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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함께한 여름날들 -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ㅣ 봄소풍 보물찾기 4
리처드 펙 지음, 지선유 옮김 / 봄소풍 / 2024년 9월
평점 :
보물찾기 04 『할머니와 함께한 여름날들』
리처드 펙 지음, 지선유 옮김, 봄소풍
★ “할머니와 함께한 여름날들”이라는 제목에서부터 너무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시골 마을의 푸근하고 다정한 할머니의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시골에서 따뜻한 할머니의 정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 이 책에 나오는 할머니는 내 상상 속의 인물이 전혀 아니었다! 그래서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할머니는 괴짜였지만, 전형적인 강강약약의 인물이었다. 기득권을 가지고 그것을 마음대로 행사하는 사람들, 겉으로는 고상한 척하는 위선적인 사람들에게는 괴상한 행동이나 불법적인 행동을 하면서까지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 모습이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떠돌이 노동자와 같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기꺼이 먹을 것을 내어주고, 고인이 된 샷건의 이름이 더럽혀지는 것을 막아주고, 푸스 숙모를 보살펴 주는 모습은 너무 따뜻했고 그 과정은 정말 재미있었다.
★ 인상 깊었던 것은 파이 대회에서 우승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패니패커의 늙은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파이와 패니패커의 파이를 바꿔치기해 2등을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에피의 집을 찾아주기 위해 기지를 발휘하는 부분도 그렇다. 할머니는 이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돕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처럼 시치미를 떼었다. 고맙다는 이야기를 바라지도 않는 할머니의 모습, 그게 너무 멋있었다!
★ 처음에 할머니는 마을 일에 관심이 없고 자신만의 생각에 빠진 외곬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마을에 관심이 많고 마음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손주들의 교육이나 마음에도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누구보다 손주들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손주들의 생각에 대해 너무 잘 알고 문제가 있을 때 해결해 주는 할머니의 모습은 여느 할머니와 다름없었다. 다만 그 방식이 너무 재미있고 당당하고, 할머니는 너무 담담해서 웃음이 나왔다.
★ 할머니의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했지만,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를 것 같아 서운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일곱 번째 여름을 할머니와 보낸 조이와 메리가 할머니의 마음을 알아차린 것을 느끼고 마을 사람들 모두 할머니의 진가를 알고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또, 할머니를 통해 부쩍 성장한 두 남매의 모습이 참 대견했다.
★ ‘에필로그’에서 아이였던 두 남매에게 손을 흔들어주지 않던 할머니가 조이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 채 계속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은 할머니의 사랑을 표현해 주는 뭉클한 장면이었다. 조이와 메리에게 할머니는 아주 큰 행복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