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지 않는 세계
김아직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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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를 전체적으로 꾸미고있는 빛을 받을 때마다 반짝이는 조각들은 기쁜 일을 축하하기 위해 화려하게 뿌려지는 색종이같기도하고 산산이 부서져버린 채 흩어지는 유리조각같기도합니다

그리고 화려하게 조각된 테두리로 눈길을 사로잡는 아마도 거울처럼 보이는 것은 너무 깊은 어둠을 담고있어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데요

표지나 제목으로는 책의 내용을 짐작하기가 어려워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은퇴한 노신부 레미지오는 치매를 진단받은 상태로 은퇴한 사제들의 요양촌인 발부르가 마을에서 찾아오는 이도 찾아주는 이도 없는 쓸쓸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장맛비가 쏟아지던 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던 레미지오 신부는 병자성사를 청하는 전화를 받게되고 자신을 필요로하는 이에게로 한달음에 달려가는데요

폐공장부지에서 비를 맞으며 진행한 병자성사의 끝에 자신을 찾은 신도 루치아가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라는 것을 깨닫고 당혹감과 절망 그리고 분노를 느끼게됩니다

천국은 인간들에게 허락된 곳이며 기계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는 레미지오의 말에도 유효한 병자성사를 받았다며 자신 또한 천국으로 갈수있다고 주장하고 사라져버린 루치아의 이야기를 들은 발부르가 마을의 총책임자인 유안석 신부를 비롯한 종교계는 격하게 반발하고 루치아를 찾아 소멸시키기위해 제이에게 추적을 지시합니다

신과 인간,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존재론적인 질문과 함께 종교와 신념을 가진 광기가 얼마나 맹목적이고 잔혹할수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는 루치아를 찾기위한 제이의 추적과 추리의 과정을 통해 선과 악, 삶과 죽음, 소통과 공존 그리고 오래도록 억압받아온 약자들의 고통을 생각해보게합니다

빠른 호흡과 함께 반전 가득한 추리와 액션을 가지고있으면서도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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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면 오싹한 호러 컬렉션 1 The 스토리 3
R. L. 스타인 지음, 이강인 그림, 이재원 옮김 / 을파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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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보이지만 무언가에 정신을 빼앗긴듯 조금은 멍해보이는 소년과 그 소년의 뒤에 숨어 소년의 어깨위에 손을 올리고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있는 혹은 소년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한 모습의 서로 똑닮은 소년들 그리고 그 둘이 각자의 손으로 함께 잡고있는 실뜨기에 더해 제목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이책은 구스범스 시리즈의 작가가 선보이는 공포이야기 모음집입니다

총 10편의 이야기가 담긴 이책은 무서운 장면이 나오기전 오른쪽 아래에 손바닥표시를 해두어 독자가 미리 준비할수있도록 해두었는데요

오히려 책 귀퉁이에 이 손바닥 표시가 나오면 다음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괜히 더 긴장이 되는 것도 같습니다

미리 몰래 뜯어본 크리스마스 선물인 스마트워치가 고장나며 벌어지는 이야기인 '어서와 여기는 시간의 틈'

어린 쌍둥이 동생들을 돌본 경험으로 낯선 아이들의 베이비시터로 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인 '꼬마 괴물들'

어느날 자신의 피부가 벗겨지는 경험을 하며 마주하게되는 진실인 '허물'

자신을 괴롭히는 사촌형에 대한 복수끝에 반전을 보여주는 '유령이 타고 있어요'

새로 이사온 동네에 있는 오래된 빈 집과 소문이 담긴 '비명을 들은 소년'

벌레공포증을 가진 아이의 이야기인 '벌레'

신비한 책을 읽으며 벌어지는 이야기인 '인생을 바꾸는 방법'

모두에게 친절한 모범생에게 닥친 위기를 다룬 '나쁜 면'

뒷마당에서 발견된 의문의 구덩이로 인해 벌어진 이야기인 '땅속의 구멍'

괴물만들기가 취미인 아이에게 도착한 의문의 조립키트를 둘러싼 '몬스터 메이커'

이책에 담긴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은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기도하고 심심한 것을 못 참기도하며 또래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도하고 누군가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하는 평범한 아이들인데요

그렇게 독자들과 비슷한 주인공들이 겪는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모호한 경계를 가진 이야기는 짧은 분량속에서도 계속되는 반전을 보여주고 있어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무엇이 진실인지 생각해보게 만들어주기에 더욱 무섭기도 하지만 그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며 생각을 확장시켜주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제목끝에 붙은 1이라는 숫자를 보면 또다른 이야기가 찾아올것같아 벌써 기대가 됩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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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세기의 재판 이야기 - 그 재판이 역사가 된 이유!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기의 재판으로 알아보는 흥미진진한 법과 세계사
장보람 지음 / 팜파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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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생각과 각자의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이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데에 있어서 법이 가지는 위치나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그러나 법은 현재나 미래가 아닌 과거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고 법을 해석하는데에 있어 언제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으며 법에서 정한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기도하는데요

이책은 고대의 소크라테스의 재판에서부터 시작해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상이 바꾼 법과 세상을 변하게 만든 법을 살펴보고있습니다

주요 독자층을 10대로 하고 있는 이책은 청소년들이 일상 생활속에서 마주할수 있는 상황을 설정하여 다루고자하는 재판과 주제를 살펴보고 실제로 재판이 진행된 과정과 그 당시의 시대상을 함께 알려주고 있는데요

과거의 재판에서의 논점이 무엇인지 현재에서는 다툼의 여지가 없는지 본문에서 살펴본 재판이외의 다른 상황에서는 어떻게 생각을 해보아야할지 질문을 던져줍니다

잘못된 재판의 결과와 무고한 희생자를 막기위해 필요한 법의 역할과 법의 심판을 받기 이전에 우리가 지켜야할 것들 그리고 존중해야할 것들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며 재판과 연결지어 세계사를 살펴보기도하고 현대사회에서 발현되는 과거의 잘못들과 사회현상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이책을 읽어보고 토론하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활동을 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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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아르테 오리지널 24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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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보면 무표정하고 어떻게보면 깊은 생각에 빠진 듯도 하고 어떻게보면 주변의 눈치를 보며 살피는 듯도 하며 고심하며 할말을 삼키고 있는 것도 같은 네 명의 남녀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표지는 물리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분명 서로가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서로가 너무 멀리있다고 느끼게되는 관계의 복잡함과 위기를 생각나게합니다

소설가인 앨리스는 이른 나이에 성공하여 세간의 관심과 그에따른 부작용을 겪으며 스트레스를 받고있는 상황으로 지금은 낯선 도시에서 낯선 존재인 펠릭스를 만나 인연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문학 잡지 편집자인 아일린은 오랜 연애끝에 이별을 하였으며 절친인 앨리스도 다른 도시로 떠난 상황에서 어린 시절부터 알아온 사이먼과 친구와 이성의 사이를 오가는 중입니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룬 것도 같고 아무것도 이루지못한 것도 같으며 자신의 지금에 최선을 다하고있지만 다가올 미래에 대한 막연하거나 구체적인 불안함이 가득한 20대 후반을 지나고 있고 지나온 네 명의 청춘을 그리고 있는 이책은 앨리스와 아일린의 이야기와 그녀들이 주고받는 이메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요

그녀들은 사랑과 인생에 대해 의논하기도하지만 지구와 역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심오한 토론을 하기도해서 편하게 읽히기보다는 독자들도 그녀들과 함께 계속 고민하고 생각해보게 합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편안함이나 유쾌함보다는 사랑과 삶에 대한 진중하고 진지한 시선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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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칠드런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9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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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늦은 밤 혹은 여명인듯 보이는 푸르스름한 빛으로 세상을 밝혀주는 시간의 숲을 배경으로 소년과 소녀가 서 있고 그 주변으로 수많은 반짝이는 별들 혹은 반딧불이가 감싸고있는 신비로운 느낌의 표지는 이책이 들려줄 이야기가 따스한 동화같기도하고 포근한 마법의 이야기같기도해서 기대를 하게합니다

조용하고 매일이 비슷한 일상일뿐인 작은 마을 슬러터빌의 시내를 벗어나 숲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두 채의 집 중 한 집의 2층 자기방에서 한밤중에 꿈에서 깨어난 라바니는 몇주간 비어있던 길 건너편 집에 여러 명의 아이들이 도착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늦은 밤 조용히 도착한 트럭과 더 조용히 트럭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간 제각각의 나이를 가진 아이들 7명은 꿈인지 현실인지도 헷갈리는데요

그후로 며칠의 시간이 지나는동안 새 이웃들중 라바니의 또래인 버지니아를 비롯한 다른 아이들을 만나며 새로운 가족이 이사를 왔음을 알게됩니다

착하고 정직하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라바니는 또래들중에서는 외톨이이며 때로는 괴롭힘을 당하기도하는데 어딘가 신비로우면서 특이한 버지니아와 그 가족들은 그런 라바니를 도와주며 서로 친구이자 동지가 되어갑니다

그리고 버지니아 가족의 비밀과 위기속에서 이야기는 진심과 정의와 친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정확한 시기를 명시하고있지는 않지만 21세기의 이야기는 아니라서 조금 낯설수도 있지만 가족의 의미와 친구의 의미, 진심과 소통에 대해 생각해볼수있는 예쁜 시간이었습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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