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 마광수 소설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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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마광수교수는 단순하게 야한 교수로 생각했다.

물론 마광수교수의 책을 접한 적이 없어서 기대도 되고 어떤내용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누군가의 젊은시절 특히, 청춘의 추억을 엿본다는 것은 참 재미있다. 책을 읽자마자 덮기가 싫어져서 단숨에 마광수교수의 청춘을 엿보았다는 느낌이 맞을 것이다. 연약해 보이는 표지의 사진은 그 시절의 마광수교수 얼굴을 떠올리기 너무 쉬웠다. 연대의 마광수 이대의 다미. 드라마의 주인공 이름같이 자꾸 생각이 든다..

늘 존댓말을 쓰고 서로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구속하던 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소설이라고 표지에 씌여있지만, 나는 실화라는 생각을 하며 읽고 지금도 실화라 생각한다. 아니여도 나는 실화로 생각할련다.

글이라는 것이 나와 비슷한 공간과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더욱 빨려들고 깊은 공감이 가능하다.

지금의 명동의 모습이 상상이 안될 정도로 그 시대의 명동모습을 알려주는데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그 시절을 나도 느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뭔가 그 시절의 명동과 종로는 지금보다 더욱더 낭만적이고 클래식한 느낌이 든다. 소주보다는 막걸리를 즐겼을 그시절이 그리워지기까지 한다. 지금의 외국인의 관광지가 되어버린 모습만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오래사귄 연인과 헤어지고 만난 다미. 단순하게 남녀가 사귀는 것이 아닌 조금 더 둘의 관계가 특별해보였다. 물론 색안경을 끼고 본다면 불량스럽고 조금은 퇴폐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둘만이 주고받던 시들은 둘에게 정말 특별했을 것 같다. 그런 시의 추억이 없는 내게는 부러운 부분중 하나였다.

둘만이 다니는 곳은 특별하고 자유스럽고 술과 담배와 낭만이 공존했다.

시간이 지나며 둘에게도 권태가 왔지만 그것은 단순한 권태가 아니였었나보다. 다미의 시에서 느껴지는 우울함. 마지막시에서 빨리 느꼈다면 그녀는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살또한 그녀의 선택이고. 그녀의 마지막 시가 더욱 그녀의 생각을 더 느끼게 한다. 슬프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는 마광수교수. 이 책을 읽고 느낀생각은 젊은시절 청춘이 없다는 것이 불행하다 생각되었다. 우리네 청춘에는 돈과 취업만이 있지 않을까? 사는게 힘들기도 하지만 이런 청춘은 돈 주고 못살 경험이기도 하다. 젊은시절 일탈을 누구나 꿈꾸지 않을까? 각자에게 있어서 젊은시절 청춘을 회상할 수 있는 좋은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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