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여러 모습일 수 있지만, 슬픔이 한심한 경우는 드뭅니다. 좋은 슬픔은 언제나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말해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P63

노인은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다. 세상은 너무 시끄러운 곳이 되어가고 있었다. 언제나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소리들, 거칠게 튀어나오는 말들, 성난 목소리들이 넘쳐났다. 그래서 테오는 가끔씩 이렇게 뜻밖에 찾아오는 불면의 순간들을 사랑하기도 했다. 그저 앉아서 침묵에 몸을 맡긴 채 마음이 가고 싶은 곳으로 자유롭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둘 수 있었다. 그런 순간에 길고 사연 많은 자신의 삶에서 기억을 끌어내고 지나간 장면을 하나씩 재생시켜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혼자 있을 때면 어린 시절 누군가의 얼굴이 불쑥 떠오를지, 성인이 되어 살았던 어떤 장소가 생각날지, 과거의 어떤 고뇌나 황홀함이 되살아날지 혹은 미래를 향한 어떤 희망이 마음속에서 피어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거의 항상 분수대의 잔잔한 물소리와 밤의 고요가 그를 어르고 달래 잠으로 이끌었고, 그는 저항할 새도 없이 천천히 꿈속으로 가라앉았다.

- P136

삶은 계속될 것이고, 또 계속되어야만 한다. 비록 완전히 새로운 삶, 슬픔에 종속된 삶,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슬픔이 따라오는 삶이라고 해도 계속되어야 한다. 테오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생각이 더 단단히 자리 잡게 했다. - P155

예술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 자체도 어려운데, ‘좋은 예술‘ 을 정의하는 건 더 어렵죠. 그런 게 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좋은 작품이 아니라 좋은 반응만 있는 걸지도요.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예술 작품이 익숙한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해주거나, 우리가 느껴왔어야 할 감정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게 해준다거나, 우리가 이 세상 속 어디에 서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면, 그런 작품이 ‘좋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작품이 어떤 식으로든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면, 그것이 예술이 지닌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 P182

‘좋은 예술‘이라는 것도 사람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겠죠? 좋은 예술은 아이에게서도, 거장에게서도 나올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하고요. 이런 관점은 비평가들, 특히 현대 비평가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무엇이 예술로서 정당한지, 무엇이 가치 있고 없는지, 그걸 자기들이 정해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어 하죠. - P183

어떤 것이 좋으려면 말이죠.정말로 좋다고 할 수 있으려면, 그 안에 사랑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말을 하면서도 이 말의 의미를 완전히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게 믿게 됩니다. 재능 자체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하고, 그리는 대상이나 들려주는 이야기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조각이든 농사든 교육0이든 법률을 제정하는 일이든 의술이든 음악이든 아이를 키우는 일이든 그 핵심에, 그 심장에 사랑이 없다면 그것이 아무리 능숙하고 잘 팔리고 인기 있어도, 참으로 좋은 것이라고 믿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핵심에 사랑이 없다면 어떤 것도 본래 있어야 할 모습 그대로일 수 없죠. - P183

그들은 다시 의자에 앉았고 그다음 몇 시간 동안 끝없이 이어지는,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대화를 나누었다. 어떤 단어나 문장이 또 다른 이야기로 연결되고, 거기서 또 다른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이야기의 강이 흘렀다. - P193

나이가 들수록 저는 점점 더 확신하게 되는 게 있어요. 이 세상이 알게 되는 모든 상처는, 어떤 식으로든, 지금껏 살았던 사람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적인 건 아닐지 몰라도, 절대적 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어쩐지 우리는 세상의 모든 상처를 함께 소유하고 있는 건 아닐까. - P232

나는 이 미소에서 소년을 봤어요. 아직도 자기의 장난기를 잃어버리지 않은 얼굴이지요. 아이들이 끌릴 것 같은 얼굴이에요. 하지만 동시에 한 남자도 보입니다. 이 눈 속에 지혜로움 담겨 있다고, 나는 믿어요. 젊은 사람의 다정, 늙은 사람의 성숙이 다 있어요. 두 개는 참 좋은 조합이지요. 지혜와 유쾌, 이 얼굴에는 성인이 될 가능성도 보입니다. - P258

빛과 색의 미묘한 변화에 민감했던 어린 소년 테오에게 초저녁의 아름다움은 마법처럼 느껴졌다.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기 시작한 성스러움이라는 감정을 아직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어쩌면 애초에 그런 감정을 완벽히 설명할 단어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 P263

내 나이쯤 되면 누구나 슬픔의 전문가라 말할 수 있겠죠. 젊을 때는 바쁘거나 자기 자신에게만 몰두하느라 잘 보지 못하지만, 거의 아흔에 가까워지면 이 세상의 슬픔이 꽤 깊이 새겨져 있어요. 매주 어디선가 비극이 일 어나고, 이 세상에 슬픔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못하게 하는 사건들이 찾아오거든요. - P317

많이 다치고 아파하고 무너지다 보니 슬픔에 대해 전문성을 갖게 된 거랄까요. 하지만 이 슬픔도 하나의 선물이라는 걸 깨닫고 있어요. 슬픔과 같이 살아가고, 슬픔을 받아들이는 일이 삶에 슬픔이 없는 척하는 것보다 휠씬 쉽습니다. 슬픔과 기쁨이 서로 잘 어울리며 공존할 수 있다는 것도 삶의 다른 신비지요. 어쩌면 이 세상에서는, 그러니까 천국의 안쪽이 아니리 바깥쪽인 이곳에서는, 기쁨과 슬픔은 서로가 없이는 완전해질 수 없는지도 모릅니다. - P317

자신의 슬픔을 과시하는 것도 미덕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것을 부정하는 것도 지혜는 아니죠. 슬픔을 잘만 보듬고 쓰다듬어 준다면 그 안에서 큰 사랑이 자랄 수 있는 아름다운 가능성은 언제나 있어요. 슬픔은 우리를 쓰라리게 만들 수도, 지혜롭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어요. - P318

우리는 슬픔을 숨기는 데 능숙하지만, 솔직히 마음 저 깊은 곳에 채워지지 못한 갈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당신의 초상화는 사람들이 혼자서, 고요히, 스스로에게 정직해지도록 만들어요. 그 갈망을 인정하고 슬픔 속에서 좋은 것을 발견하도록 해쥐요. 아니, 그럴지도 모른다고 해야 할까요? - P319

세상에는 정의도 있고 자비도 있단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면 나는 늘 자비 쪽으로 가라고 말하고 싶구나. 혹여 실수하더라도 자비를 베풀다 실수 하는 것이 낫다. 잘못된 자비는 잘못된 정의만큼 사람을 아프게 하진 않아. 그리고 항상 기억해라. 하나님의 눈은 다 보고 계신다. - P373

아무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유죄를 인정했어요. 물론 검사님은 그런 말을 허구한 날 들으시겠죠. 진짜 죄 지은 사람들도 자기들은 결백하다고 할 테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답니다. 검사님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게 아닙니다. 나쁜 놈들 어지간히 많이 상대하시는 거 알지만, 가끔은 사람 얼굴을 좀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얼굴 안에 진짜 사람이 있습니다. - P377

어떤 의미에선 큰 실수였지. 아니야, 내 인생의 사랑은 아내가 아니었어. 그 사람과는 오래가지도 못했지만 그 여자는 내 심장을 가져가 버렸지. 아마 사람 인생에 그런 사랑은 평생 한 번뿐일지도 몰라. 그게 가슴을 부숴버리더라도. - P407

우리는 각기 다른 길을 걸으며 살아갑니다. 길고 굽이진 길, 파멸로 향하는 길, 안락한 길, 남들이 가지 않은 길.
- P511

우리는 이제야 테오라는 사람이 얼마나 특별한 사람이었는지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것과 영적인 것을 그렇게 아름답게 하나로 엮어낸 사람이 또 있었을까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궁극적인 것과 가까이에 있는 것, 넓은 은총과 좁은 길, 이 모든 것에 그렇게 헌신하며 살아간 사람이 또 있었을까요? - P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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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의 끈!
📚끊어지지 않는 인연의 힘!
📚히가시노게이고 작가 ‘희망의 끈‘

진정한 가족의 의미! <희망의 끈>은 가가 형사 시리즈의 외전 격으로, 새로운 시리즈의 가능성을 연 작품이다. 가족의 의미와 인연의 끈을 그려낸 이 작품은 사건의 긴장감도 있지만,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에 더 집중해서 그려내어 긴 여운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가가 형사 시리즈의 스핀오프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의 메인 주인공은 가가 형사가 아니다. 가가 형사의 사촌 동생이자 이 작품의 주인공인 바로 마쓰미야 슈헤이이다. 마쓰미야 슈헤이는 가가 형사의 후배 형사이기도 하다. 가가보다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성격을 가진 소유자로, 사건 수사에서 색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참고로 마쓰미야 슈헤이는 ‘신참자‘ 와 ‘ 기린의 날개‘ 에서도 등장한 바 있는 형사이다. 도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얽히고 설킨 두 가족의 불행한 과거사를 그린다. 상상을 초월하는 두 가족의 악연과 복잡한 운명에 젊은 형사 ‘마쓰미야 슈헤이‘ 의 고뇌를 담은 이 작품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대해 깊이 있게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도쿄 지유가오카의 카페 여주인이 살해된 채 발견이 된다. 용의자로 전남편과 단골손님이 떠오르지만 정확한 동기가 없다. 그런 수사 과정에 두 가족의 과거사와 비밀이 드러나게 되고, 사건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가족과 인연의 문제가 얽히게 된다.

감정 묘사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추리 소설의 장르이지만, 인간 관계와 가족의 본질을 그려낸 작품이다. 가족과 인연에 대해 묵직한 이야기를 담아낸 이 작품은 휴먼 드라마적 요소의 성격이 아주 강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가족은 혈연으로만 묶인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상처와 책임을 함께 짊어지는 관계로 그려지는 이 작품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끊어지지 않는 끈이 이어져 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끈은 때로는 희망을 주고, 끈은 때로는 고통을 준다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끈은 단순한 매개체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힘의 매개체로 그려진다. 인간은 절망과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희망을 붙잡고 살아갈 수 있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잘 담고 있는 작품이다. 범죄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보다 얽힌 관계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추리적 긴장감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의 감정에 대해 아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답게 가독성 뿐만 아니라 몰입감이 대단한 작품으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하고, 추리소설이지만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이다. 가가 형사의 사촌이 마쓰미야 슈헤이가 이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색다른 재미를 준다. 추리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 사건의 긴장감보다 인간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읽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다.



#희망의끈 #히가시노게이고 #추리소설 #가족의끈 #재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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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시간을 거슬러 흐르는 삶!
📚나이와 규범을 비트는 이야기!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작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단편인데, 그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만 리뷰 하겠습니다.

⏱️시간이 거꾸로 간다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노인으로 태어나 소년으로 늙어간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작가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원작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인간의 삶과 사회적 규범을 다루는 이 작품은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벤자민의 사랑, 정체성, 사회적 인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벤자민은 70살의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젋어지는 운명을 가진 인물이다. 일반적인 시간의 흐름을 역행하는 바람에 현실에서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받지 못하고, 유별나다고 지적받고, 일반적인 기준에 맞추라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벤자민은 70세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가족과 사회의 당혹함 속에 살아간다. 젊어지는 과정 중에 중년 여성과 결혼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아내는 늙어가고, 벤자민은 더 젋어져 아내와의 관계는 무너지게 된다.

⏱️인간이 거꾸로 살아가면 어떨까? 거꾸로 살아도 인간은 결국 외로워질테고, 상실과 사랑의 한계에 대해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1922년에 발표된 초기 단편으로, 시간과 인간 존재에 대한 이야기로, 1920년대 미국 사회의 젊음 숭배와 외형 중심적 가치관을 비판하는 풍자한 작품이기도 하다.

⏱️벤자민이 인생에서 가장 빛날 때에는 아기로 태어난 순간이다. 하지만 아기로 태어나 노인으로 늙어가는 우리 모습하고는 전혀 다르지 않다. 거꾸로 흐르는 인생이나 현실 속 순리대로 지나는 인생은 유독 다르지 않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삶과 죽음, 함께 늙어갈 수 없는 젊음, 노년의 교차를 너무나 섬세하게 그려내어, 나이든 할아버지가 신생아실에 앉아 있는 상상을 하다보면 왠지 섬뜩하면서도 묘한 짜릿함과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는 작품이다.판타지 외형을 갖춘 소설이지만, 현대인의 삶을 비추는 작품이기도 하다. 나이에 맞는 삶을 강요하는 사회, 오늘날에도 나이와 삶의 규범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벤자민의 삶을 통해서 인간은 결국 외로움, 사랑, 죽음은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것을 보여주고, 사회가 얼마나 외형과 나이에 집착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랑은 시간의 불균형 속에서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 젊어졌지만, 사회적 역할을 잃게 된다는 것, 한마디로 이 작품은 인간 정체성의 취약함을 보여준다. 삶의 본질을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태도와 관계 속에서 드러난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나이와 규범에 얽매이지 말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더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철학적 메시지를 잘 담고 있는 작품이다.

⏱️노인으로 태어나 아기로 죽는다는 설정, 지금 읽어도 신선하고, 인간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인간은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사랑, 외로움, 죽음을 겪게 된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이와 외형에 집착하는 사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요한 이야기인 이 작품은 삶의 규범과 인간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현대 사회에서 나이와 규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시간의 방향보다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벤자민버튼의시간은거꾸로간다 #프랜시스스콧피츠제럴드 #판타지소설 #책추천 #더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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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는 사람은 저와는 무관한 존재였습니다. 없는사람이었어요. 그런 아버지를 만난다는 게 도무지 현실로 느껴지지 않아서 그럽니다.

- P134

지나친 생각일지 모른다거나 기분 탓일지 모른다.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불확실한 정보를 정밀하게 조사하는 게 저희 일이니까요. 억측이든 무책임한 소문이든 다 괜찮습니다. 그런데서 단서가 발견되어 범인 체포에 이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거든요. - P151

우리 집은 정상이 아니야. 나는 태어날 때부터 누구 대신이었어. 자식 둘을 잃은 엄마 아빠가 자신들의 슬픔을 달래려고 놓은 아이잖아. 어릴 적부터 줄곧 그런 말을 들었어. - P170

엄마가 죽어서 자신에게 기운을 북돋워 줄 사람이 또 하나 줄었으니 절망스럽겠지만, 나한테는 기대하지 마. 나도 슬프지만, 아빠에게 의지하지는 않을 거야. 아빠에게 기대지 않을 테니까 아빠도 내게 기대지 마. 나를 마음의 버팀목이나 인생의 보람으로 삼지 말란 말이야. - P171

죽은 언니 오빠에 관한 얘기를 어릴 적부터 부모에게 줄곤 들었을 테죠. 자신들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아이를 하나 더 낳기로 했고 그 아이가 바로 너다. 그렇게까지 대놓고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런 뉘앙스가 전해졌을 거예요.부모로서야 악의가 없었겠지만 듣는 쪽에서는 상처를 받았겠죠. 부모의 사랑을 의심했다 해도 이상 할게 없어요. - P209

지난 십수 년간 하루도 마음이 편한 날이 없었습니다. 그 일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제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확신이 깊어졌죠. 한 부부의 아이를 전혀 상관없는 여성이 낳게 하고 말았으니 이 일을 대체 어쩌면 좋단 말인가,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습니다. 이대로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한 편으로 그럴 리 없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는 날이 올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 P339

아이에 대한 욕심은 오래전에 버렸어요. 전남편과 이번에도 안 생기면 헤어지자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결국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이혼했고요. 이후로 그 일은 깨끗이 잊고 살아왔어요. 아이가 없는 인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내 아이가, 정말로 내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건강하게 살고 있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아요. 꿈만 같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도리가 없네요. 이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아요. - P350

만날 수는 없다 해도,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했어. 그리고 그 끈이 아무리 길어도 희망을 품을 수 있으니 죽을 때까지 그 끈을 놓지 않겠다고 하더구나. - P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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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진실과 은폐 사이!
📚언론과 권력의 그림자!
📚요코야마 히데오 작가 ‘64‘

장르 소설의 역사를 바꾼 전율적 걸작! <64>는 미제로 남은 14년 전 유괴 사건을 중심으로, 형사 출신의 홍보담당자가 조직이라는 구조 속에서 경찰이자 개인으로서 뜨겁게 갈등하고 행동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출간되자마자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키며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이다. 2013년 검은숲 출판사에서 출간이 된 작품으로, 22년만에 비채 출판사에서 전면 개정판으로 다시 재출간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경찰소설 거장인 요코야마 히데오 작가가 내 인생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자신할 만큼, 10 여년 세월을 담아 완성한 필생의 역작 중 하나이다. 원고지 3000매에 육박하는 장대한 서사인 이 작품은 NHK 드라마와 영화로도 성공한 작품으로, 경찰이라는 거대한 조직과 그 구성원에 대해 깊이 있게 그려낸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로, 최전방에서 수사를 맡은 현장 부서가 아닌, 인사과나 홍보실처럼 언론 밖 사람들의 직업윤리와 인간적 고뇌를 담은 작품이다. 단순한 범죄 소설보다, 인간 군상의 감정, 행동, 화학 작용에 대해 그려낸 작품으로, 모든 미스터리는 본질적으로 휴먼 드라마라는 것을 증명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64로 불리면 D현경 최악의 사건이자 수치로 여겨지는 유괴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형사 출신의 현경 홍보실 수장 미카미와 현경 상주 기자단의 갈등을 주요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사건과 조직, 개인의 갈등을 그려낸 이 작품은 가면 갈수록 압도적인 몰입감에 손에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다. 경찰 조직 내부의 갈등과 인간 군상을 치밀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사회파 미스터리 걸작으로 평가받을 만큼, 저자가 베테랑 기자 출신 답게 리얼리티가 압권이다.

미카미가 겪는 개인적인 문제를 이야기에 더욱 풍부하게 하고, 거대한 강물처럼 유장하게 그려낸 이야기를 입체화하여 묵직한 감동과 공감, 그리고 경이함과 짜릿함을 느끼게 한다. 쇼와 64년에 발생한 소녀 유괴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경찰 조직과 기자단 사이에서 갈등하며 진실을 추적하는 경찰 홍보실 간부 미카미 중심으로 그려낸다. 경찰내부 파벌 싸움, 기자단과 대립, 홍보 전략 등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범죄 소설의 외형을 갖춘 작품이지만, 인간의 존엄과 정의를 다루는 작품으로,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로 개인의 투쟁을 그려낸다. 3인칭 시점으로 그려냈지만, 주인공의 내적 독백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마치 주인공의 감정을 공유하는 듯하다. 과거 사건과 새로 발생한 유괴 사건을 교차하면서 전개가 되어 복선과 충격적인 진실을 그려내기도 했다.거대한 조직 속에서 개인이 정의를 지켜내려는 투쟁을 그린 이 작품은 초반만 잘 넘기면 사회파 미스터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과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와 조직의 체면을 위해 은폐하려는 이야기가 충돌하고, 기자단과 경찰의 대립을 통해 사회에서 정보와 권력이 작동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공소시효라는 시간이라는 압박 속에 과거 사건이 어떻게 현재와 연결되는지, 그리고 기억과 망각의 문제를 잘 보여주고 있다.결국 정의가 무엇인지, 그것을 지키기 위해 개인이 어디까지 싸울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하고, 사회와 인간을 깊이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경찰 내부의 권력 다툼, 기자단과의 갈등, 홍보 전략 등 실제 사회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현실감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과거 사건과 현재 사건을 교차하면서 전개가 되어 복선과 반전으로 인해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려운 몰입감을 준다. 언론과 권력, 진실과 은폐, 시간과 기억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사회 구조와 인간 본성을 성찰하게 하고, 사회와 인간을 깊이 있게 그려내어 문학적 가치 이상을 보여준다.

강렬한 서사와 깊은 이야기에 압도당하는 작품! 조사 하나를 바꾸는 것부터 가필을 통한 흐름과 속도 조절까지 너무 완벽한 작품! 저자의 수정 내역을 모두 새로이 반영한 완전개정판으로 한번 요코야마 히데오 작가의 ‘64‘를 만나보기를 바란다. 저자 특유의 단단한 힘 있는 문체에 압도당할 수 있을 것이다.






👉본 도서는 김영사(비채) 마케터님께 도서를 협찬받아 리뷰는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64 #요코야마히데오 #사회파미스터리 #책추천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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