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옥수동 타이거스 - 2013년 제1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최지운 지음 / 민음사 / 2013년 3월
평점 :
책을 읽어내려가면 옥수동이라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런데 읽을수록 우리 남편의 학창시절이 떠오르는것이 아닌가..
물론 오호장군처럼 싸움을 잘해서 생각나는 것이 아니고, 남편의 고등학교가 몇년 전 방송고등학교로 바뀐것이 생각이 나서 소설이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읽을수록 남편의 학교와 비슷해서 알아보니.. 이 책은 동호공업고등학교 폐교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 아니던가. 남편은 동호공고를 졸업한지 10년이 되어간다. 학교가 폐교하고 방송고등학교로 바뀐것은 알고있었는데..
이 책은 옥수동을 중심으로 학교들의 싸움꾼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기술을 쓴 싸움이 뭔지 확실히 알게해준다^^;
동호공고가 용공고로 되어가며 씌인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아무래도 옥수동과 동호공고를 직접보고 그 동네를 잘 알기 때문에 더욱 관심가게 읽었던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중간에 "혹시 당신 학교에 전설의 싸움꾼이 있었나?"하고 물어보니, 없었다고 한다^^;
공업고등학교 특유의 분위기는 다 비슷비슷 할거라며 말이다. 오호장군 이야기를 들려주니. 피식하고 웃는다.
내가 소설의 용공고(동호공고)를 몇년 전에 가게되었는데, 그 속에서 아파트 팜플렛이 생각난다. 아마도 용공고(동호공고) 학생들은 아파트 근처에 지나갈 수도 없고 길을 돌아서 다니라는 문구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무리 아이들이 조금 공부를 못하고 꼴통같아도 길도 못다니고 슈퍼도 갈 수 없을만큼 어른들이 제약을 거는건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결국 폐교가 될지 알고는 있었지만 잊었던 옛날 일이 생각하니 억울하기까지했다.
선배가 되어서 학교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 같은것이랄까. 물론, 내가 이 학교를 나온건 아니지만 남편을 대신한 내 기분이 그러했다. 공고로 인해 집값이 떨어진다.. 옥수동에 살던 사람은 무어란 말인가. 굴러온 돌이 박힌돌을 빼는격 같았지만, 내가 무슨 힘이 있을까. 가끔 근처를 가게되면 한번씩 들리는 곳이 되어버린 옛 학교지만, 운동장을 나눈 모습을 보니 더욱 기가막히긴 했다. 그 모습을 직접본 나는 그 꼭대기에 겨우 작은 초등학교 하나 만드려고 애꿎은 사람들만 나가게 한건 장기간으로 보았을때 더욱 나쁜 사람들로 비춰진다. 그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애초에 아파트를 지을당시, 아파트 안에 초등학교를 짓는 것이 훨씬 보기 좋고 집값도 올리는 일이었을텐데.. 우리집 근처 아파트에는 초등학교,중학교 모두 단지내에 있어서 이 곳 아이들은 모두 그 학교만 다닌다. 이러면 모두 보기좋은 모습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고생들이 사고를 치면 그 부분에 대해서 일을 꾸짖고 그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학생들 지도를 시키는 것이 어른들의 모습이 아닐까..그게 어른들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모두다 방치만 시키고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때문에 학교를 폐교하는 모습은 다신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