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읽는다는 것 - 엄마 독서평론가가 천천히 고른 아이의 마음을 읽는 책 40
한미화 지음 / 어크로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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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알고 싶은 것이나 해결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나는 책을 산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후부터는 인터넷 정보를 찾기도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 정제된 정보를 얻기 어려울 때도 많아 결국 책으로 귀환하곤다. 그래서 마따가 생기고나서 열심히 읽는 것은 육아서. 육아서에 답은 없지만 그래도 힌트는 있으니 도움이 되는 것도 같다.

<아이를 읽는다는 것>은 육아서는 아니지만 아이를 키우는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어릴 때는 엄마랑 동생이랑 서점 나들이를 많이 했었다. 한참 책보고 고르다가 한권씩 사서 집에 오는 나들이. 지금에 와 생각해보니 엄마 나름대로의 독서교육이었다. 전집을 사들이고 서점에 데려가는 교육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해서 동생이나 나나 어느 정도는 책을 읽는 어른이 되었다. 열혈 독서광까지는 아니지만 말이다. 

 

내가 부모가 되니 독서 교육이라는 걸 해야겠구나는 생각을 한다. 책을 읽으면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편하고 관심사가 넓어지니 세상을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내가 생각하는 독서의 이점이다. 공부를 잘하거나 똑똑하거나 깊이있는 생각을 갖게 되는 건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나는 그 쪽은 아니니~ 그래도 마따와 같은 책을 보고 우리끼리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

그런데 요즘 아이책은 어떤 게 있는지 전혀 모른다. 나도 어린이 도서를 읽으며 커왔는데, 어느 순간 그쪽은 발도 들여놓지 않게 되었으니까. <아이를 읽는다는 것>은 독서평론가 엄마가 이야기하는 아이책 이야기이다. 내 아이를 책 많이 읽게해서 공부도 잘 하게 하고 싶은 그런 엄마가 아니라 그저 책 좋아하는 엄마가 동화책 혹은 어린이 도서나 청소년 도서를 보고 읽은 감상을 소소하게 담았다.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의 시선이기도 하고, 엄마의 시선으로 담기도 해서 보는 내내 재미있게 읽었다. 따뜻한 엄마의 시선이 있어서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읽게 되기도 했다.

 

책 속에 담긴 책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모르는 책이 이렇게나 많구나 싶어져서 하나씩 읽어보고 싶어졌다. 지금은 나도 한 아이의 엄마이지만, 나도 우리 엄마의 아이니까. 내가 지나온 시간과 추억을 책 속에서 다시 만나면서 좀 더 아이의 시선과 생각, 마음을 알고 싶어진다. 마따는 너무 어려서 아직 이 정도의 책을 보며 공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언젠가 클꺼니까. 사춘기에 들어가는 아이를 둔 엄마가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나도 옛날에 그랬었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좀 더 이해해야지, 혹은 이해할 수 없는 게 있겠지 라는 마음이 들게 된다. 아이와 함께 이 책 속에 담긴 책을 읽으며 같이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것 같다.

지난 번에 다른 책 사면서 이 책에 실린 책도 몇 권 샀다. 오랜만에 읽는 동화는 새롭고 재미있다. 어릴 때 읽었을 때보다 신나고 즐겁다. 또 새롭게 보게 되기도 했다. 동화에는 어른 책에는 뭔가가 있다. <아이를 읽는다는 것>을 통해 동화 속 힘을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내 아이를 만나면서 내가 아이었던 시절을 또 다시 생각하고 만나게 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는 아이들 책도 많이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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