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 새 선비 이야기 속 지혜 쏙
신현수 지음, 이준선 그림 / 하루놀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렁덩덩 새 선비 라는 이 동화책은 마음씨 착한 각시가 구렁이 선비와 결혼을 하고 본인의 남편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이 나온다. 결국 남편을 되찾아 행복하게 사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맺는다. 어른의 눈으로 보자면 구렁이와 결혼을 하겠다고 한 심성고운 각시를 등지고 그 사이 새 사람과 결혼을 했다는게 선비의 도리는 아니지 않나 했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동화책이니, 과정이야 어쨌든 각시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딸 아이도 순식간에 읽더니 뱀이 사람이 된다는 것 자체를 흥미롭게 여기는 듯했다. 처음부터 사람이 구렁이를 낳아 키우고 구렁이가 사람처럼 말을 한다는 설정이 아이들에게는 매우 인상깊게 남았던 것 같다. 보통 동화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주다 보면 늑대, 호랑이,뱀 등 무섭고 혐오스러운 이미지의 동물들은 매우 사악한 존재로 등장하고 토끼, 사슴, 개 같은 친숙한 이미지의 동물들은 착하고 똑똑한 주인공으로 묘사되는 예를 많이 보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크고 징그러운 구렁이를 가엽게 여기고 마음을 열어준 각시에게 그 마음씨를 보상해 주듯이 구렁이가 새선비가 된다. 겉모습 보다는 내면의 모습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려고 한 것 같고, 아무리 사소한 약속도 소중히 여겨야 함을 상기 시켜주는 책 같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면 다양한 출판사의 동화책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산 것, 물려받은 것, 기관에서 받아온 것들 등 정말 다양한 부류의 책을 만나본다. 그런데 이 책의 경우 옛날 이야기가 담긴 동화책이라서 그런지 색감이 동양의 고전적인 느낌을 풍겼으며, 인물이나 풍경의 그림들이 매우 자세히 표현 되었으면서도 화려하지 않아 보는내내 눈이 피로하지 않고 내용이 잘 이해되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들 이어서 엄마로서 참 눈여겨 보았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