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속에서도 믿는 일부끄러움 속에서도 쓰는 일그의 모든 건 고요한 읽기로부터 시작되었다영감에 대한 미신에서 벗어날 것. 영감을 부정하지도 말고 숭배하지도 말 것. 왜곡이나 악용은 더욱 삼갈 것. 모독하지 말 것. 다만 필사적으로 ‘꿈꿀‘ 것. 영감 같은 것은 있지 않다는 듯, 그러니 바라지 않는다는 듯 필사적으로 애쓰고, 애쓰면서 기다릴 것. 기다리면서 초대될 것. 애씀이 초대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 것. 그조차 알지 말 것. 행여라도 영감이 자신의 노력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 은총일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 책 뒤표지 글 중에서 -작가들의 글은 고요한 읽기가 있기에 가능하다.글 한줄한줄이 난해하지만 고요히 읽어나간다.평소 어려워보였던 책들을 간접 경험해보는 시간.헤세, 보르헤르트, 파스칼, 보르헤스, 쿤데라, 그리고카프카와 마르케스, 벤야민 등등 거장들의 숨소리를 느낀다.적어도 세 번쯤 읽어야 이해가 되려나?나홀로 고요히 읽고많이 생각하고묵묵히 써내려가자.오늘도 나는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