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만 더 -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마지막 행동
스티븐 C. 런딘, 카 헤이저먼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김영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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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만 더

-스티븐 런던, 카 헤어저먼/ 김영사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마지막 행동’

과연 이 책은 어떤 메시지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희망을 얻는 방법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처음에는 그저 이야기에 불과한 것을 읽는 다는 생각뿐이었는데 글 뒷부분으로 갈수록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한 회사에서 인정받는 유능한 사원이었던 짐이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짐은 그저 황금독수리라는 승자의 자리에 오르는 것만이 자신의 인생 전부인 듯 일에만 매달려 살았다. 그래서 휴가마저 제대로 떠나 본적이 없다. 그러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후회를 하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휴가를 얻어 평소 어머니가 생전에 좋아하셨던 런던으로 여행을 떠난다. 런던에서 우연히 만난 신사모자를 통해 조그만 깨달음을 얻었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으나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신사모자가 건네준, 절대 열어보지 말라는 봉투를 들고 더블린으로 찾아가 쥐잡이꾼을 만난다. 거리공연가 쥐잡이꾼과의 만남을 통해 신명에너지를 얻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것을 알게 되고 짐은 그것을 실천에 옮기며 살아간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짐은 결국 진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그저 눈앞의 성공만을 생각하며 자신의 많은 것을 희생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짐처럼 휴가는 물론이고 자신의 건강까지 헤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더 활기차게, 더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 이 책이다.

자신의 성공의 토대가 될 피치를 확보하고, 곤경을 디딤돌 삼아 그 속에서 활력을 찾고, 혼잡을 역이용하여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하고, 마음의 버팀목, 즉 보험을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완결의 방식을 찾아내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모자를 돌려 자신의 성과에 대한 확인을 하고, 원을 구축하여 자유를 찾고,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거의 목표에 다다랐을 때, 자신의 에너지가 거의 소진되어갈 때, 한 걸음 더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거기서 포기하고 그냥 주저앉거나 후퇴한다면 그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어렵지만 마지막 힘을 다해 한 걸음만 더 옮긴다면 자신의 인생은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2등이 아닌 1등으로,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바뀔 것이다.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이 책을 통해 누구나 한 걸음만 더 옮기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삶의 소진된 에너지를 재충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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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워즈니악 - 최초로 PC를 발명하고 애플을 설립한 괴짜 천재의 기발하고도 상상력 넘치는 인생 이야기
스티브 워즈니악.지나 스미스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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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워즈니악

-스티브 워즈니악 ․ 지나 스미스 지음. 청림출판, 2008.

 

최초로 PC를 발명하고 애플을 설립한 괴짜 천재의 기발하고도 상상력 넘치는 인생 이야기!

책 제목과 함께 소개된 짧은 글, 그리고 해맑게 웃고 있는 그의 사진이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게 만드는 묘미가 있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정말 천재이다. 그리고 정말 장난꾸러기였다. 그리고 엔지니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 정말 인간적인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그의 대학시절 ‘텔레비전 방해 전파 발신기’라는 것을 만들어 기숙사에서 텔레비전 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난을 친 이야기는 그의 천재성과 더불어 그의 장난기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그 시절 텔레비전 앞에서 텔레비전에 잘 나오지 않을 때마다 텔레비전을 때리거나 만지고 있던 사람들이 이 글을 읽었다면 자신들의 행동이 얼마나 바보스러웠는지를 떠올리며 웃음을 참지 못할 것이다.

 

양심적인 해커로서 블루 박스(전화 프리킹)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그의 천재성과 엔지니어로서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누구나 쉽게 그렇게 만들지는 못하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는 그것을 즐기면서 연구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을 보니 역시 엔지니어로서 타고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이었다.

 

1970년대 초 HP의 일화를 소개한 부분이 있다. 경기 후퇴 속에서 사람들의 일자리를 줄이는 대신 직원들의 월급을 줄이고 사람들의 일자리를 그대로 유지해준 부분은 정말 본받을 만한 부분이고, 왜 그가 그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최고의 행운이라고 표현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지금껏 세명의 아내를 만났는데 그 중 첫 번째 아내는 다이얼 조크를 하면서 만난 앨리스란다. 다이얼조크란 것도 정말 엉뚱한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역시 그는 책에서 소개된 것처럼 괴짜 천재이다.

 

설계를 좋아했던 그는 4년간 HP에서 근무했고, 그 기간 동안의 프로젝트 수행과 아버지의 가르침 등이 그가 애플을 설계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게임 프로젝트를 성공하고 사례금으로 돈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스티브가 더 많은 돈을 받았으나 그를 속이고 그에게는 조금만 주었으나 워즈니악은 그 사실을 알고도 문제 삼지 않았다. 그가 돈에 관해 많은 관심이 없으며 사람들 대하는 태도가 어떤지 그 일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키보드로 글자를 쳐서 눈앞의 스크린에 띄우는 획기적인 일을 성공시킨 워즈니악. 그의 실험정신과 기발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고 그의 성공은 처음부터 그가 만들어나가는 과정의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사과 과수원이라 부르는 곳을 지나다가 애플 컴퓨터라는 이름을 지었다니, 애플이라는 이름이 단순해 보이지만 그 단순한 이름이 지금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멋진 이름이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HP를 그만두고 회사를 꾸리자는 동료들의 말에 회사를 꾸리는 것에 자신이 없고 관리 업무를 하기를 꺼렸던 그는 엔지니어로만 남아서 돈을 벌 수도 있다는 친구 알렌 붐의 말에 회사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회사를 세운다 해도 엔지니어로 일을 계속하면서 굳이 사업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위안이 되어 회사를 차린 것이다. 돈, 권위 보다는 엔지니어로서의 일을 더 좋아한 그의 모습이 멋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애플 직원들을 하나의 공동체처럼 소중히 여겼단다. 그래서 엔지니어든 영업 직원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그에게서 아주 싼 가격인 주당 5달러에 애플 주식 2,000를 살 수 있도록 하는 워즈플랜 이라는 것을 만들어 직원들에게도 수익을 남겨주었다. 참으로 인간적이고 요즘 기업주들이 진정으로 본받아야할 참된 모습이라는 생각에 그가 존경스러워져 표지속의 그의 사진을 다시 한 번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는 사진 속에서 웃고 있었다. 그게 그의 진짜 모습이리라.

 

언제나 숫기 없고 남의 눈에 잘 띄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자신을 표현하는 워즈니악. 그런 그도 좋아하는 것은 어떤 분야에서 첫째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 그가 세계 최초로 만든 것 중 하나가 바로 통합 리모컨 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리모컨 만드는 회사를 차리고자 애플을 떠난다.

 

엔지니어로서 남과 다르게 조금은 딱딱한 삶이었을 것 같지만 그는 사람들을 위한 멋진 콘서트를 기획하기도 했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아빠이기도 했다.

 

그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사실과 다른 부분을 바로잡기 위함이란다. 그의 학력이나 그가 애플을 그만 둔 이유에 대해 지금껏 알려진 것과 다른 부분에 대한 사실을 알리고자 함이란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어린 시절의 그처럼 자신이 남과 다르다고 느끼고, 뭔가를 고안하고 만드는 데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망설이지 말라고.

 

그는 자신이 행운아라고 말한다. 최초의 PC를 만드는 일을 한 그는, 그와 같은 변화가 일어나기 전과 일어나고 있던 때, 그리고 일어난 후의 과정을 다 보았기 때문에, 그런 변화를 이끌었던 사람이었기에 자신을 행운아라고 한다. 나 역시 그는 행운아라고 생각하며, 그가 있었기에 우리가 편리한 삶을 누릴 수도 있기에 우리 역시 그의 행운을 함께 누리는 행운아이리라.

 

늘 설계하고 연구하고 생각하며 살았던 워즈니악. 그런 그의 삶이 단순히 어떤 행운으로 주어진 것은 절대 아니다. 바로 그의 끊임없는 노력덕분이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아름다운 노력을 엿볼 수 있고, 그 노력을 본받아야겠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무언가 노력하고 싶지만 그것이 쉽지 않고 자꾸만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얻어질 결과를 상상하며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워즈니악처럼 천재가 아니어도 누구나 행운아가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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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마을 아이들
임길택 지음, 정문주 그림 / 실천문학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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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마을 아이들-임길택[정문주 그림, 실천문학사]




임길택 시인이 사람들이 떠나가는 탄광마을에 살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동시로 적었다고 한다. 동시집 내용 대부분이 탄광마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탄광 마을의 모습, 탄광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 탄광마을에서 아이를 키우며 힘들게 사는 엄마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나고, 점점 성숙해가는 아이들의 모습 등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탄광의 모습이 어떤지, 탄광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어떤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탄광의 모습, 탄광의 현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슬픔, 희망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동시집이다.




「선이와 봉숭아」/감나무도 없고/ 국화도 잎만 자라다 마는/ 이곳에서도/ 라는 표현을 보면 탄가루에 의해 식물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곳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어머니의 꿈」, 「겨울만 되면」을 보면 물도 마음껏 쓰지 못하고, 한겨울이면 물이 귀해지는 마을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유리창을 닦으며」를 보면 창틈마다 쌓여 있는 탄가루를 닦으며 이제는 그것이 싫지 않다며 철이 들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거울 앞에 서서」를 보면 아버지의 직업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혼자 거울 앞에 서서야 크게 말해보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버지의 직업을 창피하게 여기고 말하지 못했다가 결국 후회하는 아이의 감정의 변화가 잘 나타나있고, 여기에서 안타까움, 혹은 성숙함을 엿보게 된다.

「아버지」탄광에서 일하다 돌아가신 아버지. 그 아버지는 이제 석탄 가래 뱉을 일도, 힘든 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언제나 그리움이 대상이 되어버린 아버지. /그럼 우리는/ 어디서 기다려야 하나요/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움이 녹아있다. 그래서 더욱 슬프게 느껴지는 동시이다.

「연속극을 보다가」텔레비전에 나오는 부자 아줌마처럼 살지 못하고 탄광에서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아이는 많이 속상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슬픈 현실을 담은 동시다.

「이제 나는」아버지의 잘린 손가락을 보면서 철이 들어가는 아이의 모습, 이제 더 이상 울지 않는다는 아이의 모습을 담았다. 마음속으로는 많은 눈물을 흘리며 성숙해가는 아이의 모습이 안타깝게 그려진다.

「벽」제대로 된 벽하나 없는 탄광마을의 집들을 생각해 보게 한다.

「어머니와 뜨개질」남편, 아이들 모두 일터로, 학교로 보내고 혼자 남아 반찬값이 라도 벌 요량으로 뜨개질을 하는 엄마의 모습. 탄광마을 생활이 결코 녹록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햇빛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밤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탄가루로 폐가 상해 아프고 목숨을 잃고, 탄광이 무너지는 무서운 현실이 존재하는 탄광, 그리고 탄광마을. 탄광은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아픔도 많았다. 그 가족 역시 그리 편안하지만은 못했으리라. 탄광은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지만 그렇게 탄광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었기에 우리들도 따뜻하게 살 수 있었으리라. <탄광마을 아이들>은 편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이 읽어보며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해주는 동시집이다.

대체로 슬픔, 안타까움이 많이 느껴지는 조금은 어두운 느낌의 동시들이 많다. 하지만 시인은 그런 아픔, 슬픔을 함께 나누고 같이 생각하게 하고자 이런 동시를 썼으리라. 그런 시인의 마음을 헤아리며 읽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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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아이와 함께 읽기...




엄마, 이 책에는 탄광마을 아이들이란 제목의 동시는 없어(동시집을 여러 권 읽더니 동시집 제목이 들어간 동시가 있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이 책에서도 탄광마을 아이들이란 동시를 찾아보더니 없으니 그걸 발견하고 아이가 한 말이다. 동시집과 많이 친해진 아이의 예리한 발견).

 

거울 앞에 서서-사람들이 물어보면 왜 모른다고 해?(아빠 직업이 광부인데, 그것이 창피한가봐) 그게 뭐가 창피하지? 아빠가 힘들게 일하시는데, 그건 좋은 일인데.(그래,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이런 일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 세상은 따뜻한 것이란다)

똥 푸기-똥을 왜 퍼? 아유 냄새~

눈 온 아침-탄광 속에 들어가 있으면 이렇게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햇빛-햇빛은 정말 고마워.

아버지-아빠가 죽어서 불쌍해. 슬퍼.

벽-벽이 없는 집고 있나?

우유-동진이는 착하다. 아빠 생각해서 우유도 안 먹고 가져다 드리고.

연-나도 연 날리기 좋아하는데.




똥 푸기




겨울을 나야 한다고

아버지

똥을 푸신다




지게에 지고

산밭 그 높은 데까지

져 나르신다




똥차가 못 오는

비탈 마을




아이들이 놀다가

코를 막는다




똥이 

대접 못 받는 세상이라며

아버지

허허 웃으신다




이 동시집을 읽으며 아이는 궁금한 것이 많았고, 엄마는 아이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대답을 해 주어야 했고, 아이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았다. 아이가 아직 어리기에 그러리라. 그리고 아이는 조금 더 성숙해진 듯 하다. 세상을 조금 더 알았을 것이다. 이 동시집을 통해. 탄광마을에 대해서도 알고, 탄가루로 힘들고, 물이 부족한 탄광마을, 그리고 그곳에 담긴 슬픔을 알며 아이는 조금 더 세상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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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누고 가는 새
조동광 그림, 임길택 글 / 실천문학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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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누고 가는 새-임길택[조동광 그림, 실천문학사]




마당에 똥을 누고 날아가는 새를 보며 내 것, 내 땅이라고 여겼던 것이 결국은 자연의 한 부분인 것을 깨닫고, 금 그을 줄 모르고 사는 새를 보며 모든 것에 금 그어 놓고 사는 인간사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렇다! 결국 우리 인간은 이 땅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일부일 뿐이며, 우리는 자연에 세 들어 사는 것뿐이다. 더 이상의 주인 노릇은 하지 말 것이며, 자연과의 공존, 아니 이제는 자연에의 복종이 필요하다.

이 시집에는 그렇게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일부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고, 내 것에 집착하며 사는 우리들에게 뜨끔한 가르침을 선물한다. 자연이 고스란히 담긴 시들에는 현대적인 냄새가 없다. 자연적인 모습뿐이다. 인간위주의 모습이 아닌 자연적인 모습이 담긴 것이다.

이 시집에 담긴 시들은 어린이를 위한 동시라고 딱히 말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은 듯하다. 어른들을 위한 동시라고 해도 어울 릴 듯하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읽어보면 좋으리라. 여기에 실린 삽화들 역시 그냥 시의 내용만 담았다고 하기 보다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고 있어 우리에게 생각할 것을 남겨주는 동시집이다.




「똥 누고 가는 새」/울타리 된 곳을/ 이제껏 당신 마당이라 여겼건만/ 오늘에야 다시 보니/ 산언덕 한 모퉁이에 지나지 않았다./ 자기 것에 선 그어놓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새들의 가르침을 잘 나타내 주는 시이다. 나 역시 이 글을 읽고 반성 아닌 반성을 하게 되었다.

「냉이차」냉이차를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그 향기가 책을 통해 퍼지는 듯, 향긋한 시이다.

「고마움」사 먹는 밥은 내 돈을 내고 먹는 것이 기에 당연히 내가 고맙다는 인사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시이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늘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두꺼비」/오늘 뭐 하러 또 왔느냐고/ 몇 번이고 구박을 주건만// 눈만 멀뚱히 뜨고 있는/ 두꺼비란 놈/ 얼핏 보면 스님과 두꺼비의 신경전 같지만, 이것은 스님과 두꺼비의 교감을 잘 나타내주는 시이다. 그래도 찾아와주니 고마운 스님 마음, 구박을 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그게 스님의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두꺼비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시이다.

「부엌」/-없는 대로/ -불편한 대로/ 우리가 진짜 깨달아야 하고, 늘 마음속으로 새기며 살아야 하는 글귀가 아닌지 생각해본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너무 편리한 것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저 없는 대로, 불편한 대로 사는 것이 진짜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행복」고양이, 토기와 벗하며 사는 삶, 그게 진짜 행복이라 여기는 삶. 삶의 행복을 소박한 것에서 찾는 시인의 마음이 엿보인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한다.

「옥수수」/옥수수 한 포기/ 스님네 꽃밭에서/ 꽃이 되어 자라고 있었다/ 시인을 통해서는 옥수수도 꽃으로 재탄생 되니, 참으로 아름답다.

「스님 재산」그야말로 무소유! 하지만 그 겨울이 춥지 않고 따뜻할 것만 같다. 가진 것 없지만 그 마음만은 풍족할 것처럼 느껴진다.

「꽃길」달맞이꽃, 들국화... 이런 꽃들을 아끼려고, 풀만 잘 베어내려고 가꾸려는 그 손길이 느껴지는 시이다.

「가을걷이」/수돗가에 아름으로 핀// 쑥부쟁이 한 무더기/ 구절초 한 무더기// 스님네 가을/ 소박한 삶, 소박한 살림, 그래서 더 소박한 가을이지만 쑥부쟁이와 구절초가 가득해 누구보다 풍성하고 아름다운 가을을 맞는 스님. 그 스님이 꽃을 바라보며 행복해하실 모습을 상상하며 읽으니 나 또한 그 꽃 속에 파묻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이다.

「버스 값」요즘 한없이 치솟는 물가. 그래서 팍팍해지는 세상살이. 그런 어려움을 잘 표현해준 시이다.

「겨울 하늘」혼자 보기에 눈 시리고, 너무 아까운 겨울 하늘. 그 하늘을 마음속으로 그리며 읽으니 참으로 아름답다.




이 동시집은 참으로 여러 번 읽어보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느낌이 다시금 다가오는 책이다. 그래서 읽고 또 읽으며 그 의미를 다시 새겨보곤 한다. 잔잔한 듯 하지만 힘이 있는 시라는 생각이 든다. 바람도 하늘도 나무도 모든 것이 아름다운 이 계절에 읽기 알맞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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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아이와 함께 읽기...




두꺼비-두꺼비가 외로운가 봐. 스님이 좋은가 봐.

행복-토끼도 찾아오니 좋겠다.

어치-어치는 겨울에도 볼 수 있는 새이구나!

고추내-고추냄새는 매운데. 고추 벌레는 무서워.

바보새-새가 진짜 바보같아.

스님 허수아비-스님 허수아비는 정말 웃기겠다.




이 동시집은 별로 재미없어.(7살 아이의 이해력, 정서에는 그리 쉽게 다가가지 않는 책인듯  하다.) 아이에게는 그리 친근한 내용의 시는 아닌 듯 하다. 하지만 조금 더 자라면, 이 시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이 책도 좋아하게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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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똥 내 밥
김용택 지음, 박건웅 그림 / 실천문학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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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똥 내 밥-김용택[박건웅 그림, 실천문학사]




이 동시집은 1부 할머니 마음, 2부 행복한 감나무, 3부 선생님이랑, 4부 오래된 밭 이야기 이렇게 4개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김용택 선생님이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도시 아이들은 알지 못하는 시골 이야기가 담겨있다.

 

1부 할머니 마음에는 우리네 시골 할머니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자연에게 말 걸고,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하고, 당신 몸이 비를 알리는 일기예보가 되고, 거친 손을 통해 먹을거리가 태어나고, 열심히 일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담겨있다. 손자를 홀로 키우는 안타까운 할머니의 마음, 외로운 아이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리움이 담겨있다. 장난 마을버스 안 할머니들의 대화에서 손자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들길, 느티나무를 바라보며 혼자 밥을 먹으며, 엄마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마음, 그리움 외로움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내는 동시들이 담겨있다.

「할머니랑 둘이서」/할머니랑 나랑 둘이 삽니다/...잠자는 할머니 얼굴 보면 눈물 납니다/...잠 못 든 할머니도 혼자 웁니다/ 할머니와 손자의 애틋함, 외로움, 슬픔을 읽을 수 있다.




2부 행복한 감나무에는 자연을 담고 있다.

「물고기」물놀이 하는 아이와 물고기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호박 넝쿨이 뻗어 가요」호박 넝쿨의 강한 생명력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옹달샘」/작지만 큰 나라/ 아름다운 그 나라/ 옹달샘을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비야」비 오는 날 외출한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내가 모를 줄 알고?」보호색으로 자신을 감춘 동물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산딸기」새콤 달콤 산딸기를 먹고 싶어 자꾸만 집어 먹다 결국 싸고 온 칡잎만 남은 것을 표현한 동시. 아이의 먹고 싶은 마음과 남겨야 되는 마음을 잘 담고 있다. 어릴 적 산딸기를 따 먹어본 경험이 있는 어른이라면 이 동시에 공감하며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좋은 동시이다.

「빗소리」빗소리를 들으며 상상하다 잠든,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듣다 잠든 아이의 모습을 담고 있다.




3부 선생님이랑에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우리 선생님 1」/그럼 선생님은 그때도 못 가르치시고/ 지금도 못 가르치시나?/ 자신도, 부모님도 한 선생님께 배웠지만 공부를 못하니 그걸 선생님이 못 가르친 탓으로 돌리는 모습이 재미있다. 받아쓰기를 잘 못한 아이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동시로 옮기기도 했고, 아이를 혼내고 안타까워하는 선생님의 마음도 담겨있다. 「꽃」꽃보다 더 예쁜 아이들이 꽃을 보는 모습을 예쁘게 표현하고 있다. 「소풍」십시일반. 시골 아이들이기에 창피함도 놀림도 없이 김밥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답다. 「선생님이랑」선생님과 함께 들길을 걸으며 자연을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소수의 시골 아이들이기에 가능한 이 교육은 지향해야할 모습이리라. 「방학숙제」어제나 방학이 끝날 무렵에야 부랴부랴 숙제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선생님들의 아이들이 그렇게 숙제를 한 다는 것을 아시나 보다. 과거의 나를 생각하니 선생님께 창피하다는 생각이 든다.




4부 오래된 밭 이야기에서는 시골 생활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시골 우리 집」/문을 여니/ 별빛이 하얗게 쏟아져 들어오네/ 시골의 아름다운 모습을 운치 있게 표현하고 있다. 「내 머리」지나가다가 감 홍시, 알밤, 제비 똥을 맞는 모습, 그리고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순박함이 묻어난다.

「벼」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라는 벼. 농부의 정성, 마음이 엿보이는 동시이다.

「우희」술 주정하는 아빠와 사는 우희. 무서운 아빠를 피해 헛간에서 잔 우희 이야기. 이 글을 읽으니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선생님도 이 글을 쓰며 마음이 많이 아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밭 이야기」, 「우리 아버지」이 시들은 조금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어 동시집에는 부적합한 시들이란 생각이 든다.




덕치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과 함께 쓴 동시집. 선생님 반 2학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동시. 아이들과 선생님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때로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음을 짐작할 수 있는 동시집이다. 살아있는 푸른 생명과 더불어 평화를 사랑하는 이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말하는 김용택 선생님. 아이들 뿐 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는 동시집이다. 김용택 선생님의 글과 박건웅 선생님의 살아있는 듯 한 그림이 하나되어 더욱 멋진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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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아이와 함께 읽기...

제목이 웃겨, 재미있어. 그림이 예뻐. 이 동시집 김용택 선생님이 쓰셨고, 박건웅 선생님이 그린 거네...(동시집을 여러 권 읽더니 이제는 그런 말도 할 줄 안다)




콩 세 개-우리 할머니는 새가 못 먹게 새 쫓아 버리시는데...(어머님은 애써 농사지은 것이라 무척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건데...)

할머니-우리 할머니도 이렇게 일하는데, 그치 엄마?

내 똥 내 밥- 하하하(열심히 웃는 아이)

일기 예보-우리 할머니도 그러시는데, 할머니도 비 오려면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시잖아.

할머니 손-할머니 손은 요술 손 같아.

할머니랑 둘이서-슬퍼.

들길-엄마(엄마라고 한번 부르고 엄마를 한 참 바라본다. 이 시에 담긴 쓸쓸함을 느낀 것일까?)

전주 집에 오신 할머니-우리 할머니도 서울 가시면 심심하시다고 금방 오시는데.

물고기-하하하(재미있다며 웃고, 놀다가도 동시집 펴고 물고기란 제목을 찾아 다시 읽기도 한다).

호박 넝쿨이 뻗어가요-호박넝쿨은 대단해. 우리 집 감나무에도 올라갔잖아.

그래서 아빠랑 높은데 열린 호박 따느라 힘들고, 재미있었는데(직접 경험한 것을 동시와 연관시켜 읽으니 더욱 좋은 듯).

비야-우리 할머니 고추 말릴 때, 비오지 말라고 나도 기도하는데.

별명-내 별명은 탁구공인데,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헉!!!)

소풍-엄마도 내 친구 김밥 싸줬지. 걔는 할머니가 못 싸주니까(시골에 사는 우리 아이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누는 것을 배웠다).

시골 우리 집-우리 집도 문 열어 놓으면 벌레들도 들어오고 그러는데, 우리도 밤에 별 들어오라고 문 열어 놓을까?(이런 순수함이 있는 아이가 부럽다)

내 머리-완전 아프겠다. 밤에 맞으면.

앞 강물-태안(기름유출) 같다 엄마. 그러니까 사람들이 잘 해야지.




-아이와 함께 읽으면 아이의 순수함을 엿보고 잠시나마 같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된다.




물고기




발가벗고

맑은 강물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작은 피라미들이 내 몸을

콕콕 쫀다

엉덩이도, 

발가락도,

허벅지도, 간지럽다

어떤 물고기는

겁도 없이 내 고추도 콕 쪼고

얼른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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