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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기후 수업,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애슝 그림, 김은령 옮김 / 김영사 / 2024년 10월
평점 :
『십 대를 위한 기후 수업,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김은령 옮김, 애슝 그림, 김영사
2년 전 환경교육동아리에서 환경 관련 도서 10권을 구입하고 돌려 읽는 활동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라는 책을 접할 수 있었는데 돌려 읽기 순서가 오지 않아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는데 좋은 기회로 『십 대를 위한 기후 수업,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를 읽을 수 있어서 참 기쁘다. 이 책은 십 대들의 눈높이에 맞춰 저자가 직접 다듬어 출간한 책이라고 한다. 표지부터 귀여운 일러스트가 반겨주어 기분이 좋았다. 이 책은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두루 읽으며 기후 위기에 대해 깨달음부터 생각, 행동까지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올해 여름은 너무나 더웠다. 지구 온난화, 기후 위기라는 말을 체감할 정도였고 에어컨이 없으면 잠시도 견디기 힘든 날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어디선가 이런 내용을 들은 적이 있다. 지구의 시간을 더 넓게 생각하여 본다면 지금은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주기에 속할 뿐이며 다시 온도가 내려가는 주기가 있을 것이라는 말.
하지만 이 책에서는 200년 동안 태워 온 화석 연료 때문에 평균 기온이 높아졌고 지구 표면의 온도는 화씨 1.5도 정도 상승했다고 밝히며, 이러한 온난화 추세는 확실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온난화 추세가 다시 주춤하는 주기가 오든 오지 않든, 지금 현재 온난화 추세를 보며 기후 위기임을 믿는 것이 손해가 될 것이 있을까? 나와 우리, 그리고 지구를 위해 생활 습관을 변화시켜 가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생명, 음식, 에너지, 지구로 구분하여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데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음식’이다. 곡식, 가축, 물고기, 설탕, 쓰레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려주고 작가의 경험담을 말해주는 부분도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지나치게 많이 먹는 고기를 위해, 인간이 아닌 동물들을 사육하여 키우고, 고기를 많이 생산하기 위해 곡식 생산량도 늘려야 했지만, 우리는 결국 많은 것을 버리고 자연을 더럽혔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너무 풍요로운 세상에서 많은 것이 버려짐으로써 발생하는 일들, 그리고 굶주리는 곳도 많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십 대 친구들이 이 책을 읽으면 기후 위기가 다가왔다는 막연한 사실만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과 의식주에 대해 점검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마지막 부록에서는 이런 시간을 도울 수 있는 질문들이 제시되고 있어서, 학교 환경 수업에 활용하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환경과 관련한 사실들’ 부분을 통해 이 책에 나와 있는 사실들을 한꺼번에 정리하고 다시 상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마스크를 써야 했던 세대를 만든 우리들. 아무 잘못 없는 다음 세대들에게 지구의 아름다움은커녕, 짐만 넘겨줄 수는 없다. 나의 작은 변화가 우리의 큰 변화를 이룰 것임을 믿어야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