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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래픽 노블 : 예언의 시작 1 ㅣ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나탈리 리스.사라 괴터 각색 및 그림 / 가람어린이 / 2025년 5월
평점 :
그래픽 노블 『전사들 – 예언의 시작 1』
에린 헌터, 각색 및 그림 나탈리 리스․사라 괴터, 옮김 서현정, 가람어린이
아들과 함께 자주 가는 지역 서점이 있다. 어린이 책 평대 가장 중앙에 “전사들” 시리즈가 진열되어 있다. 글밥 많은 동화나 소설도 곧잘 읽는 아들이 “전사들”에 관심을 보이는데, 3학년에게는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 너무 두껍기도 해서 5학년이 되면 사주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책이 바로 그래픽 노블 “전사들”이다. “전사들” 이야기를 그래픽 노블로 각색한 책이어서 읽기도 편하고 예쁜 그림체 덕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삶의 변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지금 현재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것에서 평온함을 느끼는 성격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는 것처럼 나 역시 기꺼이 도전하며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성격을 매우 부러워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파이어포는 애완고양이의 삶을 단숨에 벗어던지고 전사 고양이가 되기 위한 도전을 하는 고양이이다. 러스티라는 이름을 버리고 천둥족의 훈련병으로 사는 삶은 순탄하지 않지만, 자기 스스로 힘든 삶을 선택하는 파이어포가 너무 멋있고 부러웠다.
애완 고양이 출신이라는 꼬리표에 전사 고양이들에게 무시를 당하기도 하지만, 그의 능력을 알아본 지도자 블루스타 덕에 용기 내어 활약하는 모습을 보인다. 블루스타는 정의로운 지도자로 고양이들의 출신을 따지지 않으며 믿음으로 뒷받침해주는 고양이었다. 파이어포에게도 그랬고, 그림자족이었던 옐로팽을 거두어줄 때도 같은 모습이었다. 힘든 일을 겪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고양이들을 돌아보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네 종족의 평화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블루스타의 모습에서 진정한 지도자 상을 그려본다.
이 책은 고양이들의 이야기이지만, 사람의 이야기이다. 서로 경쟁하고 미묘한 줄다리기를 하면서도 평화를 유지하고자 하지만 그 안에 서로를 견제하는 눈빛이 있는 그런 모습. 며칠 전 대통령 선거를 할 때에도 느꼈던 그런 모습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 우화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화처럼 고양이의 삶 속에 인간에 대한 풍자와 교훈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훈련병 파이어포는 파이어하트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전사가 된다. 또다른 훈련병을 가르치고 블루스타의 명령을 받아 여러 일들을 행하기도 한다. 천둥족의 전사가 된 늠름한 파이어하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1권이 막을 내린다. 이 모습과 “오직 불만이 종족을 구할 수 있다.”는 별족의 예언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복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파이어하트가 천둥족의 불이 되어, 네 종족을 모두 구하는 이야기를 어서 보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