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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초콜릿
양소영 지음 / 젤리판다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대중 매체를 통해 많이 접해 보았던 인물이라 더 시선이 갔던 책이기도 하고, 이제는 인생은 쵸콜릿 같다는 말이 점점 이해가 되는 나이가 되기도 한 듯 하다. 이 책은 양소영 변호사 본인이 지금까지 살면서 느낀 사람 이야기, 사랑 이야기 등을 솔직하게 쓴 책이다. 사랑스런 핑크빛 책 표지로 알 수 있듯이 양소영 변호사도 내면을 들여다 보자면 직업적인 냉철함 뿐만 아니라 따뜻하고 여린 여성적인 면도 내재되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처음 양소영 변호사가 이혼전 문 변호를 자주 접하다 보니 가정 생활에서도 어쩌면 냉정하고 사무적으로 차갑지 않을까 하는 오해도 잠시 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나의 고정관념 임을 깨달았다. 오히려 여러 이혼 사례들을 접하고 대변 하다 보니 일반사람들에 비해 가족 사이의 갈등 문제 등을 더 깊이 헤아릴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1부 에서는 학창 시절과 사회 초년시절의 이야기, 2부와 3부에서는 연애와 결혼 등 여러 인간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4부와 5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여자로 태어나 엄마, 자식, 변호사, 방송인, 아내 등 여러 역할들을 해나아 가면서 느낀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다. 각 장마다 적절한 비유와 실제 법정에서 다뤄졌던 사례들이 나와있어 책의 내용이 진부하지 않고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양소영 변호사는 사람이 성장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은 개인 마다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나 역시 동감하는 부분이다. 결혼, 출산을 하면서 나에게 부여되는 일은 점점 많아졌고, 그에 따른 책임감과 부담감만 늘어 갔다. 육아, 살림을 하다가 일까지 하기 시작 하면서 나는 정말 집으로 출근하는 기분을 매일 느끼고 산다. 그러면서 살림, 육아, 일 어느 것도 소홀하고 싶지 않은 탓에 나는 점점 더 치쳐갔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이제는 조금은 내려놓자 하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다독여야 겠다 생각했다. 나 혼자 발 동동 거리며 조바심을 내봤자 되는 것은 별로 없고 나만 더 힘들어졌다. 늘 내가 부족하다 느껴졌고, 그럴수록 남편과 자녀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만 커졌다. 나 스스로의 한계를 만들고 강박적으로 계획을 추진했던 부분들이 점점 더 나를 옥죄여 오는 것 같았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조금만 더 넉넉한 마음으로 나를 풀어 준다면 나에게 닥친 일들을 큰 어려움 없이 혜쳐나갈 수 있을 것 이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저자 또한 그리 편한 삶을 살아온 것이 아님을 알수 있다. 자신이 평탄하지 않게 굴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소영 변호사는 어려움에 부딪힐 때 마다 아주 주체적으로 당당히 문제를 마주하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 왔다. 저자는 이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하여 독자들 또한 본인들의 삶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서, 좀더 희망과 인내심을 갖고 꿋꿋히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