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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평점 :
절판
마음속에 비밀을 풀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해, 우리는 둘만의 비밀 도시를 만들었다.
분리되는 그림자, 바늘 없는 시계탑,
그리고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내가 나에게 그 도시를 알려주었다.
도시는 사방이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도시에는 시간이 없다. 시계에도 바늘이 없다.
도시에 들어가려면 내 그림자도 버려야 한다.
네가 일한다고 했던 도서관으로 간다.
그런데 너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도서관에는 책 대신 사람들의 꿈이 놓여 있다.
나에게 주어진 일은 그 꿈들을 읽는 것이다.
꿈을 읽으려면 내 눈에 상처를 내야 한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나,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너.
이 비밀의 도시에서
이제 우리는 무엇이 되어가는 걸까....
- 책 뒷표지 글 중에서 -
하루킹세계의 시작, 그리고 마침내 그 완성
˝이 작품에는 무언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처음부터 그렇게 느껴왔다.˝_무라카미 하루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그 볼륨에 놀라 읽기를 망설였다.
읽는 내내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스토리 내용을 따라 가기에 급급했다. 700페이지가 넘는 장편의 3분의 1 지점이 넘어서면서부터 조금씩 빠져드는 나를 발견했다. 그 이후부터는 소설과 내가 하나가 됨을 느꼈다. 과연 하루키다, 역시 대작가의 글은 뭔가가 다르다고 다시한번 감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