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마게 푸딩 - 과거에서 온 사무라이 파티시에의 특별한 이야기
아라키 켄 지음, 오유리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그대로 "촌마게 푸딩"은 읽는내내 맛좋은 디저트를 연상시킨다.

사무라이 야스베씨는 180년 뒤의 도쿄로 시간이동을 하게된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웅덩이 같은 곳에 빠져 눈을 뜨는 180년 뒤로 오게 된 것이다. 그 곳에서 워킹맘인 히로코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아들인 도모야도 만나게 된다. 처음 만남부터 심상치 않았던 세사람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옛날 말씨를 쓰는 히로코는 야스베를 이해하지 못하고, 처음엔 경찰서로 가라고 하지만 이상한 세계에 대해 조금씩 알게되는 야스베는 갈 곳이 없어서 다시 히로코의 집에서 본의아니게 거주하게 된다.

 

 

히로코는 힘든 워킹맘이다. 가사일 때문에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이를 홀로 키우면서 직장에 다니고 있다. 하루하루 매일 치여가는 일상속에서 회사일도 자꾸 어긋나고 집안일에 지쳐가는 불쌍한 워킹맘의 모습이다. 이 모습은 일본 뿐만이 아닌 우리나라도 같은 현실이다. 아이를 조금 더 좋은 환경에 키우고 싶은 부모들은 점차 맞벌이를 하는 추세이고, 남편혼자만 경제활동을 하기에는 이 시대는 턱없이 부족하다. 남편과 이혼한 히로코는 힘든 생활속에 야스베를 만나게 되고, 다시 사무라이로 갈 수 있을때까지만 함께 생활하기로 하였다. 신세를 지는 야스베는 집안일을 해놓고, 과자를 만들고 케잌을 만드는 취미를 가지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야스베의 디저트 만드는 솜씨는 주변인들이 모두 인정하고 맛있기로 소문난다.

 

 

그 속에서 야스베가 집안일을 해주기 때문에 점차 히로코는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하게된다. 신경을 덜 쓰게 되니, 회사일에 집중할 수 있고 회사에서 능력도 인정받게 된다. 하지만 언젠가 떠나야하는 야스베를 생각하면 두가지 마음이 든다. 가야하는 걸 당연히 알면서도 어쩌면 이렇게 같이 살면 좋겠다는 생각.. 이렇게 세 사람은 계속된 생활을 하고 우연히 야스베의 요리솜씨로 TV에 출연하게 되면서 그는 유명한 요리가가 된다.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야스베의 요리도 요리지만, 옛날생활을 하던 그이기에 지금의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쓴소리를 하기 때문에 더욱 유명해진다. 이 책은 현대인이 당연히 여겨야 할 일들을 잊고 살아가는 것을 사무라이로 하여금 대신 말해주는 듯 싶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정말 야스베가 만든 디저트가 간절했다. 혼자 상상하면서 읽었지만 군침이 도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게 되는 세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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