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워즈니악 - 최초로 PC를 발명하고 애플을 설립한 괴짜 천재의 기발하고도 상상력 넘치는 인생 이야기
스티브 워즈니악.지나 스미스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스티브 워즈니악

-스티브 워즈니악 ․ 지나 스미스 지음. 청림출판, 2008.

 

최초로 PC를 발명하고 애플을 설립한 괴짜 천재의 기발하고도 상상력 넘치는 인생 이야기!

책 제목과 함께 소개된 짧은 글, 그리고 해맑게 웃고 있는 그의 사진이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게 만드는 묘미가 있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정말 천재이다. 그리고 정말 장난꾸러기였다. 그리고 엔지니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 정말 인간적인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그의 대학시절 ‘텔레비전 방해 전파 발신기’라는 것을 만들어 기숙사에서 텔레비전 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난을 친 이야기는 그의 천재성과 더불어 그의 장난기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그 시절 텔레비전 앞에서 텔레비전에 잘 나오지 않을 때마다 텔레비전을 때리거나 만지고 있던 사람들이 이 글을 읽었다면 자신들의 행동이 얼마나 바보스러웠는지를 떠올리며 웃음을 참지 못할 것이다.

 

양심적인 해커로서 블루 박스(전화 프리킹)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그의 천재성과 엔지니어로서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누구나 쉽게 그렇게 만들지는 못하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는 그것을 즐기면서 연구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을 보니 역시 엔지니어로서 타고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이었다.

 

1970년대 초 HP의 일화를 소개한 부분이 있다. 경기 후퇴 속에서 사람들의 일자리를 줄이는 대신 직원들의 월급을 줄이고 사람들의 일자리를 그대로 유지해준 부분은 정말 본받을 만한 부분이고, 왜 그가 그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최고의 행운이라고 표현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지금껏 세명의 아내를 만났는데 그 중 첫 번째 아내는 다이얼 조크를 하면서 만난 앨리스란다. 다이얼조크란 것도 정말 엉뚱한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역시 그는 책에서 소개된 것처럼 괴짜 천재이다.

 

설계를 좋아했던 그는 4년간 HP에서 근무했고, 그 기간 동안의 프로젝트 수행과 아버지의 가르침 등이 그가 애플을 설계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게임 프로젝트를 성공하고 사례금으로 돈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스티브가 더 많은 돈을 받았으나 그를 속이고 그에게는 조금만 주었으나 워즈니악은 그 사실을 알고도 문제 삼지 않았다. 그가 돈에 관해 많은 관심이 없으며 사람들 대하는 태도가 어떤지 그 일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키보드로 글자를 쳐서 눈앞의 스크린에 띄우는 획기적인 일을 성공시킨 워즈니악. 그의 실험정신과 기발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고 그의 성공은 처음부터 그가 만들어나가는 과정의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사과 과수원이라 부르는 곳을 지나다가 애플 컴퓨터라는 이름을 지었다니, 애플이라는 이름이 단순해 보이지만 그 단순한 이름이 지금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멋진 이름이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HP를 그만두고 회사를 꾸리자는 동료들의 말에 회사를 꾸리는 것에 자신이 없고 관리 업무를 하기를 꺼렸던 그는 엔지니어로만 남아서 돈을 벌 수도 있다는 친구 알렌 붐의 말에 회사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회사를 세운다 해도 엔지니어로 일을 계속하면서 굳이 사업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위안이 되어 회사를 차린 것이다. 돈, 권위 보다는 엔지니어로서의 일을 더 좋아한 그의 모습이 멋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애플 직원들을 하나의 공동체처럼 소중히 여겼단다. 그래서 엔지니어든 영업 직원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그에게서 아주 싼 가격인 주당 5달러에 애플 주식 2,000를 살 수 있도록 하는 워즈플랜 이라는 것을 만들어 직원들에게도 수익을 남겨주었다. 참으로 인간적이고 요즘 기업주들이 진정으로 본받아야할 참된 모습이라는 생각에 그가 존경스러워져 표지속의 그의 사진을 다시 한 번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는 사진 속에서 웃고 있었다. 그게 그의 진짜 모습이리라.

 

언제나 숫기 없고 남의 눈에 잘 띄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자신을 표현하는 워즈니악. 그런 그도 좋아하는 것은 어떤 분야에서 첫째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 그가 세계 최초로 만든 것 중 하나가 바로 통합 리모컨 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리모컨 만드는 회사를 차리고자 애플을 떠난다.

 

엔지니어로서 남과 다르게 조금은 딱딱한 삶이었을 것 같지만 그는 사람들을 위한 멋진 콘서트를 기획하기도 했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아빠이기도 했다.

 

그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사실과 다른 부분을 바로잡기 위함이란다. 그의 학력이나 그가 애플을 그만 둔 이유에 대해 지금껏 알려진 것과 다른 부분에 대한 사실을 알리고자 함이란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어린 시절의 그처럼 자신이 남과 다르다고 느끼고, 뭔가를 고안하고 만드는 데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망설이지 말라고.

 

그는 자신이 행운아라고 말한다. 최초의 PC를 만드는 일을 한 그는, 그와 같은 변화가 일어나기 전과 일어나고 있던 때, 그리고 일어난 후의 과정을 다 보았기 때문에, 그런 변화를 이끌었던 사람이었기에 자신을 행운아라고 한다. 나 역시 그는 행운아라고 생각하며, 그가 있었기에 우리가 편리한 삶을 누릴 수도 있기에 우리 역시 그의 행운을 함께 누리는 행운아이리라.

 

늘 설계하고 연구하고 생각하며 살았던 워즈니악. 그런 그의 삶이 단순히 어떤 행운으로 주어진 것은 절대 아니다. 바로 그의 끊임없는 노력덕분이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아름다운 노력을 엿볼 수 있고, 그 노력을 본받아야겠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무언가 노력하고 싶지만 그것이 쉽지 않고 자꾸만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얻어질 결과를 상상하며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워즈니악처럼 천재가 아니어도 누구나 행운아가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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