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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력서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3월
평점 :
마광수작가.. 두번째로 마광수작가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가장 유명세를 펼치는 작품들은 읽어보지 못하였고, 최근에 청춘을 읽은 직후에 읽어서 그런지 더욱 이 분의 습성?!이랄까
이분의 가치관에 조금 더 다가간 느낌이 든다. 가치관 또한 내가 내린 잣대이겠지만 말이다..
책을 접하는 사람들 중에 마광수작가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뭘까? 음란? 야함? 4차원?
내가 그의 책을 읽어본 소감은 솔직함이 아닐까 한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까지 솔직했기에 있는그대로의 자신의 생각을 표출했을 뿐인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몇몇의 사람들이 그를 혐오하고 그를 이상한 사람으로 내 모는 현실이 가슴아프다.
남들과 다르다고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면 모두가 조금씩 솔직해지면 몇십년 뒤에는 여러모습의 사람들을 존중해 주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는 경제성장국일지는 몰라도 우리의 문화는 후진국수준에 가깝다. 쉬쉬하고 남들과 다르면 이상하게 보는 시선들. 아주 솔직하지 못하고 바보스러운 모습이다. 왜 그토록 왕따라는 사회문제를 낳고 나쁜 범죄들이 일어나는지는, 우리자신들에게 있는것이다. 조금만 다르면 이상하고 나쁘게 보는 시선들 때문에 상처받고 나쁜길로 접어들게 하는 것이다. 이또한 마광수교수도 왕따라는 것을 당하고 성에 솔직해서 징역까지 살게되는 모순적인 결과를 낳은 것이다. 물론 그에게 잘못이 있다고 여겨지면 절차라는 것이 있어야 하지만 그런 절차도 밟지 않고 막무가내식의 체포와 징역살이는 뭔가 뒤가 켕기는건 그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그 시대적 잘못된 점들이 느껴지면서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사회가 조금은 변화되길 바라지만, 20년 전에 비해서는 아주조금 변화한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하다. 지금도 개인의 자유가 완전한건 아니기 때문이다. 언론의 자유들을 억압하는 모습은 이제 누구든 다 알 수 있는 고리타분한 모습이다.
그가 좋아하는 야한여자. 손톱이 길고 아주 진한 메니큐어를 바른여자. 이런 여자들이 성에 자유롭고 천박하다는 인식은 우리들의 잣대일 뿐인것이다.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모습의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 아니던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인의 취향도 존중할 줄 모르는 지식을 지닌 사람이 아주많다. 존중은 커녕 이 사회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게 만드는 시선과 말들. 글들. 사람을 마녀사녕하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했고, 그에반해 작가는 시에 있어서는 순수한면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이 예전에 작가가 적어놓은 글들이 같이 있는지라, "즐거운 사라"의 언급이 너무 많아. 읽는동안 사라의 이야기는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읽지도 않은 책에서 사라가 어떤 여자인지 다 알게 된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그만큼 작가의 기준에서는 인생의 가장 큰 계기가 '즐거운 사라' 책을 내고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내용의 많은 부분이 사라의 이야기여서 조금은 흥미를 잃었다. 책을 읽으며 마광수교수이며 작가의 생각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조금은 나의 잣대에 대해 생각해 보는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