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마그리트의 연인 1
유지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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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은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킬러입니다
가장 낮고 가장 어두우며 가장 무채색인 인생을 꾸역꾸역 버티며 살아가는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수현은 자의와 타의로 감정을 잃어버린 사람입니다

희주는 미술치료사입니다
부유한 집안환경과 유학후 미술치료사로서의 삶까지 맑고 화사한 인생을 사는 듯 보이는 희주는 미제로 남은 엄마의 죽음과 그로 인한 삶의 깨어짐으로 인해 스스로 엄마의 사건을 해결하려는 목표를 세웁니다

바람결에도 서로의 삶이 스칠 것 같지않은 그들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시한부 선고에도 치료를 거부하는 수현에게 주치의가 미술치료를 권하면서 그리고 희주가 엄마의 사건에 대한 조사를 수현의 친한동생이 운영하는 흥신소에 의뢰하면서 접점이 생기게됩니다

일주일에 한번 미술치료를 위한 만남이 이어지면서 수현과 희주는 각자의 과거와 아픔과 상처를 마주하기도하고 현재를 공유하며 미래를 그려보기도하는데요

내담자와 치료자로서의 신뢰감형성에 더해서 위태로우면서 순수하고 조심스러우면서 담백한 감정을 느끼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분명 사랑이고 풋풋한 로맨스인데 그들의 삶을 가로지르는 인연이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음을 아는 독자들은 그저 불안하고 안타깝네요

서서히 그들에게 다가오는 위험이 점점 그 모습을 드러내며 이야기는 2권으로 넘어가는데 과연 그들이 이대로 계속 사랑할수있을지 그 사랑이 오래도록 유지될수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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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지키는 아이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김정화 옮김 / 꿈꾸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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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웃고 떠들며 풍요로운 수확의 결실을 축하하는 잔칫날

아고 가문의 사람들과 초대받은 손님 아구리코의 운명이 변하고마는데요

가난한 농사꾼이었던 아고 가문의 어린 아이가 먹을 것을 찾아서 들어간 아구리 숲의 여우신 아구리코는 아이를 도와주며 신뢰를 쌓게되고 아고 가문의 수확을 늘려주는 등 아고 가문의 가난을 해결해주었습니다

그러다 욕심이 생긴 아고 가문 사람들이 아구리코의 힘을 계속 유지하기위해 아구리코를 집안에 가두게되면서 보호신인 아구리코는 아고 가문에 저주를 내리게됩니다

저주에 걸렸음을 알아챈 아고 가문 사람들은 아구리코의 분노를 잠재우고 저주를 그치게하려고 어린 소녀인 치요를 데려오는데 치요를 인격적으로 대우해주지는않지요

그렇게 모든 것을 할수 있는 신이지만 인간을 믿었다가 배신당한채 결계에 갇혀버린 아구리코와 가족을 잃고 홀로남은이후로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치요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상처를 보듬어 가는 과정도 매력적이며 자유에 대한 갈망과 그 갈망을 이루기위해 준비하고 감행하는 과정은 조마조마함을 선사하며 독자들을 끌어당김니다

전천당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새로운 이야기,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어느 영화의 대사가 생각나는, 신을 지키는 아이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조건없는 베품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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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세계, 신비한 시간 ㅣ 책 읽는 샤미 24
김상윤 지음, 정은규 그림 / 이지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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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두뇌와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조선초기 세종대왕시절 많은 발명품을 만들었던 장영실은 위인전은 물론 드라마나 영화로도 그 일대기 혹은 업적을 만나볼수 있는데요

역사적인 자료들을 기초로하여 기록되지못한 행간에 상상력을 덧붙여서 만든 이야기들은 언제만나더라도 재미난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이책 또한 어린 장영실이 만든 물시계와 그로인해 마을에서 벌어진 신선과 요괴들의 대결에 사건 해결을 위한 모험이라는 상상을 재미나게 그리는데요

떠오르는 생각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발명품을 만들지만 항상 유익한 물건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서 마을에서 사고뭉치로 불리는 장영실은 물시계를 만들어 집 마당에 설치를 합니다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시간의 질서를 담당하는 신선 백학선옹이 영실의 물시계에 시간을 움직이는 기운을 집어넣고 휴가를 떠나는데 의도치않게도 물시계는 고장이 나고 천지가 뒤집히며 지옥의 감옥에 있던 요괴들이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하고맙니다

마을은 요괴로인해 엉망진창이 되고 마을사람들은 인질이 되고말았는데 백학선옹과 흑호왕이 방법을 알려주고 도움을 줄수는 있지만 이 모든 일들을 되돌릴수있는 사람은 영실뿐이지요

뒤집힌 세상을 바로잡기위한 영실과 친구들의 모험속에 여러 과학 지식도 알려주며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이어집니다

신나게 읽으면서 한국적인 여러 설화등을 상상해보기도하는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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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하우스 - 있지만 없었던 오래된 동영상
김경래 지음 / 농담과진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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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를 제외하고 책의 첫머리에 이책은 말합니다

'이 소설은 당연히 소설이다'

허구이니 그런줄알고 읽으라는 조언인지 충고인지 경고인지 압박인지 협박인지 그 정체를 정의하기어려운 이 한줄이 가지는 의미는 본문을 읽으면 읽을수록 짙어지는 것 같은데요

책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기자를 꿈꾸는 복학생이 도난받은 노트북을 대신하려 구입한 중고노트북속에서 의문의 동영상과 자료를 발견하고 그의 제보를 받은 현직 기자가 주위의 만류에도 소신껏 취재를 하며 현대사회와 현대인들의 위선과 자기합리화를 지적하며 우상을 극복하려는 이야기로 실제로 있었던 사건과 자료와 취재와 폭로와 처벌이 소설의 옷을 입고 펼쳐집니다

이름을 바꿨으나 비상식적이며 비도덕적인 사생활을 즐긴 재벌가의 회장님이 누구인지도 바로 알수있는데요

회장님의 치부를 몰래촬영하고 그것을 빌미로 한몫잡으려는 밑바닥인생들의 속고속이는 신경전 또한 흥미롭게 이어집니다

그렇게 분명히 있었으나 없었던 동영상이 돌고돌아 기자의 손에 닿아 수면위로 나오는 이야기는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던 것도 같고 허구의 이야기로 많이 보아온 것도 같은데요

저자가 실제 경력 20년이 넘는 기자라는 점에서 그리고 저자가 직접 취재한 내용이 바탕이라는 점에서 저자만큼이나 독자도 말을 줄이게 만듭니다

실제사건을 배제하더라도 이책은 분명 재미있고 속도감이 있으며 인물들이 다채롭고 위트있는 워딩도 많아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기에 실제사건을 생각해보며 세상이 얼마나 변했을까 씁쓸해지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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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손님 - 제26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윤순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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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 강원도의 시골마을에 이사와 혼자살며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화은은 탈북민입니다

더 나은 하루를 위해 목숨을 걸고 온갖 풍파를 겪으며 보낸 긴 여정의 끝은 생각과 달리 마냥 평탄하지만은 않았기에 서울에서 정착하려했으나 그러지못하고 함께 탈북을 했던 선숙이 자리를 잡은 시골마을로 내려온 참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푹푹 찌는 더위가 시작되고 자신의 미래조차 가늠이 되지않는 화은을 불쑥 찾아온 손님 철진은 살인혐의로 쫓기는 중인데요

이책은 세상에 달관한 것인지 포기한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철진의 이야기와 화은의 이야기를 비롯한 탈북민들의 사연과 탈북민을 만난 남한 사람의 사연들이 화자를 바꾸어가며 장소를 바꾸어가며 이어지는 연작소설집으로 우리가 모르고있는 탈북민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언론등을 통해 소개되는 사연이나 무사히 정착하고 신뢰를 받으며 주변인들과 어울려사는 이들의 이야기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생각해보게하며 고향과 가족을 떠나온 이들이 영원히 손님 즉 이방인이 되어버린 이야기가 안타깝습니다

잘 살아보자고 잘 살수있을거라고 다짐도 하고 응원도 하며 참담한 현실을 벗어나는 미래를 그렸을 그들이 오해로부터 벗어나 부디 마음 편하고 행복했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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