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지폐
정문후 지음 / 세니오(GENIO)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위조지폐라는 말이 참 의미심장한 말이다. 위조라는 것이 "어떤 물건을 속일 목적으로 꾸며 진짜처럼 만듬" 이라는 것인데,사기이고, 큰 범죄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을때에는 생각보다 내용이 가볍지 않나 싶었다.

주인공의 불운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던 모습. 얼굴도 이쁘고 능력도 갖춘 여자의 지폐수집.

하지만 읽을수록 내용은 가볍지 않고 책장을 계속 넘기게 되었다. 아주 어렷을 적 우리엄마는 나에게 생일선물로 어떤것을 갖고 싶냐고 물어본적이 있었다. 그때 내 나이 8살정도 일텐데, 나는 주저없이 돈나오는 기계. 지금의 ATM기계를 갖고 싶다고 하였다. 어린시절부터 엄마를 쫒아 시장에 가게 되면 엄마가 은행기계를 사용하는 모습이 너무도 인상적이였었나보다. 엄마는 아주 기가막히다는 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난다. 이토록 어린나이부터 그 돈이라는 것이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

 

돈이라는 물질이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꼭 필요하고 잘 이용하면 중요한 물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위조지폐"의 주인공인 준성은 어린시절 회수권을 위조하면서부터 언젠가 돈을 꼭 똑같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집이 가난하지 않았다면 그런생각을 하지 않았겠지만, 가난했기에 더욱 집착해서 대인이라는 스승과 함께 ATM기계를 통과하는 엄청난 위조지폐를 만들게 된다. 그런 위조지폐를 처음으로 발견하게 되는 지폐수집이 취미인 은서. 우연히 좋은번호의 지폐를 발견하게 되고 지폐수집카페에 들어가서 자랑하려고 하지만, 이미 그 지폐는 다른사람이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된다. 위조지폐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은행에 알리고, 수사에 협조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녀역시 준성이 범인임을 자수하고 그의 조건에 맞춰 준성의 면회를 오고 시키는 일을 하게 되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돈의 노예로 변하게 된다. 돈이 사람을 따르게 해야하는데, 사람이 돈을 먼저 따르게 되는것이다. 위조지폐를 만든 준성이 출소하고 같은 공간속에서 위조지폐와 관련된 사람들이 한곳으로 모이게 되지만, 결국 파멸하고 만다.

 

그렇게 좋다던 지폐와 함께 사라지는 씁쓸한 결말.. 준성이 왜 그토록 위조지폐에 집착한지에 대한 스토리가 아쉬우며, 대인과의 만남과 같이 제작하게 되는 스토리 또한 너무 가볍고 아쉽지 않나싶다. 하지만 이 야이기의 본질은 돈이다. 위조지폐!

위조를 해서는 당연히 안되지만, 그것이 지폐라면 더욱더 안되는 것이다. 상황이 심각해지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불보듯 뻔한 것이다. 너도나도 위조지폐가 당연시 가지게 되는 슬픈현실은 나도 보기 싫다. 지폐가 아니여도 지금의 세상은 물질적으로 많이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생각지 못한 소재의 내용의 이어서 신선하게 읽었으며, 이 책을 읽고 난 후 느낌은 딱 하나였다. 위조는 꿈도 안꾸지만, "화폐박물관" 그곳이 가고 싶어졌다. 조만간 남대문로에 위치한 박물관을 견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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