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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첫 해외여행 - 6개월에서 7세까지
전혜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티스토리 블로그를 할 때 알게된 그린데이님. 직접 뵌 적은 없지만 항상
꼼꼼한 여행기, 따뜻한 일상 이야기를 포스팅해주셔서 나혼자 팬을 자처했었다. 아이와 조심스럽고도 거침없이 떠나는 포스팅을 보며, 나도 이런
엄마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특히 그린데이님의 딸, 진아와 떠난 여행이 너무 예뻐서 꼭 딸을 낳고 말리라 했었다. 아들도 좋고 예쁘지만,
그래도 엄마의 로망 중 하나는 딸과 둘이 떠나는 여행이지. 둘째도 아들이면 아들들과 떠나는 여행을 로망으로 삼아보련다.
그런 그린데이님이 책을 쓰신다고 했을 때 어떤 책이 나올까 몹시
궁금해했다. 그린데이님의 블로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래도 책으로 만나는 건 많이 다를 것 같았다. 그분의 글만큼 따뜻하고 정보성 강한
책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정말 딱 그런 책이 나왔다.
싱글일 때 거침없이 떠나던 나도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으니 떠남에
망설임이 가득 실린다. 지금은 마따가 워낙 어려서 수퍼가는 것도 쉽지 않아서 더 그렇다. 어제 뭐 찾을 게 있어서 레감군이 여행용품 상자를
열었는데, 언제 다시 수영복도 입고 트렁크에 짐챙겨서 여행 떠날 수 있을까 싶어 서글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아이 첫 해외
여행>을 보며 다시 용기를 얻어본다. 편하고자하기만 하다면 집이 최고다. 그러나 불편하고 힘들어도 여행을 떠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건 떠나본 사람들은 안다. 좀 더 크면, 좀 더 편해지면 가야지 아이와의 여행을 까마득한 미래로 미루다간 영영 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올해는 영 무리고 내년에는 <우리 아이 첫 해외 여행>에 실린 곳 중 한 곳으로 살짝 떠나봐야지. 적금 부어야겠어. ㅋㅋㅋㅋ
아이와의 여행은 어른들만의 여행과는 달리 챙겨야할 것들이 많다. 아이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공감할 듯. 나도 친정이나 시댁갈 때 짐이 거의 이사 수준이다. 레감군이랑 둘이서만 움직였을 때는 옷 입고 지갑, 핸드폰,
카메라 챙기면 끝이었는데, 마따가 태어나니 기저귀, 장난감, 여벌 옷, 가제수건, 베게, 속싸개 등등등~ 아이가 크면 좀 낫겠지 싶으나, 크면
큰대로 필요한 것들이 있다. 도무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챙겨야할지 아이와의 첫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난감할 노릇인데, 이 책은 그 내용이
아주 꼼꼼히 실려있다. 아직 초보맘 반지루도 이 정도 가이드만 있으면 큰 실수 안하고 여행 준비해볼 수 있을 듯. 여권 사진을 찍는 노하우,
공항 놀이방, 휴게실 위치, 호텔에서 제공하는 유아편의시설, 기내 편의시설 등 떠나보지 않은 사람들은 놓치기 쉬운, 몰라서 못즐기는 깨알
정보들이 가득 들어있다. 이 첫번째 장 하나만으로 이 책을 집어든 보람이 있다.
그리고 그린데이님의 실제 여행 경험을 토대로 한 여행지 정보와 여행기.
사실 여행지 정보는 여행 떠나기 직전 아니면 별로 눈에 들어오질 않아서 여행기 위주로 책을 보았다. 큰 이벤트보다는 아이와의 따뜻한 여행 경험이
담긴 여행기를 보는 재미가 솔솔. 나도 마따와 레감군과 이렇게 여행할 날이 언젠간 오겠지. 지금은 비록 집순이 신세이긴 하지만, 내일 마따는
하루 더 자라니까.
책에는 괌, 세부, 보라카이, 방콕, 하와이, 캐나다 등 여러 여행지가
소개되어 있다. 여행지 정보가 꼼꼼하게 실려있어서 굳이 아이와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다. 다 좋아보여서 다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우리 부부는 마따와의 첫번째 여행지로 세부를 꿈꾸고 있어서 세부 부분을 더 열심히 읽었다. 세부가서 다이빙도 조금 하고
리조트에서 뒹굴거리기도 하고 바다에서 퐁당퐁당하고 그런 릴렉스 여행이 첫번째 여행으론 괜찮겠지? 그 다음은 괌이나 사이판도 좋고, 하와이도
괜찮을 거 같고~ 방콕도 재미있을 거 같다. 그래, 어디든 어떠랴, 셋이 함께 떠나기만 한다면!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아이와의 해외여행, 그 나이이기에 힘들기도 하겠지만 또
그 나이이기에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겠지. 내년에는 마따와의 해외여행을 포스팅하기를 꿈꾸며 오늘도 방콕하며 마트 나들이를 꿈꾼다. ㅋㅋㅋ 일단
나들이의 시작은 마트부터야.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