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목요일, 속마음을 꺼내 읽다 - 책쟁이가 풀어놓는 소소한 일상 독서기
이유정 지음 / 팜파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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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직장인이라면 목요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다들 잘 아실거다! 제목답게 수요일에 책을 받고 목요일부터 읽기 시작했다.

독자들 중 여자라면 많은 공감을 하였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역시도 너무많은 공감으로 고개를 수도 없이 끄덕이며 이 책을 읽었다. 이유정저자의 책은 처음이라 저자의 약력을 제일먼저 살펴보는것이 나의 특징이다. 직장생활을 하고 카피라이터로도 활동을 하면서 글을 쓰시는 멋진 분이시다!

 

 

저자는 첫장부터 심하게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혼자 먹는 밥과 혼자 보는 영화.. 난 자주 혼자 음식점에 간다. 그것이 외롭지 않고 나는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고작 나는 1단계에 속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2단계인 패밀리 레스토랑, 한정식집에서는 도전조차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패스트푸드점의 책을 보며 햄버거를 우걱우걱 먹는 사람중에 한 사람일 뿐이다. 이 책은 한장한장 읽어내려가면서 많은 책들을 인용하고 소개해준다.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한 권의 책을 읽었는데 읽고 싶은책이 10권이 넘게 생긴것이다. 그리고 또한 나이듦에 대한 내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각자의 나이에 따라 젊음은 다르게 느껴진다. 앞으로는 "그 연세에.. 그 나이에.." 라는 앞문장을 붙이지 않기로 했다. 내가 보기에는 연세가 많아 보이지만 다른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그 분의 젊음을 부러워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배움에 있어선 무언가 도전함에 있어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무조건 대단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운운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도 언젠가 나이가 드는 일은 당연한데, 자신은 늙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누군가 와서 늙은이 취급을 하면 기분이 상당히 나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중반부에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엄마한테 배웠다." 라는 것이 진심이고 엄마를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한다. 늘 곁에 있기에 당연시 되는 존재인 엄마.. 지금도 엄마한테 짜증을 잘 내는 다 큰 자식이지만, 살아보니 내가 배워야 할 모든 것들이 엄마에게 배운것이다. 나 또한 내 자식에게 엄마가 살아온 삶과 내가 터득한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고 싶다.

책을 많이 읽진 못하지만 자주 읽으려 노력하는 나에게 요즘 또다른 재미는 여행이다. 해외여행을 갈 때 읽어야 할 책을 어쩜 저리도 재미있게 알려주는지.. 앞으로 내가 여행갈 곳이 생기면 짐보다는 여행가서 읽을 책을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것 같다. 그 나라에 놀러가서 그 나라 이야기를 들으면 더 재미있고 기억에 오래남을 것은 분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언젠가 죽기전에 내 책을 한권은 꼭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국문과를 나오지 않았고 그냥 막연히 책 읽는것을 좋아한다. 이런 내가 글을 쓸 수 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하다가 도전조차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저자를 보고 나도 언젠가 나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게 아무도 읽어주지 않더라도 무언가 인생의 흔적은 남기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소소한 일상같은 느낌이다. 늘 우리가 먹는 밥상에 올려두면 너무나도 어울릴 책이다. 한동안 저자가 읽은 책들을 보느라 바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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