의 신사로, 정체가 모호한 이방인으로 그려진다. 마을 카페 벽에 걸린 92점의 연필 초상화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각 사람에게 손편지를 쓰면서 다정한 시선과 경청으로 마을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킨다. 테오가 그린 초상화 인물들은 각자의 사연과 상처를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다. 테오는 마을 사람들과 만나면서 자신이 존재한다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테오가 직접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되고, 삶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인물들을 특별한 영웅으로 그려낸게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다정한 사람으로 바뀌어가면서 삶을 바꿔가는 평범한 사람들로 그려냈다.

불신과 분열이 일상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 큰 울림을 주는 이 작품은 한 사람의 친절이 또 다른 친절을 낳게 되고, 결국 공동체 온도는 바꿀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사람은 여전히 사람을 구할 수 있고, 테오가 그린 예술을 통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누군가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순간에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작품이 그런 작품이다. 우리는 존재한다라는 것을... 상실과 고통을 인정하게 되면 더 깊은 인간적 유대가 생겨나게 되고, 작은 친절이 결국 느슨했던 관계를 살려내는 유대감으로 번지게 되고, 개인의 치유가 곧 공동체의 치유로 이어질 수 있다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잔잔하게 큰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읽다보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기분과 잊고 있었던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으로,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깨닫게 되고,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은 친절과 경청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을 보여주고, 바쁘고 각박한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다정함은 곧 삶의 본질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인간관계에 지친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는 작품! 읽는 순간 삶을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작은 친절이 얼마나 대단한 힘이 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본 도서는 이키다서평단에서 진행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오팬하우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테오 #앨런 레비 #힐링소설 #이키다서평단 #오팬하우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곽재식의 역설 사전 - 마음을 지배하고 돈을 주무르고 숫자를 갖고 노는 역설의 세계
곽재식 지음 / 북트리거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디오북 >
📚모순 속 진실을 찾다!
📚역설로 읽는 인간 사회!
📚곽재식 작가 ‘역설사전‘ !

웃음과 통찰을 동시에 주는 역설 사전! <역설사전>은 일상, 경제, 사회, 수학 속 다양한 패더독스를 과학적 사고와 한국 고전, 역사 사례를 흥미롭게 결합한 작품으로, 마음을 지배하고 돈을 주무르고 숫자를 갖고 노는 역설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의 이면에 대한 15가지 농담 혹은 진실에 대한 역설의 이야기로, 역설의 묘미를 잘 담아냈고, 거짓은 진실일까? 거짓일까? 의 의문에 대해 작가의 명쾌한 대답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자칫 엉뚱한 이야기, 예를들면, ‘내 친구는 언제나 나보다 친구가 많다.‘ ‘1등이어도 패배할 수 있다.‘ 같은 처럼 엉뚱한 이야기를 역설의 렌즈를 끼면 그 질문에 해답을 보여준다.

마음의 역설, 돈의 역설, 숫자의 역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복잡한 패러독스를 회식 메뉴 선택, 교통 체증 등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것들을 예시로 들어내어 대중적으로 친화적있게 설명한다. 단순한 개념 설명이 아니라, 민주주의, 경제 정책, 인간 심리로 연결시켜 사고 확장을 유도한다. 역설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원칙이나 견해에 대립하는 주장이라고 한다. 대부분 맞는다고 생각할 만한 것이 사실과 어긋난 결론을 내리게 만드는 이상한 주장이나 논리가 바로 역설이라는 것.

역설의 기원과 정의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역설의 얼굴을 다양하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이율배반이 그렇다고 하낟. 모든 역설의 원형인 거짓말쟁이의 역설이 이율배반이 등장하는 경우라고 한다. 이 역설은 하나가 진실이면 다른 하나는 진실일 수 없는 2가지 주장이 동시에 진실이거나, 동시에 진실이 아니라는 결론에 닿는 논리의 모순을 품고 있다라고 한다. 어느 날, 한 크레타인이 나타나 ‘모든 크레타인은 거짓말쟁이다!‘ 라고 외친다면, 그의 말이 참이라면 그 자신도 크레타인이기에 그가 하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모든 ‘크레타인은 거짓말쟁이다!‘ 라는 말 자체가 거짓말이라면, 모든 크레타인은 정직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작품에는 이 밖에도 ‘여기는 아무도, 아무 말도 믿으면 안 돼. 이런 말을 하는 나조차도 믿으면 안 돼˝ 라는 영화 대사 속 역설과 ‘모든 법칙 중 항상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 라는 곽재식 저자가 고등학생 때 직접 겪은 역설에 대한 에피소드도 만나볼 수 있다.

역설은 부정하기 힘든 추론 과정을 거친다고 말한다. 받아들이기 힘든 결론에 도달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생각하는 힘과 새로운 통찰을 선사하는게 역설이라고 한다. 또한 필연적으로 의문과 질문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사람, 사물, 현상에 물음표를 던져 해답을 찾게 된다. 세상 모든 것에는 야면이 존재한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고 단조로운 일상을 살다보면, 마주치는 사람과 사물에 대해 같은 면만 보게 된다고 한다.

가벼운 말장난 부터 감성적인 예술표현까지! 이 작품은 우리 삶에 다양한 영역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사고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게 되고, 지식에 대한 욕구를 샘솟게 하는 작품이다. 우정, 거짓말쟁이완 관련된 마음의 역설, 가치와 경쟁을 다루는 돈의 역설, 투표와 통계를 파헤치는 숫자의 역설 등 총 15가지의 역설을 다루고, 이렇게나 많은 역설이 우리 곁에 존재했는지 깜짝 놀라게 한다. 역설의 안경을 끼고 본 사회, 경제, 문화, 역사의 다채로운 모습까지 담아낸 이 작품은 역설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가 친절하고도 쉬운 예시를 통해 역설이 얼마나 다채로운 얼굴을 하고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꿈틀대는지를 설명하고, 그렇게 어렵지 않에 설명한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 작품은 일상 속 모순을 흥미롭게 그려냈고, 가볍게 읽으면서도 깊은 성찰도 함께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믿고 있는 선택이나 제도는 역설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역설을 이해하게 되면 사회, 경제, 정치 문제를 더 깊이 바라보게 한다. 모순 속에서 진실을 찾는 지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익숙하고 협소한 시각에서 벗어나 세상의 이면과 양면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역설이라는 렌즈를 끼고 낯선 시선으로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 작품은 역설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게 되고, 서양 철학자와 경제학자 사례 뿐만 아니라 신라 선덕여왕 등 한국 역사와 신화를 함께 다루고 있어 친근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이슈와 연결시켜 현대 사회에 적용할 수 있게 한다. 합리적이라 믿는 선택도 역설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는 깨달음을 주는 작품!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작품이 아니니, 꼭 한번 읽어보길! 사회와 인간 본질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될 것이다.




#곽재식의역설사전 #곽재식 #인문학 #책추천 #북트리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픔은 여러 모습일 수 있지만, 슬픔이 한심한 경우는 드뭅니다. 좋은 슬픔은 언제나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말해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P63

노인은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다. 세상은 너무 시끄러운 곳이 되어가고 있었다. 언제나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소리들, 거칠게 튀어나오는 말들, 성난 목소리들이 넘쳐났다. 그래서 테오는 가끔씩 이렇게 뜻밖에 찾아오는 불면의 순간들을 사랑하기도 했다. 그저 앉아서 침묵에 몸을 맡긴 채 마음이 가고 싶은 곳으로 자유롭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둘 수 있었다. 그런 순간에 길고 사연 많은 자신의 삶에서 기억을 끌어내고 지나간 장면을 하나씩 재생시켜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혼자 있을 때면 어린 시절 누군가의 얼굴이 불쑥 떠오를지, 성인이 되어 살았던 어떤 장소가 생각날지, 과거의 어떤 고뇌나 황홀함이 되살아날지 혹은 미래를 향한 어떤 희망이 마음속에서 피어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거의 항상 분수대의 잔잔한 물소리와 밤의 고요가 그를 어르고 달래 잠으로 이끌었고, 그는 저항할 새도 없이 천천히 꿈속으로 가라앉았다.

- P136

삶은 계속될 것이고, 또 계속되어야만 한다. 비록 완전히 새로운 삶, 슬픔에 종속된 삶,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슬픔이 따라오는 삶이라고 해도 계속되어야 한다. 테오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생각이 더 단단히 자리 잡게 했다. - P155

예술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 자체도 어려운데, ‘좋은 예술‘ 을 정의하는 건 더 어렵죠. 그런 게 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좋은 작품이 아니라 좋은 반응만 있는 걸지도요.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예술 작품이 익숙한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해주거나, 우리가 느껴왔어야 할 감정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게 해준다거나, 우리가 이 세상 속 어디에 서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면, 그런 작품이 ‘좋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작품이 어떤 식으로든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면, 그것이 예술이 지닌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 P182

‘좋은 예술‘이라는 것도 사람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겠죠? 좋은 예술은 아이에게서도, 거장에게서도 나올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하고요. 이런 관점은 비평가들, 특히 현대 비평가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무엇이 예술로서 정당한지, 무엇이 가치 있고 없는지, 그걸 자기들이 정해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어 하죠. - P183

어떤 것이 좋으려면 말이죠.정말로 좋다고 할 수 있으려면, 그 안에 사랑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말을 하면서도 이 말의 의미를 완전히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게 믿게 됩니다. 재능 자체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하고, 그리는 대상이나 들려주는 이야기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조각이든 농사든 교육0이든 법률을 제정하는 일이든 의술이든 음악이든 아이를 키우는 일이든 그 핵심에, 그 심장에 사랑이 없다면 그것이 아무리 능숙하고 잘 팔리고 인기 있어도, 참으로 좋은 것이라고 믿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핵심에 사랑이 없다면 어떤 것도 본래 있어야 할 모습 그대로일 수 없죠. - P183

그들은 다시 의자에 앉았고 그다음 몇 시간 동안 끝없이 이어지는,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대화를 나누었다. 어떤 단어나 문장이 또 다른 이야기로 연결되고, 거기서 또 다른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이야기의 강이 흘렀다. - P193

나이가 들수록 저는 점점 더 확신하게 되는 게 있어요. 이 세상이 알게 되는 모든 상처는, 어떤 식으로든, 지금껏 살았던 사람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적인 건 아닐지 몰라도, 절대적 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어쩐지 우리는 세상의 모든 상처를 함께 소유하고 있는 건 아닐까. - P232

나는 이 미소에서 소년을 봤어요. 아직도 자기의 장난기를 잃어버리지 않은 얼굴이지요. 아이들이 끌릴 것 같은 얼굴이에요. 하지만 동시에 한 남자도 보입니다. 이 눈 속에 지혜로움 담겨 있다고, 나는 믿어요. 젊은 사람의 다정, 늙은 사람의 성숙이 다 있어요. 두 개는 참 좋은 조합이지요. 지혜와 유쾌, 이 얼굴에는 성인이 될 가능성도 보입니다. - P258

빛과 색의 미묘한 변화에 민감했던 어린 소년 테오에게 초저녁의 아름다움은 마법처럼 느껴졌다.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기 시작한 성스러움이라는 감정을 아직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어쩌면 애초에 그런 감정을 완벽히 설명할 단어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 P263

내 나이쯤 되면 누구나 슬픔의 전문가라 말할 수 있겠죠. 젊을 때는 바쁘거나 자기 자신에게만 몰두하느라 잘 보지 못하지만, 거의 아흔에 가까워지면 이 세상의 슬픔이 꽤 깊이 새겨져 있어요. 매주 어디선가 비극이 일 어나고, 이 세상에 슬픔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못하게 하는 사건들이 찾아오거든요. - P317

많이 다치고 아파하고 무너지다 보니 슬픔에 대해 전문성을 갖게 된 거랄까요. 하지만 이 슬픔도 하나의 선물이라는 걸 깨닫고 있어요. 슬픔과 같이 살아가고, 슬픔을 받아들이는 일이 삶에 슬픔이 없는 척하는 것보다 휠씬 쉽습니다. 슬픔과 기쁨이 서로 잘 어울리며 공존할 수 있다는 것도 삶의 다른 신비지요. 어쩌면 이 세상에서는, 그러니까 천국의 안쪽이 아니리 바깥쪽인 이곳에서는, 기쁨과 슬픔은 서로가 없이는 완전해질 수 없는지도 모릅니다. - P317

자신의 슬픔을 과시하는 것도 미덕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것을 부정하는 것도 지혜는 아니죠. 슬픔을 잘만 보듬고 쓰다듬어 준다면 그 안에서 큰 사랑이 자랄 수 있는 아름다운 가능성은 언제나 있어요. 슬픔은 우리를 쓰라리게 만들 수도, 지혜롭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어요. - P318

우리는 슬픔을 숨기는 데 능숙하지만, 솔직히 마음 저 깊은 곳에 채워지지 못한 갈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당신의 초상화는 사람들이 혼자서, 고요히, 스스로에게 정직해지도록 만들어요. 그 갈망을 인정하고 슬픔 속에서 좋은 것을 발견하도록 해쥐요. 아니, 그럴지도 모른다고 해야 할까요? - P319

세상에는 정의도 있고 자비도 있단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면 나는 늘 자비 쪽으로 가라고 말하고 싶구나. 혹여 실수하더라도 자비를 베풀다 실수 하는 것이 낫다. 잘못된 자비는 잘못된 정의만큼 사람을 아프게 하진 않아. 그리고 항상 기억해라. 하나님의 눈은 다 보고 계신다. - P373

아무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유죄를 인정했어요. 물론 검사님은 그런 말을 허구한 날 들으시겠죠. 진짜 죄 지은 사람들도 자기들은 결백하다고 할 테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답니다. 검사님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게 아닙니다. 나쁜 놈들 어지간히 많이 상대하시는 거 알지만, 가끔은 사람 얼굴을 좀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얼굴 안에 진짜 사람이 있습니다. - P377

어떤 의미에선 큰 실수였지. 아니야, 내 인생의 사랑은 아내가 아니었어. 그 사람과는 오래가지도 못했지만 그 여자는 내 심장을 가져가 버렸지. 아마 사람 인생에 그런 사랑은 평생 한 번뿐일지도 몰라. 그게 가슴을 부숴버리더라도. - P407

우리는 각기 다른 길을 걸으며 살아갑니다. 길고 굽이진 길, 파멸로 향하는 길, 안락한 길, 남들이 가지 않은 길.
- P511

우리는 이제야 테오라는 사람이 얼마나 특별한 사람이었는지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것과 영적인 것을 그렇게 아름답게 하나로 엮어낸 사람이 또 있었을까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궁극적인 것과 가까이에 있는 것, 넓은 은총과 좁은 길, 이 모든 것에 그렇게 헌신하며 살아간 사람이 또 있었을까요? - P5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족이라는 이름의 끈!
📚끊어지지 않는 인연의 힘!
📚히가시노게이고 작가 ‘희망의 끈‘

진정한 가족의 의미! <희망의 끈>은 가가 형사 시리즈의 외전 격으로, 새로운 시리즈의 가능성을 연 작품이다. 가족의 의미와 인연의 끈을 그려낸 이 작품은 사건의 긴장감도 있지만,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에 더 집중해서 그려내어 긴 여운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가가 형사 시리즈의 스핀오프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의 메인 주인공은 가가 형사가 아니다. 가가 형사의 사촌 동생이자 이 작품의 주인공인 바로 마쓰미야 슈헤이이다. 마쓰미야 슈헤이는 가가 형사의 후배 형사이기도 하다. 가가보다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성격을 가진 소유자로, 사건 수사에서 색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참고로 마쓰미야 슈헤이는 ‘신참자‘ 와 ‘ 기린의 날개‘ 에서도 등장한 바 있는 형사이다. 도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얽히고 설킨 두 가족의 불행한 과거사를 그린다. 상상을 초월하는 두 가족의 악연과 복잡한 운명에 젊은 형사 ‘마쓰미야 슈헤이‘ 의 고뇌를 담은 이 작품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대해 깊이 있게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도쿄 지유가오카의 카페 여주인이 살해된 채 발견이 된다. 용의자로 전남편과 단골손님이 떠오르지만 정확한 동기가 없다. 그런 수사 과정에 두 가족의 과거사와 비밀이 드러나게 되고, 사건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가족과 인연의 문제가 얽히게 된다.

감정 묘사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추리 소설의 장르이지만, 인간 관계와 가족의 본질을 그려낸 작품이다. 가족과 인연에 대해 묵직한 이야기를 담아낸 이 작품은 휴먼 드라마적 요소의 성격이 아주 강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가족은 혈연으로만 묶인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상처와 책임을 함께 짊어지는 관계로 그려지는 이 작품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끊어지지 않는 끈이 이어져 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끈은 때로는 희망을 주고, 끈은 때로는 고통을 준다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끈은 단순한 매개체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힘의 매개체로 그려진다. 인간은 절망과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희망을 붙잡고 살아갈 수 있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잘 담고 있는 작품이다. 범죄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보다 얽힌 관계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추리적 긴장감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의 감정에 대해 아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답게 가독성 뿐만 아니라 몰입감이 대단한 작품으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하고, 추리소설이지만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이다. 가가 형사의 사촌이 마쓰미야 슈헤이가 이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색다른 재미를 준다. 추리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 사건의 긴장감보다 인간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읽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다.



#희망의끈 #히가시노게이고 #추리소설 #가족의끈 #재인출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