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하는 사또마다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죽어나가는 고을에서 젊은 사또가 새로 부임하고 그날밤 만난 자매귀신의 한을 풀어준다는 우리가 모두 아는 그 장화홍련이야기가 작가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아버지와 언니 장화의 실종 후 홍련은 우여곡절끝에 고향인 철산을 떠나 한양에서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요장화홍련의 귀신때문에 부임하는 사또들이 계속 죽어나가고 마을사람들의 삶이 팍팍해진다는 이야기에 소문의 진실도 밝히고 언니의 시신도 찾아 원한을 풀어주려고 철산으로 떠납니다의술은 물론 수사와 관련된 서적에 통달하였으며 추리력도 가진 홍련과 귀신을 보고도 살아난 사또 정동호와 사또를 찾아온 귀신 장화가 함께 힘을 합쳐 죽은 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가해자들의 죄를 파헤치는 이야기가 너무 무겁지 않고 너무 무섭지 않게 그려지면서 중간중간에는 인물들의 재미난 부분과 진중한 부분이 어우러지며 끊임없이 나타나는 여러 사건을 해결해갑니다피해자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것과 개인의 원한 혹은 조선의 풍습이 범죄를 부추기고 감추는 것같아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하지만 법도나 가문의 명예에 갇히지않고 당당히 제 할말을 하고 궁금한 것을 파헤치며 해결했을 이들이 분명히 있었을거라는 생각도 듭니다600여페이지의 분량을 생각하면 무척 빨리 읽히는 이야기인데요해결되는 사건도 있고 아직 실체가 모두 밝혀지지않은 이야기도 있으며 철산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다시 활약하는 홍련과 동호의 이야기를 작가도 예고했기에 다시 만날 그들을 기다려야겠습니다
이책은 위태로운 성장기를 보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모은 단편집입니다성장기는 몸이 자라는 시기일수도 있고 마음이 자라는 시기일수도 있으며 생각이 자라는 시기일수도 있을텐데요교우관계에서의 어려움을 비롯해 성적에 대한 압박과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못한다는 생각,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깨달을 새가 없이 앞만보고 달리는 아이들 그리고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며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어긋나 자신의 꿈을 이루어줄 존재로만 인식하는 어른들, 주변의 평판이나 본인의 명예를 위해 혹은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아이의 슬픔과 상처를 묻어두느라 제대로 치유되지못하고 틀안에 아이를 자꾸만 가둬두는 이야기등이 담담하게 때로는 건조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인간이란 언제나 계속 성장해가는, 성장해가야하는 그리고 모든 이들로부터 모든 것들로부터 끊임없이 배워야하는 존재가 아닌가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혼자 짐작하거나 끙끙 앓지말고 친구사이에서 가족안에서 그것이 안된다면 전문가를 통해서 혹은 익명의 누군가와라도 생각을 나누고 대화하면 좋겠습니다청소년이든 성인이든 상관없이 말이지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남자 고등학생과 여자 기숙사 사감의 잠적사건은 성인인 사감에 의한 납치라는 추측과 함께 시민의 제보를 받기위해 두사람의 사진과 함께 뉴스에 계속해서 보도가 되는데요뉴스속 여자의 얼굴을 알아본 이들이 각자가 겪었던 그녀와의 일화를 떠올리며 두려워하는 이야기가 짧은 단편처럼 이어지며 그녀의 실체에 대해 그녀의 심리상태에 대해 생각해보게합니다각자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마무리가 되기도 하고 디른 이야기와 연결이 되기도하면서 단숨에 읽히는데요그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부터 시간순서대로 여러사람들이 만나온 모습은 독특하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면서 기발한만큼 섬뜩하기도합니다왕따에 대한 소심한 복수에서부터 목숨을 위태롭게하는 범죄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위한 것도 있고 사연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위한 것도 있는 다양한 이야기는 누군가의 투정이나 스트레스같은 일상을 순식간에 공포로 바꾸어버리고 사랑을 갈구하는 비뚤어진 방식을 보여주며 서늘함을 느끼게합니다무심하게 범죄의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위로를 건네는 그녀는 분명 어딘가 이상하고 그녀의 삶에 대해 스스로 하는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도 불분명하여 더욱 혼란스럽게만들구요스스로의 삶이 그리 행복하지 않았으며 누군가로부터 충분히 그리고 제대로 사랑을 받아보지못한 그녀이기에 선과 악의 구별이나 올바른 사랑의 표현을 하지못하는 것도 같은데요이해는 할수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비난하거나 미워할수도 없는 그녀가 자꾸 생각나게하는 이야기입니다
대학교 신입생인 후지무라 미사토는 첫수업날 이루어진 자기소개시간에 안절부절못하며 속으로 온갖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대면으로 말하는 것이 어렵고 예상하지못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 두려우며 상대방의 생각을 헤아리는데에 서툴기에 걱정이 많은 미사토는 대인기피증인데요그로인해 자기소개도 매끄럽게하지 못했으며 주변의 동기들과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누는 분위기에 함께 어울리지도 못합니다쭈뼛대며 눈치를 보다가 책상에 고개를 숙인 채 미사토는 깜빡 잠이 들었다가 혼자남은 강의실에서 분실된 우산을 발견하고는 또 혼자만의 걱정에 사로잡힙니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과 고민끝에 오로지 추리만으로 주인을 찾아내고 우산을 건네는 후지무라는 대면하는 상황은 불편하지만 남다른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교내외의 여러사건들을 해결하며 조금씩 친구라고 부를수있는 인간관계를 넓혀갑니다탐정은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알아채는 비범함이 있기에 조금은 경이롭기도한데요수사나 조사에서는 큰 걸림돌이 될듯한 대인기피증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트릭을 밝혀내는 후지무라는 탐정으로서의 실력뿐만아니라 대인기피증을 극복하기위한 노력또한 점점 키워가는 중입니다후지무라가 혼자서 속으로 너무 많은 생각을 하기에 어쩌면 호불호가 생길지도 모르지만 그생각을 따라가며 같이 추리를 할수도 있는데요추리와 탐정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재미나게 읽으실겁니다
어릴적부터 가보고싶었으며 꿈에서도 그리워하던 파리에서 드디어 살게 된 미국인 에밀리의 일상을 만날수 있는 이책은 현재 시즌3까지 방송이 되고 있는 인기드라마를 각색하여 소설로 펴낸 책입니다기쁘고 설레며 한없이 들뜬 마음으로 도착한 파리이지만 급한 사정이 생긴 상사를 대신하여 결정이 된 파견인지라 회사 업무적으로도 협업에 대한 준비도 미흡하고 아직은 어색하고 미숙한 프랑스어 실력으로 인한 해프닝은 기본이며 서로의 나라가 떨어져있는 거리만큼이나 전혀 다른 문화속에서 홀로 적응해가는 에밀리의 이야기가 사랑스러우면서도 때로는 처절하게 이어지는데요그렇게 하루하루가 평탄하지못한 에밀리는 혼자 타국에 있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게되는 향수병을 느낄새도 없을 지경이지만 그래도 매우 꿋꿋하고 긍정적입니다책은 에밀리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드라마는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더 들을수 있을테니 책과 드라마를 비교해보며 어떤부분이 달라졌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것같네요에밀리가 과연 1년의 계약기간 동안 업무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인간적으로도 친구가 되며 파리에 대해 품어왔던 동경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할수 있을지 걱정도 되면서 프랑스에서의 현실적인 생활과 문화가 어떤지 엿볼수도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